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gel) 만들기의 기초

Posted 2015. 8. 26. 05:41

언제부턴가 자동차에 젤 타입의 손 세정제를 가지고 다니며 가끔씩 손을 닦는 게 익숙해 졌어요.

어릴 때는 그냥 슥슥 옷에 닦고는 했는데도 괜찮았는데 이젠 여기저기 세균이 보이는 듯

 

그나마 가지고 있는 손 세정제도 다써가는데 마켓에 잠깐 들러 사러가는게 왜 그리 귀찮은지

비싸지도 않은 거 왕창 만들어 놓고 야금야금 쓰는 건 어떨까 싶어서 실행에 옮겨봅니다.

 

야금야금~

 

먼저, 어떤 목적으로 만들 것인지 한 번 생각을 해보죠

 

1.    원래 목적이라고 하면살균-소독이 당연하고요

2.    제형은 스프레이로 뿌리는 형태보다는 (gel)’ 형태로 만들어 짜서 쓰고 싶어요

3.    향은 은은한 향기가 나면 좋겠다, 이정도…?

 

이젠 무슨 재료가 필요할 지 생각해 보죠

 

먼저, 살균-소독의 주체가 될 알코올은 에틸(ethyl) 알코올이나 이소프로필(isopropyl) 알코올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 주의하실 점은 알코올의 함량이 적어도 60% 이상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구하셔야 해요.

이유는 지금 안알랴줌.

 

 

그 다음 (gel)’ 형태를 만들기 위한 점증제(thickener) 성분으로는 실리콘, 카보머(carbomer), 잔탄검(xanthan gum) 등등이 있는데

약간 논란의 여지가 있는 성분이기는 하지만 저는 카보머 940’을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좀 있어보이려고 결정했습니다라고 썼습니다만

결정적인 이유는 제가 가지고 있는 카보머 940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고

 

머쓱~

 

얼굴에 바르는 게 아니라 잠깐 잠깐 손 세정을 위한 거라서 이걸 쓰는 거에요.

만약, ‘이 기회에 카보머를 사야지~’하시는 분은 꼭 카보머 980’을 구해주세요.

이유는 지금 안알랴줌.

 

 

카보머 940과 카보머 980의 차이점은 이웃이신 훈즈님이 설명을 해 놓으신 글이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참고하세요~ ^^

 

카보머는 시큼~한 식초 냄새를 풍기는 물에 녹는 하얀 색 가루형태인데요

시큼한 향에 이미 눈치를 채셨겠지만, 얘는 물에 녹으면 수용액 자체를 산성이 되게 해 주는 아이에요.

웃긴 게 산성(낮은 pH)에서는 아무런 성질을 보이지 않다가 중성(pH=7.0)’에 가까와지면 주변의 물분자를 끌어당겨 부피가 원래보다 1000배 가량 커지는 특징이 있어요.

이런 특성을 이용해서 을 만드는 거에요~

 

25ºC에서 0.5% 카보머 수용액의 점도(viscosity)는 대략 45,000-70,000 cps 정도를 나타냅니다.

전에 cps에 대해 설명할 때, 벌꿀의 점도가 대략 10,000 cps를 나타낸다고 말씀 드렸으니 감이 오시죠? ^^


 

그렇다면또 하나의 성분이 필요하겠네요.

바로 산성 수용액을 중성으로 중화(中化)시켜줄 알칼리 성분 말이지요.

 

예전에는 싸고 편리하다는 트리에탄올아민(Triethanolamine, TEA)를 많이들 썼는데 요즘은 아민계통의 독성 때문에 말이 많아서 수산화나트륨(NaOH)이나 수산화칼륨(KOH)를 사용할 예정이에요.

 



먼저 수산화나트륨이나 수산화칼륨은 작은 알갱이(granules) 형태로 되어있는데

화장품을 만들면서 직접 알갱이를 첨가하면 양을 조절하기도 어렵기도 하고, 자칫 많이 들어가면 피부 자극이 겁~나 심해지는 관계로 미리 물에 소량 녹여놓고 그 수용액을 첨가하는 방법을 이용할 꺼에요.

그래서 저는 수산화칼륨 10% 수용액을 만들어 놓고 그 수용액을 가지고 pH를 조절할 예정입니다.

