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도깨비 방망이'

2 POSTS

  1. 2015.03.07 흔들~흔들~ 섞어봐~
  2. 2014.11.04 준비하시라~!!!

흔들~흔들~ 섞어봐~

Posted 2015. 3. 7. 07:15

~ 포스팅이 늦어졌습니다.

 

일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회사일이 바빠져서 진득~하니 앉아서 포스팅을 마무리 하기가 여의치 않네요.

사실 쓰고 있던 포스팅도 있는데…너무 이론적인 것인데다가 아직은 ‘초급’ 공작실에 올리기는 양도 많고 어렵기도 해서 쓰면서도 후회중입니다.

게다가 천연화장품에 대한 워크샵까지 듣다 보니까...

 

네에~ 맞습니다.

몽땅 다 핑계죠…ㅠㅠ

그러지 않아도 이웃이신 식탐여왕님께서 ‘이게 도대체 뭣하는 짓이여~’라고 일침을 놓으셔서 마음 고쳐먹고 정진하려고요…



사실 식탐여왕님은 조곤조곤 예쁘게 물어봐주셨습니다…절대 무섭게 얘기할 분은 아니에요…^^

 

오늘의 주제는 ‘믹서(mixer)’입니다.

수제 화장품을 만들다 보면 유상층과 수상층을 섞은 후 ‘저어주는 과정’이 필요하죠.

이 과정에 따라 만들어진 제품의 질감이나 안정성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별 것 아니게 보이지만 꽤 중요한 과정입니다.

 

물론 소량을 만들어 쓰는 우리같은 홈크래프터 (Home Crafter)에게는 단순한 막대나 간단한 ‘핸드블렌더’ 정도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만드는 양이 조금만 늘어나도 막대나 핸드블렌더로 섞어주는 게 무쟈~게 힘들어져요…완전 노동이라는…ㅠㅠ

 

이 때, 힘들다고 대강 젓거나 느릿느릿 젓다보면

며칠 지나 유상층-수상층이 나뉘는 경우도 생기고…

바를 때 몽글몽글 떡지는 느낌이 생길 수도 있고…아주 다양한 부작용을 경험하시게 될 꺼에요…ㅋㅋㅋ

 

그래서 일반 화장품 회사나 연구실 등에서도 물론 막대나 블렌더도 쓰지만, 시간과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전용기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호모지니어스 믹서(Homogeneous Mixer) 또는 호모제나이져(Homegenizer)라는 기계입니다.

일명, 호모믹서라고 불리죠.

 

이름에 쓰인 ‘호모지니어스(homogeneous)’라는 단어는 ‘같은 종류의 것으로 된’ 또는 ‘균질의, 등질의’라는 뜻입니다.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물과 기름, 그리고 유화제라는 서로 다른 종류의 물질을 ‘마치 한 물질’처럼 섞어 주어야 하잖아요.

이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호모믹서랍니다.

다소간의 차이야 있겠지만서도대강 이렇게 생겼습니다.



일단, 이 기계는 일정시간 동안 고른 고속회전이 가능합니다.

회전율은 기기의 종류와 크기, 가격에 따라 다르지만500rpm~12000rpm, 심지어 25000rpm정도의 기기도 있다고는 하네요…

 

여기서 rpm이라는 건 ‘Revolutions Per Minute (분당회전수)’의 약자인데…

예를 들어, 500rpm’이라는 것은 기준이 되는 모터의 축이 ‘1분에 500바퀴 돈다’라는 뜻입니다.

다시말하면, 1초에 8.33바퀴나 돈다는 얘기인데…

6000rpm이면 1초에 100바퀴…손으로 저어서는 나올 수 없는 숫자임에 틀림이 없죠…^^

 

엄청나 보이기는 하지만, 원리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먼저, 선박()을 상상해 보세요.

배는 물 속에 잠겨있는 스크류[프로펠러, propeller]를 돌려 앞으로 가게 됩니다.

이 스크류는 높은 속도로 회전을 하면서 앞쪽에 있는 물을 ‘끌어당겨’ 뒤쪽으로 ‘밀어내는’ 과정을 통해 배가 앞쪽으로 갈 수 있게(추진력, propulsion) 만들어 줍니다.

