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님들, 안녕하셨어요?

벌써 정유년 새해가 되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에도 건강하시고, 계획하시는 모든 일에 하나님께서 축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

새해가 되었는데 여전히 회사일은 정신이 없습니다.

정초부터 크고 작은 일들이 빵빵 터져서…ㅠㅠ

어떻게 보면, 올해는 얼마나 좋은 일이 생기려고 시작부터 이렇게 힘든지...ㅋㅋ

뭐, 힘들수록 웃고 살아야죠…^^

2017년 초긍정의 아이콘…공작단장입니다. ^^

자, 오늘은 코드네임 MBFAM-RA의 마지막 편인 ‘레시피 채워나가기’ 입니다.

포스팅은 엄청 길지만 좌라락 읽어가실 수 있으니까 오히려 짧게 느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충분히~ 그리고 자세히~ 설명을 드렸으니까 오늘은 대~충~ 휙휙~ 지나가 볼께요.

혹시 예전 내용이 기억 나지 않는다~하시면 기억의 궁전을 다시 한 번…^^

<실전: 레시피 수정 2> 삼합 레시피야…혹시 너는 합체 로봇?

세럼(serum) 만들기의 기초 2: 기본 레시피 작성

레시피의 비밀: 우후웃~ 벗겨라~ 전성분표의 베일을 벗겨라~

지난 번에 만든 골격에 미리 설명 드렸던 원료들을 가지고 레시피의 모양을 잡아가도록 할께요.

일전에 사용했었던 천연 방부제인 ‘미루나무 껍질 추출물(aspen bark extract)’를 사용할 꺼에요.

특히 이 아이는 천연 성분일 뿐만 아니고, 산성 (pH 3.8-6.2)이라서 전체 제형의 pH를 약산성으로 유지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전에 말씀 드렸던 것처럼 이미 원료 중에 방부 효과가 있는 에틸 알코올이 있으니까 사용량을 줄일 수 있겠네요. ^^

이 레시피에 있는 원료 성분들을 잘 들여다 보면 멘톨을 제외한 모든 성분들이 수상층 원료입니다.

모든 원료가 수상층이라면 떠오르는 제법이 있죠?

빙고!!!

콜드 프로세싱(cold processing)이죠….^^

제조과정과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정말 편한 방법이죠…

다만, 콜드 프로세싱(cold processing)에서 제일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건 모다~?

이건 모다?

네에…

주 용매로 사용될 ‘물’을 살균 차원에서 가열했다가 식히는 과정이죠…^^

그러니 크래프팅 전 미리 끓여 놓으면 시간을 더 단축시킬 수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멘톨인데…

원래 멘톨이 유상층 원료라서 원래 유상층에 포함을 시켜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번 레시피는 온통 수상층 원료라 달리 멘톨을 녹일 용매가 마땅치 않잖아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멘톨님은 알코올에 아주 잘~ 녹아주신다는 거!!!

그런 관계로 에틸 알코올과 멘톨의 환상의 짝꿍이 된다는 거…^^

다음으로 잔탄검을 풀어 주실 때에는 글리세린에 먼저 습윤을 시키시고 물과 섞어주셔야 덩어리 지지 않고 잘 풀리는 거 기억하시죠? 

기억이 안나시면 여기로... 

그렇다면 글리세린과 잔탄검 역시 ‘최고의 사랑’을 만들어 놓자고요…

좋았어!!!

그런데 질문…

질문 있습니다~

이제 방부제하고 알로에랑 알란토인은 언제, 어디에, 어떻게 넣어야 하지?

방부제는 제조과정의 제일 마지막에 넣는 것이 일반적이고요…다들 아시죠? ^^

알로에와 알란토인은 딱히 열에 약한 성분도 아니니 전 과정에 걸쳐 아무때나 넣으셔도 됩니다…만!

알로에와 알란토인, 그리고 방부제로 사용될 미루나무 껍질 추출물 (aspen bark extract), 모두 가루 형태입니다.