이 방법이 안전하니까요

 

 

수산화칼륨이나 수산화나트륨이 없으면 어떻하냐고요?

좋은 질문이시네요

 

 

여러분께서 화장품 크래프팅을 하신다면 화장품의 pH는 아주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원료 성분의 특성에 따라 산성 또는 알칼리성으로 치우져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때 pH를 원하는 정도로 맞춰주기 위해 수산화칼륨이나 수산화나트륨, 그리고 구연산(citric acid) 정도는 집안의 상비약처럼 가지고 계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그래도 추가로 지출하는 게 싫으시다면

저는 써본적 없지만

알칼리 이온수기에서 나온 알칼리성 물의 pH 8.5~9.8 정도까지 나온다니 이론상으로는 이걸 사용하셔도 되겠네요.

저의 레시피와는 다른 비율이 될 것이 분명할테지요해 보신 분 있으심 알려주세요~ ^^

 

향은 건강을 생각하시고 내츄럴~한 걸 원하시면 에센셜 오일을

딱히 그렇지 않다면 다른 향료(fragrance oil)을 사용하셔도 무방합니다만, 사용하실 향료는 화장품용[cometic grade]’으로 구하시고요

 

, 필요한 원료들을 적어 보면

 

1.     에틸 알코올 혹은 이소프로필 알코올

2.     카보머 980

3.     수산화 나트륨 (NaOH) 혹은 수산화 칼륨 (KOH)

4.     에센셜 오일 혹은 향료 (fragrance oil)

 

네에~?

벌써 어렵다고요…?

 

 

그럼 어떻게 하셔야 한다고요?

그렇죠!

 

마음 편하게 가지시고 그냥 주욱~읽어가시면 됩니다.

 

~ 편하다!

 

오늘은 여기까지~

, 정리해 볼까요?

 

1.     먼저 원하는 세정제의 타입과 조건을 골라봤고요

2.     젤 타입의 손세정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원료들을 알아봤고요

3.     중요한 재료인 카보머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어요

 

크래프팅은 크게 두 과정으로 나누어 만들어 볼꺼에요.

다음에는 카보머를 이용해서 실제로 을 먼저 만들어 보고, 또 그 다음 포스팅에서는 만들어진 카보머 젤을 가지고 본격적인 손 세정제를 만들 예정입니다.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 하세요~

오늘 아침 샤워를 하고 거울을 보니 왠 늙다리 아저씨가 저를 마주보고 있더군요ㅠㅠ

 

넌 누구니..

 

얼굴에 뭐라도 찍어 발라줘야 겠구나 싶어서 로션을 꺼내니 그나마도 병 바닥에 조금 남아있네요.

이런 된장~

 

바닥에 남은 로션을 덜다보니 여러분들과 함께 생각해 볼 주제가 생각이 난 거죠. ^^

그러지 않아도 지난 번 점도에 대한 포스팅을 올리고 나서, 왠지 모르게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되는데 도무지 어떻게 보충설명을 할까 고민 중이었거든요.

 

화장품의 용기의 모양을 생각해 보면 정말 다양하죠

하지만, 색상과 디자인을 빼고 나면 가장 흔한 형태 세 가지로 줄일 수 있어요.

 

  • 모양
  • 모양
  • 튜브모양

 

그 중에 타입 제품을 사용하는 분들이 거의 모두거쳐가는 동일한 동작이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

.

.

.

.

.

.

.

.

맞아요

손바닥에 탁탁치는 동작이랍니다. ^^

 

 

왜 그럴까요?

당근 모르시겠죠?

 

 

하지만, 우리의 뇌는 전문적인 물리학에 대한 이해가 없는데도 몸은 이미 알고있다는 거

 

몸은 정직해...?

 

지난 포스팅에서 전단 응력(剪斷 應力, shear stress)에 대해서 잠깐 말씀 드렸죠?

그거랑 관련있는 어려운 말 하나 더 알려드려요~ ^^


바로 전단 감소(shear thinning)’라고 하는데

보통 때는 점도가 높은 상태로 있다가 어떤 힘이 가해지면 묽어지면서 흐르게 되는 현상을 말하는 거에요

한마디로 병을 치면 내용물인 로션의 점도가 낮아지는[묽어지는] 효과가 난다 이죠.