 

만약, 반대로 스크류를 반대방향으로 돌릴 수 있다면 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겠죠.

스크류가 뒤쪽의 물을 ‘끌어당겨’ 앞쪽으로 ‘밀어내는’ 과정이 생겨서 배는 후진을 하게 된다는 원리입니다.

 

이거랑 비슷한 원리를 이용한 애가 진공청소기랍니다.



진공청소기를 잘 살펴보시면 ‘흡기구(吸氣口)’ 말고 빨아들인 공기를 ‘밀어내는(내뿜는)’ 배기구(排氣口)가 있어요.

진공청소기 내의 스크류가 돌면서, 흡기구 앞의 공기를 ‘끌어당겨’ 배기구 쪽으로 ‘밀어내는’ 원리이죠…

아…물론 흡기구와 배기구 사이에는 먼지와 오물을 걸러내는 망과 필터가 있어야 청소기겠죠? ^^

 

여기서 잠깐…

진공청소기의 관을 통해서 빨려들어가 망에 걸린 내용물의 크기를 생각해 보세요.

아마도 진공청소기 관보다 큰 사이즈의 내용물은 없겠죠?

, 무슨 만화영화에서 보면 엄청난 진공청소기가 소파도 빨아들이고…자동차도 빨아들이고 그러기는 하지만…^^

 

진공청소기랑 호모믹서랑 뭔 상관이여~?

 

호모믹서의 끝에는 임펠러(impeller)라고 불리는 스크류가 있어요.

이 스크류 역시 앞쪽의 용액을 ‘끌어당겨’ 위쪽이나 옆쪽 공간으로 ‘밀어내는’ 과정을 통해 내용물을 섞게 됩니다.

이때 스크류를 통해 끌려들어간 용액은 ‘작은 구멍’이나 ‘틈새’를 통해 빠져나가게 됩니다.

 

이 ‘구멍’이나 ‘틈새’가 진공청소기의 ‘관’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에요.

, 호모믹서를 통과한 용액의 마이셀 또는 에멀젼의 크기는 스크류와 구멍이 만들어 낸 틈새만큼 작아진다는 것이죠.

그 ‘틈새’보다 큰 입자는 계속해서 스크류에 의해서 부셔져 섞이게 되고…



호모믹서를 통과하게 된 용액 내의 입자들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거의 동일한 크기를 가지게 됩니다.

대략 50mm~500mm 크기의 입자를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에멀젼 입자의 크기가 작으면 작을 수록 곱고 안정된 제품을 만들 수 있어요.

아래 링크에 호모믹서의 메카니즘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놓은 걸 참고하시면 이해하시기 빠르실 겁니다.



 

그래에~? 그럼 우리도 이런 거 사야되겠네…

어디서 파는데?

 

좋은 생각이신데…문제는 이런 기기들은 겁나 비싸요…ㅠㅠ

일반 개인이 이런 기기를 산다는 건 좀…


뭬야~?

 

, 요즘은 모 회사에서 만든 개인용 호모믹서를 파는 곳도 있더군요.

가격도 저렴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내구성이 많이 떨어질 수 밖에 없겠죠…

그래도 사시겠다면…본인 취향이시니까…

 



아놔~ 어쩌라구?

그래서 집에서 간단히 사용하실 수 있는 기구로…

‘도깨비 방망이’를 권해 드려요.

‘도깨비 방망이’는 제품 이름이라지요? 


이렇게 생긴 애…

 

이런 핸드 블렌더는 엄밀히 따지자면, 호모믹서는 ‘절대’ 아닙니다.

그냥 흉내 정도 내는 수준이랄까요?

그저 ‘잘 섞어’ 주는 정도지 입자의 크기를 줄여주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손으로 젓거나 손바닥 만한 작은 블렌더에 비하면…와우!!!

 

몇 가지 점만 유의하시면 따로 비싼 기구 없이도 만족할 만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첫째, 50 mL 같이 극소량의 테스트용 제품을 만들 때는 당연히 사용하실 수 없겠죠?