어차피 점증제는 최소한으로 사용할 예정이지만 그래도 점도가 살짝쿵 높아진 액상(液狀)에 가루를 넣고 섞어서 다 녹이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수도 있죠…

게다가 이런 경우는 꼭 아주 소량이 잘 안녹고 한참을 둥~실둥~실 떠다니는 경우가 생겨 좀 귀찮아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물이 미지근~하게 식으면 소량을 덜어내서 알로에와 알란토인을 먼저 녹여줍니다.

물의 양은 원하시는 대로 적당히 덜어내시면 됩니다.

왜 미지근한 물이냐고요?

자, 여기서 오늘의 팁!!!

우리 친구, 알란토인 군은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에서 더 잘 녹거든요…^^

알로에와 알란토인을 다 녹일 때 즈음이면 나머지 물이 더 식었겠죠?

다시 다른 비이커(혹은 다른 그릇)에 물을 조금 덜어내어서 방부제를 미리 녹여둡니다.

마찬가지로 원하시는 만큼 적당히~ ^^

이제 아시겠죠?

살짝 점도가 올라간 용액에 분말 상태의 원료를 넣어 섞는 것보다는 액체 상태의 원료를 섞는게 훨씬 쉽고 빠르다는 거!

아하~

자, 이제 본격적으로 레시피를 채워 봅시다.

일단, 첨가량을 정하기 쉬운 아이들부터 가 볼까요?

먼저 잔탄검!

이 아이의 권장 사용량은 0.5%~2% (제조사마다 다를 수 있어요~^^)이지만, 저는 살짝 0.5%만 넣을 꺼에요.

다음으로 알로에 베라 추출물 (100배 농축)은 0.2%...

멘톨은 대개 0.2-10% 정도를 넣는데 이미 지난 시간에 설명 드린 것처럼 멘톨은 청량감을 살짝 더하고 열감을 내리기 위한 것이라 많이 넣으면 오히려 반대의 효과가 난다고 했죠?

그러니까 저는 0.2%만 넣을  꺼에요.

자, 여기까지 정리해 볼까요?

지금부터는 저의 개인적인 취향이 들어간 것이니까 여러분도 여러분의 취향대로 권장량 범위내에서 바꾸셔도 무방합니다. ^^

글리세린은 보습 효과 뿐 아니라, 방부효과를 더하기 위해 10%를 사용할 꺼에요.

이렇게 많이 넣으면 끈적이지 않냐고요?

물론, 이렇게만 넣으면 끈적이죠…

하지만, 에틸 알코올과 멘톨의 역할로 실제로 느껴지는 끈적거림은 확실히 줄어들거든요…^^

알란토인은 0.2%~2%의 범위에서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저는 1%만 넣겠습니다.

왜냐고요?

개인적인 취향이라니까…^^

아놔~

제가 에틸 알코올을 사용할 때는 보통 3% 정도만 넣는데, 지금 만드는 아이가 ‘애프터 쉐이브’인 관계로 약간 함량을 높여서 5%를 넣을 예정입니다.

애프터 쉐이브의 경우, 원하시면 10% 혹은 그 이상 취향에 맞게 넣으셔도 괜츈~ ^^

방부제인 미루나무 껍질 추출물 (aspen bark extract)의 권장량은 0.2% ~ 3% 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살균 효과가 있는 알코올이 첨가되는 관계로 반(1.5%)으로 줄여서 사용할 꺼에요.

여기까지 원료 성분의 총합을 구해보니 18.4 % 이군요.

다시 말해 필요한 물의 양은 81.6 % (100.0 – 18.4)이라는 계산이 나오죠.

이 레시피 대로 마구마구 넣고 만드셔도 되지만…

위에서 설명해 드린 것처럼 녹일 원료들을 먼저 녹이고 준비해서 순서대로 정리를 해 볼까요?

알로에 추출물과 알란토인, 그리고 미루나무 껍질 추출물을 녹이기 위해 사용하는 물의 양은 마음대로 조절하셔도 됩니다. ^^

제법은 정말 간단해요…

완성된 레시피의 순서대로 1번~5번까지 준비하시고…

1번과 2번을 섞으시고…

잘 섞은 후에 3번을 넣어 또 섞으시고…

거기에다가 4번을 넣고 또 섞으시고…

마지막으로 5번을 넣어 잘 섞으시면 약간 희뿌연듯한 세럼 형태의 애프터 쉐이브가 완성이 됩니다.