 

점성을 갖는 아이들을 유체(fluid)라고 부르는데, 점성은 유체에 따라 다르답니다.

과연 유체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크게 보면 아래처럼 나눌 수 있습니다.

 

  • 뉴튼 유체(Newtonian fliud)
  • 가소성 유체(Plastic fluid)/의가소성 유체(Pseudoplastic fluid)
  • 팽창성 유체(Dilatent fluid)
  • 칙소성 유체(Thixotropic fluid)

 

이것도 어려워 보이죠?

그럼 어떻게 하셔야 한다고요?

그렇죠!

 

마음 편하게 가지시고 그냥 주욱~읽어가시면 됩니다.

이 여름이 가기 전 수박 겉핥기의 달인이 되어 봅시다~ ^^

 

 

먼저, 뉴튼 유체는 외부에서 전달되는 힘이나 하중하고는 전혀~전혀~ 관계없이 일정한 점도를 유지하는 아이들이에요.

을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아무리 젓고 흔들고 해도 물이 더 묽어진다거나 갑자기 끈적해지는 경우는 절대 없죠

항상 일정한 점성을 보이는 이런 아이들을 말하는 게 뉴튼 유체입니다.

 

올리비아 뉴튼 존, 이 분과는 관계 없습니다.

 

문제는 비뉴튼 유체(non-Newtonian fluid)’인데

크림과 로션, 젤 같은 대부분의 화장품들이 전형적인 비뉴튼 유체에 속한다는 거

다시 말해서 화장품에 어떤 충격에 따라 내용물의 점도가 살짝쿵~ 변할 수 있다는 말이죠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Yyvq9fHtam8



 

가소성 유체나 의가소성 유체는 화장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인데요

이 아이들은 꽤 높은 점성을 가지고 있다가 어떤 힘이 전달이 되면 맥없이 탁 풀어져서 흐르게 되어 버리죠.

토마토 케쳡을 생각해 보시면 되요.

 

바닥에 굳어버린 듯한 토마토 케쳡 병도 몇 번 탁탁 치고 짜내면 다시 좌아악~

잘 못 치면 옷에 촤아악~

그럼 내 입에선 비명이 꺄아악~

 

 

화장품도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병을 손바닥에 탁탁 쳐서 바닥에 있는 내용물을 꺼내 쓸 수 있는 거에요. ^^

 

다음으로 팽창성 유체는 가소성 유체와 반대의 작용을 보이는 아이에요.

어떤 힘이나 충격이 전해지면서부터 점도가 증가하는 특징이 있어요.

실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는 아니죠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jYi8s9vAjOs

 

마지막으로 칙소성 유체는 움직이거나 힘을 가했을 때는 액체 가까운 졸(SOL) 상태가 되고

힘이 제거되고 안정되면 점도가 올라가는 겔(GEL) 상태를 유지하는 특징이 있어요.

 

무슨 말이냐~ 하면

이 아이는 어떤 힘이나 충격이 가해지면 의가소성 유체처럼 점성이 확~ 줄어들게 되요.

그리곤 주르륵~

 

역시 충격을 받으면 주르륵...

 

그런데 문제는 그 힘이나 충격이 없어지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물론 무슨 용수철 처럼 띠용~ 하고 돌아가는 건 아니고, 천천히~ 시간을 두고 돌아가는 거죠.

 

이런 거 아닙니다.

 

예전에 제가 다 만들고나서 몇 일이 지나면 더 단단한 제형이 된다고 했죠?

대부분의 젤이나 크림 같은 아이들이 이런 칙소성 유체의 성질을 조금지니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크림이나 젤을 만들고 나면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보다 좀더 단단한 제형을 나타내는 이유랍니다.


오늘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을 통해 화장품과 관련된 물리학을 살짝~ 알아봤습니다.

수제 화장품이란 아이가 그냥 이것저것 섞어서 대강 만드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간단해 보이는 과정 속에 많은 자연법칙과 이론이 함께 녹아있다는 기억하세요!!!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하세요!

내 화장품아, 흘러라~ 흘러~

Posted 2015. 8. 18. 03:53

휴우지난 주 포스팅을 사알~짝 건너 뛰었습니다.