제대로 섞이지도 않을 뿐 더러 사방으로 튀고 난리납니다. ㅠㅠ

적어도 블렌더의 ‘날’이 있는 머리부분이 잠길 정도의 양이 된다면 사용하세요…대략 500 mL이상일 때?

 

둘째, 사용하시는 시간에 대한 문제인데…이 블렌더로는 장시간 연속해서 사용하시면 안돼요…


앙대요~


원래 주방용 믹서나 블렌더 자체가 장시간 연속사용을 목적으로 만들어 진 제품이 아니에요.

너무 오래 연속사용하시면 모터가 과열되어서 망가지게 되거든요

 

, 오늘 얘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부터는 레시피 수정에 대해서 더 연습하는 포스팅을 올릴께요.

재료 성분을 하나씩 둘씩 첨가해 나가면서 직접 만들어도 보고, 레시피 수정도 해 보는 게 가장 좋은 길이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면 자칫 읽다가 흥미를 잃으실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요~

즐거운 크래프팅하세요!!! ^^



'기초의 기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부의 해부학: part 2  (0) 2015.07.22
피부의 해부학: part 1  (0) 2015.07.18
망했다…이를 어쩌지?  (0) 2015.02.24
'자외선 차단제'는 화장품일까...아닐까?  (0) 2014.11.27
함께 끓여 봅시다~  (0) 2014.11.13

준비하시라~!!!

Posted 2014. 11. 4. 09:28

이번에는 만들기에 앞서서 미리미리 챙겨두셔야 것들을 늘어놓아 보기로 하지요.

하지만, 저의 글을 읽으며 아하~’하시는 분들은 아직은 좀더 몸과 마음과 머리 준비를 하시고요

 

한 가지 팁은...준비물이 여러 종류라서 한꺼번에 구하려면 번거로움도 그렇거니와, 비용도 목돈이 나가게 지도 모르니 하나씩, 조금씩 준비하시는 낫지 않으실까…^^

그리고, 하나 준비할 때마다 마음의 각오(?)’ 새로 하게 되고

늘어가는 가재도구(?)’ 보면 왠지 벌써 대단한 전문가가 뿌듯하기도 하고

, 느껴보시라~ !!!

 


 

먼저, 반드시 구하셔야 준비물 들을 보시죠


무엇보다 먼저, 화장품은 몸에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일단, 원재료 이외의 모든 기구는 세척/소독이 기본이다~라는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소독을 위해서 알코올을 준비하시는 좋습니다.

일단 에틸 알코올 (Ethyl alcohol = 에탄올, Ethanol) 또는 아이소프로필 알코올 (Isopropyl alcohol) 준비하세요.

종류의 알코올 모두 구하시는 데에 어려움이 없을테고그저 드시지만 마시도록…^^

 

 


이런 Squeeze Bottle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여러분은 스프레이 통에 담아 사용하셔도 됩니다.

 

다음으로, 일반 화장품이던 천연 화장품이던 담아서 섞고, 요란을 떨려면 용기가 필요하죠

 

보시다 시피, 일반 실험실용 유리비이커면 충분합니다.

대략 50 mL, 100 mL, 300 mL, 500 m, 그리고 1000 mL (=1 L) 짜리 두개 씩이면 충분하고도 남는다는

유리 재질은 무섭다~하시면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 (polytetrafluoroethylene, PTFE) 재질의 플라스틱 비이커를 구하시면 됩니다.


비이커의 입구가 삼각형이면 편하게 쓰실 있습니다. 

 

~ 말이 다른데...? 앙?!

이거 화학이 크게 필요하지 않는다며…? -_-+)

이러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그래~ 이리와 죽어줄께

 

, 화학 실험시간 생각나서 굳이 비이커까지 쓰기는 싫다고 하시는 분은 가지고 계신 내열 유리용기를 사용하시면 되고요

금속재질의 용기는 피해주시고요

 

세 번째로는 재료의 양을 재는 도구인 저울 필요합니다.