그닥 특별한 원료 안 들어간 애프터 쉐이브지만, 한 번 직접 만들어 사용해 보시면 깜짝 놀라실 꺼에요.

 

와우!

일단 소량으로 만들어 사용해 보시고, 본인의 취향에 맞게 다른 원료를 첨삭해 가며 자신만의 레시피로 완성하시면 됩니다.

사실 지금 보고 계신 레시피는 정확히 말해서 ‘코드네임 MBFAM-RA’의 레시피는 아니에요.

여기까지 레시피를 만들고 시험작을 만들어 봤더니 괜찮더란 말이었죠…

그래서 이 아이는 제가 지금 애프터 쉐이브로 사용하는 레시피랍니다.

다만, 동서형님을 위한 진짜 ‘코드네임 MBFAM-RA’의 레시피에는 좀더 뭔가 그럴싸~해 보이기 위해 두어 개의 마케팅용 원료를 넣어 만들었답니다.

‘마케팅용 (Marketing) 성분’…다들 기억하시죠? ^^

안나시면 여기로...

다시 말하자면 보고 계신 레시피로도 애프터 쉐이브의 충분한 역할을 한다는 거…^^

자, 오늘은 여기까지!

어떠셨나요?

꼭 수많은 추출물 들이 들어가고…

근사한 향 (그래봐야 천연향은 아닌 게 대부분이겠죠?)이 나야되고…

듣도보도 못했던 대단한 기술력이 응집되어야만 좋은 제품이 나오는 게 아니랍니다.

‘포뮬라 미니말리즘 (Formula Minimalism)’ 기억하시죠?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 게 아니라, 적으면 적을 수록 좋은 게 화장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은 원료가 들어가서가 아니라 얼만큼 적은 원료로 사용하는 사람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가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 하세요! 

이웃님들, 안녕하세요?

네에~ 공작단장입니다. ^^

난 충분히 조심하니까 너나 잘하세요.

제가 살고 있는 동네는 '비'가 귀한 동네에요.

어제는 간만에 비가 시원하게 내려서 참 좋았는데...

어둑어둑한 저녁, 비오는 퇴근길을 즐기면서 집에 가고 있었죠...

원래 저는 안전하게 운전하기로 소문난 아이랍니다.  ^^

그런데, 갑자기 앞쪽에 달리던 차가 급하게 왼쪽으로 빠지는 거에요...

그러면서 갑자기 거무튀튀한 게 도로에 떠억~ 

뜨악~

사이드 미러를 보니 제 옆 차선에는 차가 바짝 붙어있어 옮기지도 못하고 최대한 튼다고 했지만, 결국은...'툭' ㅠㅠ

뭐, 부딪히는 소리도 그닥 크지도 않고 해서 '아...긁혔거나 좀 찌그러졌겠다'하고 차를 세우고 확인해 보니...

허걱!

오른 쪽 범퍼가 깨져 있더라구요...ㅠㅠ

어떻게 땜빵 정도로 해결이 될 것 같지가 않네요...ㅠㅠ

유독 그 지역만 등이 없어 어두워서인지 지나가던 다른 차에 싣고 가던 게 떨어져 있어도 안보였던 가 봅니다... ㅠㅠ

오늘 아침 일찍 카센터에 데려다 놓고, 렌터카 빌려타고 출근했네요...ㅠㅠ

어제부터 기분이 완죠~니 '꽝'입니다. ㅠㅠ

여러분도 밤길 운전하실 때 조심~ 또 조심하세요...

난 충분히 조심하니까 너나 잘하세요.

지난 포스팅에서는 저의 동서형님을 위해 시작한 애프터 쉐이브 모이스쳐라이져 크래프팅을 위한 사전조사를 함께 해 보았죠…

오늘은 ‘그’의 취향을 저격할 레시피의 뼈대를 한 번 세워볼 꺼에요.

그보다 먼저, 한 가지 유감스러운 말씀을 하나 드려야 겠네요.

