레시피의 비밀: 우후웃~ 벗겨라~ 전성분표의 베일을 벗겨라~
Posted 2015. 11. 3. 01:31레시피의 '작성(creating)'과 '복제(duplicating)'는 크래프팅에 꼭 필요한 단계인데도 언급하는 포스팅을 본 적이 없는 거 같네요...
이게 뭐, 대단한 비밀은 아닐텐데...
원래 제가 ‘기본 지식부터…레시피 작성까지’ 가르쳐 드린다고 했던 거라서 나중에 알려드릴 내용이긴 한데…
나름 ‘레시피의 비밀’편으로 한두 포스팅 더지만, 좀 당겨서 포스팅을 올려봅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많은 분들 역시 모르시는 전성분표에 숨겨진 또 하나의 비밀은…
안에 들어간 아이들 중에서 가장 많이 들어간 아이부터 순서대로 적어놓았다…는 거에요.
다만, 미국의 경우 전성분 중에서 1% 이하로 첨가된 경우 생략이 가능합니다.
물론, 이것도 아시는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요…
지난 번 ‘성분표에 대한 여러분의 내공은?’ 편에서 살펴보았던 ‘아비노(Aveeno) 데일리 모이스쳐라이징 로션 (Daily Moisturizing Lotion)’이라는 제품의 전성분 표를 재활용 해 보죠.
전성분 표 |
정제수 |
글리세린 |
디스테아릴디모늄 클로라이드 |
페트롤라툼 |
이소프로필 팔미테이트 |
세테아릴 알코올 |
디메치콘 |
귀리 가루 |
벤질 알코올 |
소듐 클로라이드 |
그렇다면…이 제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료가 뭐라는 것일까요?
네에…‘물(정제수)’입니다.
그렇담, 도대체 각각의 성분들은 얼만큼 씩 들어있는거지?
궁금하네…
오늘은 간단한 전성분 표를 가지고, 비슷한 예상 모범 레시피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요~
|
비율 (%) |
정제수 |
|
글리세린 |
|
디스테아릴디모늄 클로라이드 |
|
페트롤라툼 |
|
이소프로필 팔미테이트 |
|
세테아릴 알코올 |
|
디메치콘 |
|
귀리 가루 |
|
벤질 알코올 |
|
소듐 클로라이드 |
|
각각의 원료들은 ‘권장 사용량’이라는 게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권장사용량은 페트롤라툼은 5%~20%, 이소프로필 팔미테이트는 1%~5%, 세테아릴 알코올은 0.5%~10%, 디메치콘은 1%~20%, 글리세린은 2%~5%, 벤질 알코올은 0.2%~1% 정도가 됩니다.
제조사에 따라 아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대략 이 범위 내에서 사용을 하죠.
그래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됩니다.
|
비율 (%) |
정제수 |
|
글리세린 |
2%~5% |
디스테아릴디모늄 클로라이드 |
|
페트롤라툼 |
5%~20% |
이소프로필 팔미테이트 |
1%~5% |
세테아릴 알코올 |
0.5%~10% |
디메치콘 |
1%~20% |
귀리 가루 |
|
벤질 알코올 |
0.2%~1% |
소듐 클로라이드 |
|
전성분표는 ‘…가장 많이 들어간 아이부터 순서대로…’라고 말씀 드렸죠?
위의 표에서 글리세린은 2%~5% 정도 들어간다면 글리세린 보다 다음에 나온 성분들은 글리세린 보다 많이 들어갈 수는 없겠죠?
페트롤라툼의 사용량은 단번에 정할 수 있겠네요…^^
세테아릴 알코올의 경우는 사용량이 0.5%~5% 사이에 있게 되겠고요…
디메치콘도 이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최대량은 1%~5%가 됩니다.
그렇다면 위의 표를 수정해 보겠습니다.
|
비율 (%) |
정제수 |
|
글리세린 |
2%~5% |
디스테아릴디모늄 클로라이드 |
|
페트롤라툼 |
5% |
이소프로필 팔미테이트 |
1%~5% |
세테아릴 알코올 |
0.5%~5% |
디메치콘 |
1%~5% |
귀리 가루 |
|
벤질 알코올 |
0.2%~1% |
소듐 클로라이드 |
|
비록 ‘디스테아릴디모늄 클로라이드’의 권장량을 모르더라도 다른 원료의 권장량을 통해 짐작해 볼 수 있겠죠…
디스테아릴디모늄 클로라이드도 최대 사용량은 5%를 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해 볼 수 있겠죠?
|
비율 (%) |
정제수 |
|
글리세린 |
2%~5% |
디스테아릴디모늄 클로라이드 |
~5% |
페트롤라툼 |
5% |
이소프로필 팔미테이트 |
1%~5% |
세테아릴 알코올 |
0.5%~5% |
디메치콘 |
1%~5% |
귀리 가루 |
|
벤질 알코올 |
0.2%~1% |
소듐 클로라이드 |
|
많은 경우에 이소프로필 팔미테이트는 2% 정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도 이 아이는 2%만 사용하기로 할께요.