지지난 주부터 컨디션이 안좋더니 급기야 지난 주에는 하루 결근까지

와이프는 제가 나이를 먹어서 그렇다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예전에는 아프면 하루 푹 자고 나면 회복이 되곤 했는데, 이젠 하루를 몽창 쉬었는데도 저체력으로 시달렸습니다.

여러분도 더운 날씨 건강에 각별한 신경을 쓰시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제가 사는 동네의 기온이 죽죽~ 올라가더니 지난 주말에는 섭씨 43.3도를 찍더군요ㅠㅠ

저는 이번 주도 무섭습니다.

 

어쨌거나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죠.

토너나 에멀젼 같은 액상(液狀) 아이들을 뺀다면, 화장품의 특징은 아시다시피 물 보다 좀 끈줘~억하다는 게 특징

각 제품 마다 끈적임이 다르죠.

 

이쯤되면 여러분께서는 슬슬 눈치를 채실 때가 되었죠ㅋㅋㅋ

오늘의 이야깃거리는 바로 점도(viscosity)’입니다.

 

점도라는 주제 자체는 적용범위나 분야가 무쟈게 크고 어려워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죠겉만 살짝 핥아보는 거에요. ^^

 

 

함 가 볼까요?

 

화장품에서 점도에 대한 분야를 유동학(流動學, Rheology)이라고 하는데

, 화장품만이 아니긴 하지만요…^^

이건 외부의 힘에 대해 어떤 물질이 얼만큼 변형하는 가에 대한 영향을 알아보는 학문이랄까

 

그래?

괜히 진땀이여기 좀 덥나…?

 

 

여기서 중요한 용어가 바로 전단 응력(剪斷 應力, shear stress)이라고 하는데,  위키피디아에서는 물체 표면에 평행하게 작용하는 단위면적 당의 힘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것 참슬슬 화가 나려고 하네~

 

이때 등장하는 개념이 점도(또는 점성,  viscosity)입니다.

점도란 아이의 학술적인 정의는 어떤 유체(fluid)의 전단응력(shear stress)와 전단(shear rate)의 비율을 표현한 물리적 단위입니다 .

 

캬아~쉽게 말하란 말이닷!

 

~~

왠지 있어 보일 것 같아서 일부러 어려운 말로 도배를 해서 겁나게 어려워 보이지만, 쉽게 말하면 어떤 유체의 끈끈한 정도를 말하는 거죠

 

~~ 진작 이렇게 설명했어야지!!!

 

맞을래?

 

제가 전에 말씀 드렸잖아요

어려워 보이면 어떻게 하셔야 한다고요?

그렇죠!

 

마음 편하게 가지시고 그냥 주욱~읽어가시면 됩니다.

 

그래도 이거 좀 어려운데이게 정말 중요하긴 한거지?

 

 

요즘 세간의 인기를 구가중인 백종원 선생아시죠들?

저도 무쟈~게 좋아하는데

어쨌거나 이분이 자주 하시는 말 중에

 

 

양념을 쏴~악 넣고 만들어요그럼 간이 딱 맞아유

근데 좀 짜다…? 어떻게

그렇쥬물을 넣으면 되요

그리고나서 , 나는 물 많은 요리를 만든거야라고 하면 되유

 

 

그런데 요리에서는 가능한 상황 전개이지만, 우리 같은 화장품 크래프터에게는 글쎄요…^^

원료들을 쏴~악 넣고 레시피 대로 만들었는데  좀 묽다…?

그렇다고  ‘, 나는 좀 묽은 크림을 만들었어라고 할 수는 없잖겠어요?

 

대략 이런 느낌?

 

로션을 만들 때마다 점도가 달라진다면…?

만들어 나오는 제형을 보고 묽으면 로션, 되면 크림 할 수는 없잖아요…^^

 


사실 점도는 일전에 말씀드린 화장품 원료의 구분에서 심미적(aesthetic) 원료를 사용해서 조절하는 거에요.

  

무슨 말이냐?

어떤 제품의 점도와 특성/효과와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큰 연관은 없다는 것이죠.

같은 효과를 내는 제품이라도 묽은 제형을 원하는 분은 로션타입을

단단한 제형을 원하면 크림 타입을 선호한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화장품 제조 회사에서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도록 일정한 점도를 유지시키는 게 중요한 거랍니다.