대략~ 6개월 전에 “난 이런 글을 쓸란다~~~”라는 배짱 좋은 포스팅을 올려놓은 것 기억하…………실 리가 없겠죠? ^^

아리까리~하시다면 이 링크를 따라가셔서 여러분의 기억의 궁전을 거닐어 보시고…

그동안 ‘다크 서클 (dark circle)에 대한 포스팅은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보신 분들이 꽤 계셨어요.

문제는 포스팅을 쓰고 아는 피부과 전문의 선생님께 감수를 부탁드렸거든요…

다크 서클 (dark circle)이란 아이 자체가 ‘기능성 화장품(Cosmeceuticals, 대한피부과학회 역)’에 속하는 주제이기 때문이었습죠…

나름 객관적으로 썼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내용상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평이었습니다. ㅠㅠ

난감하네~

제가 완~전 객관적이고 오해의 여지 따위는 전혀 없는 포스팅만을 올리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해당 분야 전문가에게 평을 듣고 나니 아무래도 이 ‘다크 서클 (dark circle)’이란 주제에 대한 포스팅은 접어야 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아무쪼록 이해해 주시길 바래요~

제목에 쓰인 ‘MBFAM-RA’이 무얼까요?

저는 누구에게 선물할 때 만든 레시피는 그 사람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 놓거든요…

딱히 이유는 없지만, 어떤 사람을 생각하고 만든 것이니 기념하는 의미로…ㅋㅋㅋ

왠지 좀 있어보이는 듯한 코드명에 제 동서 형님의 이니셜(R.A)을 따서 만든 프로젝트 이름입니다. ^^

먼저, 프라이버시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저의 동서형님을 소개해 드리죠…

일단, 이 사람…털보입니다. 

그런데 덩치가 있다는…

그러니 더위를 한참 탄다는…

결국 저녁 때만 되면 얼굴과 머리에 개기름이 좔좔~ 넘치는 산유국(産油國)이 된다는…

정리해 보면…

털 많고 더위를 타니 끈적이거나 열감을 내는 것은 자제를 해야겠고요…

청량감을 높일 수 있는 것을 넣어야 겠네요.

보습제는 기본이겠고…

피부 자극을 줄이는 성분이랑 피부 진정 효과가 있는 성분…

면도 후 생기는 미세한 상처들(Nicks and cuts)을 대비해서 피부 보호와 살균하는 성분도 잊지 말아야 겠네요.

그리고 제형의 점도를 조절할 점증제…

애프터 쉐이브의 끈적임의 원인을 들자면…

·         제형의 점성이 너무 높거나…

·         글리세린 처럼 끈적임을 유발하는 원료의 함량이 너무 많거나…

·         무거운 오일이나 버터 같은 에몰리언트의 함량이 높거나...

따라서 제가 만들 애프터 쉐이브의 점증제는 되도록 적게 사용하고…

유상층을 배제해서 최대한 가벼운 느낌을 갖게 하면서…

보습제의 양을 조절해서 끈적임을 줄여볼 예정입니다.

보습제로는 ‘내츄럴’을 좋아하는 동서형님을 위해 식물성 글리세린(Vegetable Glycerin)을 사용하려고 하는데…

글리세린으로부터 생기는 끈적임을 줄이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첫째로, 글리세린 대신 소듐 PCA 같은 대체 원료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고요…

다만 이 경우 소듐 PCA가 광민감성(photo-sensitivity)가 있으니 양을 조절해야 하는데다가…

기억이 안나시면 여기를 클릭~ 

무엇보다 동서형님의 ‘무한 내츄럴 사랑’을 위해서 패쓰~!!!

두 번째로는 글리세린의 양을 줄여서 사용하는 방법이 있고요…

이 경우는 보습제인 글리세린의 절대량이 줄어 드는 거라서 ‘보습’을 원하시는 경우에는 다른 보습제를 함께 넣어주시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적정량의 글리세린을 사용하되 알코올과 같이 청량감을 높이는 원료를 함께 사용해서 끈적임을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잠깐!

알코올은 합성아니야?