저울 자체의 크기는  상관 없지만대략 2~3 kg까지   있는 정도의 것이면 됩니다.



구입할 때, 한 가지 유의하셔야 점은

저울의 최소 눈금이 적어도 0.1 g까지는 읽을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1.5 g’ 재료를 첨가해야 , 1 g 까지밖에 못읽는 저울로는 아마 ‘2 g’으로 표기가 것입니다.

그렇다면, 필요한 양보다 30% 이상 들어가게 된다는 말이죠.

만약 성분이 ~~~~엄청 비싸다거나  독한 성분이라면 ‘30% 차이 어마어마 하겠지요?

 

어이~ 그럼 차라리 0.01 g 단위로 읽을 있는 저울이 좋잖여~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죠?

네에, 그렇습니다, 끗발차로 지불하셔야 가격이 굉장히 높아진다는

참고로, 제가 쓰고 있는 저울은 0.1 g 단위로 3000 g (=3 kg)까지 있는 $16 ( 17300 정도) 짜리입니다.

 

네 번째는 온도계입니다.

화장품을 만드는 과정에는 성분들을 가열하는 과정이 반드시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적정 온도를 확인하기 위해서 있어야 머스트 아이템입니다.

정확한 온도를 재기 위해서 그저 손가락 넣어보고, ‘, 뜨겁군이제 같아 수는 없으니까요


역시 $ 13 ( 14000 정도)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화장품은 먹는 것이 아니라지만, 얼굴과 몸에 직접바르는 것이기 때문에 내용물의 산성도가 중요합니다.

만드는 과정에서도 산도(酸度, pH) 따라 반응이 달라지거나, 점도가 달라지는 등의 차이를 보이거든요.

그래서 네 번째 준비물로 pH를 확인하는데 쓰기 위한 진단 시약이 필요합니다.

저는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pH Strip 사용하고 있습니다.

 

 

들어있는 스트립을 하나 용액에 ~ 찔러넣었다가 색깔의 변화를 통해 pH 확인할 있는 제품입니다.

 



 

이런 제품 아니라도 돌돌 말린 형태도 있고, 디지탈 방식도 있고

편하신대로 구하시면 됩니다. ^^


그리고, 화장품을 섞을 쓰는 도구들을 잊으면 안되겠죠…^^

일단 소량의 테스트용 샘플을 만들 사용하실 유리봉입니다. ‘강화 유리또는 ‘Pyrex’, 또는 ‘Quartz’ 것을 사용하세요.

 



, ‘일반 유리 유리봉은 충격에 약해서 쉽게 부러지기때문에 절대로 쓰시면 안된다는

만들어 가는데 하고 부러지면, 이거 유리만 골라내고 수도 없고ㅠㅠ

 

쇠젓가락, 나무젓가락도 앙대여…^^

 

손으로 젓는 사실 제일 힘들더군여

그래서 안에 ~ 들어오는 조그만 믹서도 하나 장만했습니다.

커피 돌릴 정도 크기지만, 나름 샘플 제작용으로는 괜찮더군요

 

 

 

가정용 유화기! 이제 집에서 화장품을 만들어 쓰세요!’ 하며 화장품 전용 블렌더를 파는 곳도 있는데

사실 정도까지도 필요없어요…40만원 정도나 하는데

그냥 집에서 안쓰는 도깨비 방망이정도면 충분합니다.

 

물론 그런 화장품 전용 블렌더가 있으면 편하긴 하겠지만, 가성비를 보자면글쎄요ㅎㅎ

전문적으로 제품을 만들어 팔자면 기능이 떨어지고

개인적으로 쓰기엔 품질은 좋지만 가격이 세고

 

그냥 이런 씁니다…^^

 

머스트 (Must-Get)’ 아이템은 정도까지만


만약 여유가 되시고 흥미가 있으시다면, 다른 것들도 준비해 보심이 어떨지…?

 

 

준비물을 적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하지만, 사진이 많지 내용은 그닥 많지 않네요

어쨌거나 외우고 풀고 하는 어려운 내용은 없으니 어렵지는 않다고 생각이 되는데

혹시, 저만 그런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