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악(惡)의 근원, 합성 성분에 대한 고찰
Posted 2015. 7. 11. 04:53요즘 들어 ‘내츄럴(natural)’ 또는 ‘올개닉(organic)’이 대세죠…
저 역시 클래스도 들어보고 공부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 나이 먹고 하는 공부 정말 어렵죠…ㅠㅠ
내츄럴도 좋고, 올개닉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요즘은 정말 ‘합성’이라는 딱지가 붙은 것은 마치 무쒸~무쒸한 병균이라도 들어있는 양 싫어들 하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주제는 ‘천연’에 대한 고찰입니다.
연구원이나 업계 종사하시는 분, 심지어 홈크래프터 분들도 의견이 분분한 주제라 좀 껄끄럽기는 하지만,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의견이고 언제든지 바뀔수 있는 것이니 읽는 중간 언짢으신 분들은 이번 포스팅은 ‘패~쓰’해 주셔도 됩니다. ^^
아시다시피 합성성분 중 요즘 문제가 되는 녀석들은 인체가 장기간-다량 노출되었을 경우 치명적인 성분들이 있죠.
그래서 그런 성분들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고, 그런 아이들은 하나씩 둘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잠재적’ 위험군(危險群)이나 ‘규명’ 위험군(危險群)에 대한 퇴출은 당연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내츄럴/올개닉 성분은 모두 피부에 안전할까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봐야 겠죠.
네 이노~옴~ 무슨 소뤼를!
합성 성분은 기껏해야 생긴 지 길어야 몇 십년이지만, 자연원료는 몇 백, 몇 천년이나 있었자나~
확~ 그냥!
맞아요…
이런이런 나무들도…
조런조런 버섯들도…
그런그런 과일들도…
하나님이 세상 만드실 때 맹글어 놓으신 거 인정!
그런데…여러분이 생각하는 ‘천연’의 정의는 무얼까요?
우리가 벌써 다른 사람들이 정해놓은 ‘천연’이라는 정의를 무작정 따라가는 건 아닐까요?
‘천연’의 정의는 L사가 내놓은 화장품 아닐까?
그 화장품이 ‘천연’이라고 광고하니까 거기에 들어 있는 성분들이 천연아녀?
뛝!!!
그렇다면 ‘천연’이라는 건 ‘식물성’을 말하는 거야…
안그래?
그럼, 동물성 원료는 천연이 아닐까요? 그건 사람이 만든 건 가요?
돼지 껍데기의 콜라겐은 천연이 아니고, 벌집의 밀랍(bees wax)는 천연이 아닌 걸까요?
그렇다면 ‘천연’이라는 건 석유제품 같은 거 뺀 동식물계에 존재하는 ‘유기물’ 말하는 거라고 하면 맞지?
그렇다면 무기물인 ‘물(water, H2O)’은요?
그렇다면 ‘천연’이라는 건 말 그대로 ‘있는 그대로의 자연적인 거’잖아…
당연하지….
지금 ‘핫(hot)’하다는 소위 무슨 무슨 인증을 받은 내츄럴/올개닉 성분이라는 건 진짜일까~하는 생각을 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런 성분을 만들 때 과연 얼마나 ‘많은’ 과정들을 거칠까요?
그런 과정들을 거치고 난 후 나온 물질이 과연 ‘있는 그대로의 자연적인 것’일까요?
진정한 ‘있는 그대로의 자연적인 것’이라면 오이 추출물 대신 오이 하나 부러뜨러 얼굴에 문질러야 되지 않을까요?
물도 정수한 물이나 증류한 물이 아니라 산속 깊은 곳 맑은 물을 떠와야 하지 않을까요?
아~놔…
어쨌거나 합성 원료는 나쁘다잖아!!!
실험으로도 속속 밝혀내잖아!!!
이것도 인정!
하지만…
고소한 땅콩도…시원한 수박과 달콤한 복숭아도…우유, 계란과 콩도…
심지어 꿀 따러 다니는 벌들도…
이 아이들도 과민반응[anaphylaxis]을 보이는 체질의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치명적인 성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천연 성분은 무조건 좋은 건가 생각을 해 보셔야…
잠깐…
그렇지만 화장품 원료로 나온 애들은 그런 성분을 줄이거나 없애거나 하지 않았겠어?
설마 그걸 그냥 팔겠니?
뭘 모르는구먼…
그렇겠죠?
그런데…그렇다면 그 추출물이 과연 ‘있는 그대로의 천연’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만…^^
옛날 우리 조상님네들이 손가락에 봉숭아물 들이고, 창포물로 머리 감고 동백기름 바르고…
이런 방법들처럼 오랜 시간 동안 쓰여져 의학-과학-임상학적으로도 인정된 방법도 많죠…
그럼 우리는 이 오랫~동안 있었던 나무, 버섯, 과일에서 뽑은 ‘천연’ 추출물들을 화장품에 쓴 건 얼마나 되었을까요?
그것도 두세 가지가 아니라 열 댓개 씩 넣고 쓴 화장품 말이죠…
과연 그때 이미 [요런 기름과 조런 기름을 넣고 끓이다가…이런 나무 추출물과 저런 나무 추출물을 넣은 다음에… 그런 과일 추출물에 조런 과일 추출물을 넣고… 온도가 식으면 무슨 꽃 추출물에 아무개 꽃 추출물을 ‘한꺼번에’ 넣어 만든 화장품]이 있었을까요?
아마도…있었을 것 같아…적어도 몇 백년은 되었겠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정말…?
뭐…있었을런 지도 모르겠습니다. ^^
제가 오늘 나누고자 하는 말씀은 무엇이 맞다, 아니다를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었어요.
그 어떤 것도 흑백논리로만 구분지을 수 없다는 게 저의 지론입니다.
결국, 예전에 올렸던 포스팅에서 잠깐 말씀 드렸던 것처럼, 좀더 유연한 인식을 가지고 화장품을 대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합성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은 무조건 나쁜 화장품이고 천연성분으로만 된 아이가 무조건 좋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셔야 하지 않을까요?
무조건 합성성분을 미워하기보다 그 합성 성분의 효능을 뛰어넘는 천연 성분이 나오기까지 이해해 주시는 것은 어떨까요?
세상에서 가장 좋은 화장품은 ‘나에게 맞는’ 화장품입니다.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하세요!
'선입견을 버려~' 카테고리의 다른 글
8-5 주중 블로그 (0) | 2015.11.10 |
---|---|
미리할로윈!!! (0) | 2015.09.18 |
유사 이래 가장 오래된 위협, 디하이드로젠 모노옥사이드 (Dihydrogen Monoxide, DHMO) (3) | 2015.07.07 |
내가 만드는 화장품, 먹어도 될까? (0) | 2015.02.12 |
물 뺀 물 (Dehydrated Water) ??? (0) | 2015.02.07 |
- Filed under : 선입견을 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