제가 사용할 알코올은 주정(酒精) 에틸 알코올(에탄올, 100%)이에요…

가격도 일반 합성 알코올보다 높지만, 술처럼 발효/증류를 통해 얻은 알코올이라서요…^^

여러분께서 사용하실 경우 보드카라던지 담금주를 가지고 사용하셔도 무방합니다.

다만, 보드카나 담금주는 알코올 함량이 40% 내외이니까 레시피를 잘 수정하셔야 겠죠?

어차피 사용할 알코올의 양은 5% 정도이니, 알코올이라고 따로 생각하지 말고 그냥 두 배의 양을 넣으시는 것도 쉬운 길이겠네요.

어차피 오늘의 주제는 ‘애프터 쉐이브(after shave)’니까 저는 글리세린으로 보습을…

그리고 알코올로 끈적임도 잡고 피부 소독을 하는 방향으로 가겠습니다. ^^

사실 에틸 알코올이 자극적일 수도 있지만요…

면도를 하시는 남자분들은 아시겠지만, 보통’nicks and cuts’라고 해서 아무리 깨끗한 면도날을 가지고 면도를 하더라도 현미경 등으로 잘 살펴보면 수많은 작은 상처들이 생기거든요.

이 상처에 염증 반응이 생기는 것이 보통 ‘쇳독’이라고 해서 면도 후에 면도한 부분이 붉게 달아오르거나 따끔 거리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어느 정도의 알코올은 청량감을 높일 뿐 아니라 소독의 기능도 있습니다.

면도로 인해 상한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알로에를 넣고…

그리고 피부 보호를 위한 원료로 오이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알란토인(Allantoin)을 사용할 꺼에요.

우잉? 알란토인(Allantoin)?

아주 오래 전에 ‘경피 수분 손실(transepidermal water loss, TEWL)’을 설명 드리면서 ‘밀폐제(occlusive agents)’라는 성분이 피부 표면에 물이 통과할 수 없는 혐수성(嫌水性, hydrophobic) 막을 만들어서 피부를 통해 잃어버리게 되는 수분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드린 적이 있죠?

그리고, 다양한 버터 종류들과 에스터(esters) 들이 밀폐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미 식품의약국(FDA)으로 부터 효과를 인정을 받고 있는 단 세 아이들이 바로 디메치콘(dimethicone), 코코아 버터(cocoa butter), 그리고 알란토인(allantoin)이라는 거…

이제 기억들 나시는지? 안나시면 여기로...

면도 후 열감을 내리고 청량감을 높이기 위해서 알코올과는 별도로 멘톨을 첨가할 꺼에요.

멘톨의 또다른 장점은 시원하고 화~한 향을 가지고 있어서 내츄럴한 향을 좋아하는 동서형님에게 ‘딱’이지 않을까 싶네요…

딱이다~

다만, 멘톨을 적절하게 쓰시면 화~한 느낌의 청량감을 주게 되지만, 너무 많이 쓰시게 되면 오히려 열감을 내기 때문에 안쓰느니만 못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점증제…

제가 좋아하는 점증제 아시죠들…?

네에~ 잔탄검(Xanthan gum)입니다. ^^

껌 좀 씹었네…

사용할 원료의 구분을 다시 써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저의 동서형님을 위해 시작한 애프터 쉐이브 모이스쳐라이져의 레시피의 골격을 함께 세워보았습니다.

각 원료마다의 권장 사용량을 가지고 레시피를 채워나가는 법…기억들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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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그렇죠...?

물어본 제가 잘못인거죠? ^^ 

당연한 얘길…

다음 포스팅에서는 권장 사용량을 가지고 레시피를 채워나가는 법을 다시 한번 복습하면서 레시피를 완성해 볼께요.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 하세요!

아직도 일전에 예고했던 포스팅의 진도는 지지부진하네요…ㅠㅠ

게다가 늘 이맘 때 즈음에 달력을 보면서 항상 하는 말이지만, 벌써 올해도 반이나 지나가 버렸네요…ㅠㅠ

시간은 가고…

나이를 먹고…

체력은 떨어지고…

급기야 어느날 거울에 비친 절 보고 꽈~암짝 놀랐습니다.