한 가지 유의하셔야 할 점은…
만약 이 레시피에서 이소프로필 팔미테이트의 사용량을 2%로 정할 경우, 그 이후에 나타나는 원료들의 최대 사용량은 2% 이하로 제한이 됩니다.
|
비율 (%) |
정제수 |
|
글리세린 |
2%~5% |
디스테아릴디모늄 클로라이드 |
~5% |
페트롤라툼 |
5% |
이소프로필 팔미테이트 |
2% |
세테아릴 알코올 |
0.5%~2% |
디메치콘 |
1%~2% |
귀리 가루 |
~2% |
벤질 알코올 |
0.2%~1% |
소듐 클로라이드 |
|
디메치콘의 최소 권장량이 1%이기 때문에 세틸 알코올의 최소 사용량이 0.5%가 될 수 없죠.
그래서 더 많이 들어있어야 할 세테아릴 알코올의 사용량도 1%~2%로 바뀌게 된다면…
|
비율 (%) |
정제수 |
|
글리세린 |
2%~5% |
디스테아릴디모늄 클로라이드 |
~5% |
페트롤라툼 |
5% |
이소프로필 팔미테이트 |
2% |
세테아릴 알코올 |
1%~2% |
디메치콘 |
1%~2% |
귀리 가루 |
|
벤질 알코올 |
0.2%~1% |
소듐 클로라이드 |
|
이 아비노 로션의 성분표에서 ‘유효성분’은 디메치콘 하나였죠?
제가 만약 이 레시피를 만든 사람이라면…유효성분은 빵빵~하게 넣어주어야 겠죠?
그래서 디메치콘을 2%를 넣기로 맘을 먹고 보니…
디메치콘 보다 더 많이 들어있어야 할 원료들의 비율을 정할 수 있게 되네요.
|
비율 (%) |
정제수 |
|
글리세린 |
2%~5% |
디스테아릴디모늄 클로라이드 |
2%~5% |
페트롤라툼 |
5% |
이소프로필 팔미테이트 |
2% |
세테아릴 알코올 |
2% |
디메치콘 |
2% |
귀리 가루 |
1%~2% |
벤질 알코올 |
0.2%~1% |
소듐 클로라이드 |
|
마찬가지로, 디메치콘 보다 적게 들어있어야 할 귀리 가루의 범위도 따라 정해질 수 있고요…
|
비율 (%) |
정제수 |
|
글리세린 |
2%~5% |
디스테아릴디모늄 클로라이드 |
2%~5% |
페트롤라툼 |
5% |
이소프로필 팔미테이트 |
2% |
세테아릴 알코올 |
2% |
디메치콘 |
2% |
귀리 가루 |
1%~2% |
벤질 알코올 |
0.2%~1% |
소듐 클로라이드 |
|
전성분표에서 글리세린 다음으로 나오는 페트롤라툼이 5%가 첨가된 관계로 첨가된 글리세린의 양은 5% 혹은 그 이상이 되어야 하겠죠?
그렇다면 글리세린의 양도 5%가 되는 것으로 짐작이 되지요…
그렇게 보면, 가운데에 끼인 디스테아릴디모늄 클로라이드의 양도 5%인 것을 알 수 있어요…^^
|
비율 (%) |
정제수 |
|
글리세린 |
5% |
디스테아릴디모늄 클로라이드 |
5% |
페트롤라툼 |
5% |
이소프로필 팔미테이트 |
2% |
세테아릴 알코올 |
2% |
디메치콘 |
2% |
귀리 가루 |
1%~2% |
벤질 알코올 |
0.2%~1% |
소듐 클로라이드 |
|
나머지는 귀리 가루와 벤질 알코올, 그리고 정제염[소듐 클로라이드, sodium chloride]인데…
전번에 말씀 드렸다시피 ‘귀리 가루’는 무슨 ‘콜로이덜’ 어쩌구 하면서 말은 좋았지만, 딱히 역할이 없는 아이에요.
그러니 ‘들어가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두는 걸로 하고 1% 정도 들어간 것으로 치죠…
실은 더 적게 들어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방부제로 쓰인 벤질 알코올은 일단 최대량인 1%를 첨가하는 것으로 할께요.