저의 몸매라야 원래부터 별로 볼 만한 몸매는 아니었으나…!!!

이렇게 ‘저질’은 아니었으나!!!

어머 저질이야…

늘 몸매에 신경을 쓰시는 와이프님과 함께 어떻게 살을 뺄까 고민을 하다가 ‘하이킹(Hiking)’을 하기로 결정했죠.

회사에 정기적으로 배달을 오는 아저씨가 있는데, ‘주말 하이킹’만으로 네 달 만에 35 파운드 (대략 15kg)나 뺀 걸 보니 괜찮다 싶더라구요. ^^

근처에서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하이킹 코스를 찾아서 주말에만 하이킹을 다니고 있어요.

대략 4 km정도 되는 코스인데 처음에는 그것도 비탈이라고 둘이서 헉헉 대느라고 경치니 뭐니 모르고 올라갔는데, 이젠 나름 조잘조잘 떠들면서 여유롭게 다니고 있답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란 게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고….

슬슬 하이킹에 적응해 가다 보니 ‘어떻게 좀 빨리 살을 뺄 수 없을까?’하는 안달이 나기 시작…

그런데...도대체 이게 안달과 무슨 상관이…ㅋㅋ

가장 바람직한 답은 ‘운동 강도’를 높이면 되는 것인데…

막상 한 바퀴를 더 돌자니 지루할 것 같고…

웨이트를 차고 하자니 귀찮고…

그냥 오르막길을 뛰자니 그건 그냥 싫고…

어쩌란 말이냣!

그러다가 갑자기 예고해 드린 포스팅을 쓰려고 여기저기 찾다가 읽었던 글이 생각이 나서…

커피 많이들 좋아하시죠? 

게다가 얼마전에 세계 보건기구 (WHO)의 발표에 따르면 ‘커피와 암발생의 상관관계를 입증할 수 없기 때문에 커피를 발암유발 물질에서 제외한다’ 라고 했죠…

사실 저는 커피가 발암 유발 어쩌고 하는 것도 이제서야 알았다는….ㅋㅋㅋ

어쨌거나…커피의 좋은 점, 나쁜 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니 따로 언급은 하지 않을테니 직접들 찾아보시고…

일단, 제가 주안점을 둔 점은…커피 속의 ‘카페인’입니다.

카페인도 역할이 많고 호불호가 갈리는 아이이긴 하지만서도…

카페인이 3% 이상 포함된 외용[外用, topical] 제품이  셀룰라이트의 생성을 억제하고, 분해까지 돕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더군요. (Herman A, Herman A, Caffeine’s Mechanisms of Action and its Cosmetic Use, Skin Pharmacol Physiol 2013;26(1):8-14.)

잠깐!

셀룰라이트가 뭐지?

살찌는 거는 지방 아니야?

뭐지?

셀룰라이트 하나로도 길고 긴 포스팅이 될 수 있어서 다른 블로거께서 정리해 놓은 걸 찾아서 링크 걸어놓으니 도움이 되실 꺼에요.

여기랑     /     조기랑 

그나저나 ‘셀룰라이트’로 검색해서 나오는 결과의 대부분은 다 광고들이네요…ㅉㅉ

개인 블로그가 더이상 개인 블로그가 아닌 듯…

뭐야 이거!

원래부터 커피콩 자체에는 엄청 많은 항산화 물질이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커피콩의 항산화물질은 로스팅[볶기] ‘이전’의 원두에 많이 있다가 로스팅 과정에서 대부분 파괴가 되어 버립니다.

하지만, 로스팅 된 원두 속의 카페인 자체에도 항산화 효과가 있다는 거!

카페인 만으로도 자외선에 의한 세포 손상을 막고 혈액순환을 돕는 다는 사실!

게다가 운동 전후의 커피 한 잔은 중추신경과 교감신경을 자극해서 뇌와 심장,골격근,신장의 활동을 항진시킵니다

그 결과 이뇨작용을 돕고 단위근육당 소모되는 칼로리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하지만, 카페인에 민감하신 분들이나 심장에 문제가 있는 분, 위장 장애가 있는 분들한테는 반대로 안좋을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거…공작단장, 그마가 그케도 된다 카던데…?’하시면 안됩니다.

잠깐! 위에서 커피 어쩌고…하는 걸로 봐서 카페인은 커피로 사용할 것 같은데…

그럼 커피 타서 화장품에 섞을꺼야?

아닙니다.

오늘은 흔히 구할 수 있는 원두커피로부터 ‘커피 추출물’을 만들어 볼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커피 한 잔에 카페인이 얼마나 있는지 알아볼까요?

제가 사용할 커피는 Yuban Gold Premium Coffee입니다.

말이 프리미엄이지 값이 워낙 저렴해서 여기서는 고객센터나 회사 휴게실 같은 곳에 구비되어 있는 흔해빠진 커피에요…

이런 원두커피는 대~충 한 컵 (350 mL)에 150 mg (0.15 g)의 카페인이 있다고 합니다. 

그까이꺼 대~충

보통 한 컵의 커피를 만들려면 약 10 g 의 원두를 넣으니…

계산해 보면…

10 g 원두 : 0.15 g 카페인 = x g 원두 : 3 g 카페인

따라서 갈아놓은 커피 원두 200 g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은…

가능하시다면 순수한 ‘카페인’ 을 구하시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데…

‘순(純) 카페인 (pure caffeine)’은 분말형태인데…

한 찻숟가락 하나 정도의 양이면 대략 30잔 정도의 커피에 들어있는 양 만큼의 카페인이랍니다.

다시 계산해 볼까요?

찻숟가락 하나의 카페인 양이 30잔의 커피의 카페인 양이라…

위에서 한 잔에는 카페인이 대략 0.15 g있다고 했으니…

0.15g X 30=4.5 g

보통 티스푼 하나의 양을 보통 5 g으로 치는 것과도 비슷한 결과이죠?

문제는 이걸 사놓으면 아무래도 애물단지가 될 확률이 아~주 높다는 게 함정…

함정이닷!

이 독한 걸 먹기도 그렇고…

카페인이 들어간 화장품을 얼마나 자주…얼마나 많이 만들겠어요…아무래도 힘들겠죠? 그죠?

커피는 원래 뜨거운 물로 내려먹으니 물로도 충분히 추출물을 만들 수 있지만, 좀더 추출률을 높이기 위해서 알코올을 사용할 예정이에요.

약국 같은 곳에서 고순도의 에틸 알코올을 구해서 사용하셔도 됩니다만…

어차피 결국 알코올은 중탕과정에서 증발시킬 예정이니까 저는 같은 먹거리인 ‘술’을 가지고 추출을 해보려고요…

사용하실 전체 액상에서 알코올은 20~30% 정도면 괜츈합니다~

담금주를 쓰셔도 괜츈고요…

저는 집에서 굴러다니던 보드카 (40 %)를 데리고 왔어요.

일단, 제가 커피 추출물을 만드는 데 사용할 레시피 입니다.

200 g의 원두 커피 가루…

말이 쉽지 양이 엄~청 많네요…ㅠㅠ

이 아이는 어쩌다 잘 못 샀는데 엄청 큰 거 (1.24kg)라서 그냥 먹자니 맛 없고…

버리자니 벌 받을 것 같고 해서 애물단지였는데…ㅋㅋ

보드카까지 부으니 부피는 대략 950 mL 정도까지 차는군요.

이걸 언제 추출해서 알코올이랑 물이랑 날리고[증발시키고] 준비를 하나 싶으니까 앞이 깜깜하네요…ㅠㅠ

이제 커피와 보드카 혼합물을 물중탕으로 가열을 시켜야 하는데…

에틸 알코올의 끓는 점이78.37°C니까, 중탕의 온도는 70°C정도로 맞춰주시고요…

되도록 75°C를 넘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처음에는 랩으로 커피가 담긴 용기의 입구를 막아주셔서 미리 알코올과 수분이 증발되는 걸 막아주세요.