정제염의 경우 생략하셔도 무방합니다. ^^
|
비율 (%) |
정제수 |
|
글리세린 |
5% |
디스테아릴디모늄 클로라이드 |
5% |
페트롤라툼 |
5% |
이소프로필 팔미테이트 |
2% |
세테아릴 알코올 |
2% |
디메치콘 |
2% |
귀리 가루 |
1% |
벤질 알코올 |
1% |
소듐 클로라이드 |
0% |
TOTAL |
23% |
원료들의 합이 23%이군요…
그렇다면 ‘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77%가 되면 총량이 100%로 맞아 떨어지게 됩니다.
자, 레시피를 정리해 볼까요?
|
비율 (%) |
정제수 |
77.0% |
글리세린 |
5% |
디스테아릴디모늄 클로라이드 |
5% |
페트롤라툼 |
5% |
이소프로필 팔미테이트 |
2% |
세테아릴 알코올 |
2% |
디메치콘 |
2% |
귀리 가루 |
1% |
벤질 알코올 |
1% |
소듐 클로라이드 |
0% |
TOTAL |
100% |
가장 초기 버전의 ‘아비노 로션 복제 레시피’가 완성되었어요!
하지만, 이대로 만든다고 아비노 로션과 똑같은 제형의 로션이 나온다고는 장담할 수 없어요.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대~박~’!!!
우리는 ‘권장 사용량’을 가지고 역으로 레시피를 복제해 본 것일 뿐 입니다.
각각 원료들의 ‘권장 사용량’이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항목이 아니니까요. …
전에 함께 세럼을 만들 때, 글리세린의 양을 기억하세요?
여기서 확인하시던지...
글리세린의 권장량은 대략 10% 정도까지 였지만, 우리는 15%까지 올려서 넣었다는 거…
이것처럼 레시피 제작자에게 다른 의도가 있다면 우리가 예상한 함량을 한참을 넘기거나 모자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저 위의 레시피를 ‘기본[base]’로 해서 만들고 나서 조금씩 수정을 해 가며 원래의 제품과 비슷한 제형을 만들어 가야 하는 거에요.
이 때, 만드는 사람의 경험이 얼마나 풍부하고 원료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느냐에 따라 최대한 비슷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거에요.
나쁘게 생각해서 ‘카피한다/친다’고 하는 분도 있지만, 저는 자신있게 ‘우리는 역공학(逆工學, RCE, Reverse Code Engineering)을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부당이득을 취하려는 게 아니라 개인의 취미생활과 학습의 일환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상업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이유가 아닌 이상 말이죠…^^
다들 동의하시죠~ ^^
맞다 맞아~
다만, 이것을 알려드리는 이유는 한 제품을 개발하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 비용을 들여가며 화장품을 만들어낸 회사나 연구원들을 폄하하려는 게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기기나 재료가 한정되어 있는 우리같은 홈 크래프터들이 만든 아이들과 시판되고 있는 제품을 비교 할 수 없는 거죠.
다만, 역공학을 통해서 각 원료의 역할과 차이점을 더 명확히 알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세틸알코올 대신 다른 점증제를 사용했을 경우 차이를 확인할 수 있고요…
한 두 가지 혹은 그 이상의 원료를 교체해 가며 최종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확인해 보고…
그러면서 나만의 새로운 레시피를 만드는 법을배우기에 너무 좋은 방법이라서 알려드리는 거에요.
어떤 제품을 사려면 꽤 비싸니까 내가 직접 만들면 ‘엄청 싸게 만들 수 있겠다’ 싶죠?
훗~
가지고 계신 화장품의 전성분 표를 확인해 보세요.
비싼 화장품일 수록 얼마나 많은 종류의 원료가 들어가 있는지 아시겠죠?
분명 대부분의 원료는 그야말로 ‘참새 눈물’ 만큼만 사용되고 있을꺼에요.
문제는 그 ‘참새 눈물’만큼 쓰려고 원료를 몽창 다 구입하려면 아마도 가계부 쓰실 때 괴로워 지실 꺼에요.
개인적으로 구입이 어려운 재료도 있을테고…
아니…당신이 예전에 그랬잖아…
화장품에 들어 있는 성분들 중에 모두가 유효성분은 아니라고…
품질과 관계 없는 거…뭐라고 했더라…
맞아요…
이럴 때만 기억력들이 다들 좋으셔~
흥칫뿡
아마도 그 많은 원료들 중에 반정도는 품질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아이들일꺼라 생각이 됩니다…만!
그많은 아이 중에서 어떤 아이가 꼭 필요한 아이이고, 어떤 아이가 그렇지 않은 지 어떻게 구분을 하실건데요?
결국 ‘직접 확인’할 수 밖에 없겠죠?
그런 고로 호기심으로…공부 삼아…경험 삼아 만들어 보신다면 추천해 드리겠지만…
돈 아끼려고 만들어 쓰시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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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에 공부나 더햇!
자,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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