아~ 은은한 커피향이 회사 전체에 ~ ^^

저는 아침에 출근해서 대~충 준비해 놓고…

점심 먹기 전까지 중탕 가열했으니까 대~충 4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눈금으로 보기에는 900 mL 근처군요…약 50 mL 정도가 증발된 거네요.

중탕 후

보시는 것처럼 까만 색이죠…

냄새도 이젠 더이상 향긋~한 아이가 아니라 뭐랄까…담배 쩌든 냄새 같다고 해야 하나…ㅠㅠ

그야말로 사약의 분위기가…ㅋㅋㅋ

이모, 여기 사약 한 사발 추가요~

어쨌거나 이제는 커피 필터나 거름 종이 등등을 이용해서 걸러줘야 하는데…

그런데 이게 정~말 일이 많아요…ㅠㅠ

흑흑

그냥 필터로는 너무 느리고 잘 내려가지도 않지…

그렇다고 그 뜨거운 걸 손으로 짤 수도 없지…

잘 못하면 커피 가루가 사방으로 튀지…

결국 걸러낸 후의 커피는 고작 400 g 정도입니다.

원두 찌꺼기와 거름종이를 통한 손실이 꽤 크네요…

약 10%의 보드카(약 65 g)가 증발되었다고 억지를 부린다고 해도, 손실율만 33% 정도군요…

이 아이 전체에 있는 카페인은 최고 2g 정도 밖에 없다는 말이죠…ㅠㅠ

집에서 따라 하시려면 예전에 한약 짜는 약대나 즙짜는 기구가 필요할 지도 모르겠네요.

아뭏든 각오를 단단히 하셔야 할 듯…

약대

다 걸러 내셨다면 이제 다 끝난 거…………가 아닙니다.

이제부터는……거른 용액을 계~~~속 중탕 가열해서 먼저 알코올을 증발시키고…

그 다음에 물을 증발시켜 농축을 시켜야 합니다.

이게 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라서…ㅠㅠ

이 과정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커피 추출물을 농축시키시면 이후의 크래프팅 과정이 편해지니까 원하시는 대로 하셔도 됩니다.

이 때 물중탕의 온도는 조금 더 높이셔도 됩니다.

알코올이던 물이던 많이 증발할 수록 좋으니까요…다만, 펄펄 끓이시지는 말고요…ㅋㅋㅋ

걸러낸 커피 400 g을 30 g 정도로 농축시키는데 총 12시간 가량 걸렸습니다.

거의 홍삼 엑기스 수준입니다…ㅋㅋ

저는 회사에 있는 후드(hood)에서 이정도 걸렸으니 그냥 집에서 하는 경우라면 상상이 가시겠죠…ㅠㅠ

오늘은 여기까지!

시간이 어~~~~~~~~~엄청 걸리는 추출물 준비 과정을 먼저 알려드렸어요.

사실은 이렇게 만든 커피 추출물이 그닥 쓸모있는 아이는 아니에요.

아놔~ 속았다

냄새도 강하고, 색이나 산도(酸度)라던지 사용하기 쉬운 아이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필터로 거르긴 했어도 불순물이 아직 많이 들어있기도 하고요…

그나저나 정말 이런 거무튀튀~ 찐득찐득~한 아이를 넣고 만들어야 하나 걱정이 슬슬…ㅠㅠ

그런데도 이 길고 지루한 과정을 알려드린 이유는…

꼭 커피 추출물을 만드는 것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원료의 추출물을 만드는데 사용하실 수 있기 때문에 여러분이 한 번 알고 지나가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그렇다고 추출법이 달랑 하나일 리는 없겠죠? ^^

당연히 오늘 알려드린 방법은 수 많은 추출법 중의 하나일 뿐이에요. ^^

다음 번에는 이 아이를 가지고 운동할 때 사용할 아이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어차피 원두커피에서 직접 뽑은 추출물로 카페인 함량 3%을 채운다는 건 현실적으로 좀 맞지 않죠…ㅋㅋㅋ

그래서 실제 크래프팅에서는 커피 추출물은 ‘적당~히’ 넣고, 다른 원료로 시너지(synergy) 효과를 내볼까 합니다.

다음 시간에 뵙지요~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