 

마지막으로

점도에 대한 정보에서 가끔 cps라는 말을 접하게 되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시는 분이 더 많겠죠

 

아마도

 

이건 점도의 단위를 말하는 건데요

최초로 점도의 정의를 내린 프랑스 과학자 Poiseille의 이름 첫 글자를 따서 센티미터할 때의 센티(centi-)’라는 접두사를 붙여서 불어로는 쐉띠뽜~, 영어로는 센티포이즈로 부르고 cps 로 표기하는 것입니다.

있어보이죠? ^^

 

있어 보여~

 

참고로 섭씨 20도의 물을  1 cps로 정했고, 벌꿀은 대략10,000 cps가 나오니 비교가 되시겠죠?

 

하지만, 점도라는 걸 단순히 cps 값만 가지고 판단할 수 는 없어요.

푹푹 찌는 아마존 밀림 속에서 벌꿀의 점도와 한겨울 시베리아 벌판에서의 벌꿀의 점도는 당연히 다르겠죠?

같은 물질이라도cps 값을 측정했을 당시의 온도나 습도, 그 밖의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거 잊지 마세요

 

, 오늘은 간단히 점도(viscosity)에 대해 알아봤어요.

크래프팅을 하시면서 점도의 매력에 한껏 빠져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거라 생각해 봅니다.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하세요!

오늘은 무슨 대단한 모이스쳐라이져를 만들어 볼 꺼 같죠?

이거 하나 바르고 자면 다음날 17살 생일로 돌아가 있을 것 같죠?

글쎄요영화라면 모를까

 

17 again

 

...

오늘도 역시 크래프팅이 아니라 이론편입니다.

 

~

 

실망이야~

 

그럼 질문 하나 해볼까요?

 

 

모이스쳐라이징(moisturizing)과 하이드레이팅(hydrating), 혹은 하이드레이션, hydration)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 꺼에요. 

그런데 이 두 아이들의 차이점이 무얼까요?

 

분명히 같은 뜻은 아닌데

그동안 써왔던 걸 생각해 보면 비슷은 한데

말로 표현이 안되네

 

표현할 방법이 없네

 

사실 이 단어의 의미에 대해 정확히 알고 계시는 분은 많지가 않아요.

그렇다면, 이 말을 가장 많이 쓰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아시는 분?

 

아마도화장품 마케팅을 하는 분들이 가장 좋아하고 많이 쓰지 않을까 싶네요.

비슷하면서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정확한 의미를 딱히 꼬집어 말하기도 어려운 그 아이들

마케팅에서는 그만큼 매혹적인 단어가 또 있을까요?

 

때로는 사전적인 의미로만 사용되기 때문에 정확한 의미에서 벗어난 사용을 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해서 오늘의 주제를 모이스쳐라이징(moisturizing)과 하이드레이팅(hydrating)’으로 정해 보았어요.

그러니 그냥 따라들 오시도록~ ^^

 

아시겠슴까?

 

경피 수분 손실(transepidermal water loss, TEWL) 기억하시죠?

, 기억 못하셔도 괜츈습니다

지금이라도 눈여겨 보시면 되니까요

그 의미는 우리 피부 표면을 통해서 얼마나 수분을 잃어버리느냐~’를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 드렸어요.

 

다시 말해서, 경피 수분 손실(transepidermal water loss, TEWL)높다는 것은 피부를 통해 잃어버리는 수분이 많다는 것이고결국 피부가 건조해 진다라는 말입니다.

 

여담이지만

이웃이신 MINI님이 말씀하신 걸 생각하다보니 떠올라서 써봅니다.

만약 극건성 피부고 바세린을 바르거나 좋다는 천연 오일을 발라도 건조한 피부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건 피부에 습기 자체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로션 바(lotion bar), 바디버터 같은 무수(無水, anhydrous, 수분이 없는) 제품은 효과적인 보호막을 만들어 주어서 수분 손실을 잘 막아주긴 하지만

원체 건조한 피부에는 별도의 수분 공급이 없었기 때문에 별 도움이 없어 보이는 거에요.

해결법은 간단한 샤워나 세안 후에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이런 제품을 바르면 됩니다.

 

그럼, TEWL을 낮추면 피부가 촉촉해 지는거야?

그렇죠….그러니까 TEWL을 낮추는 방법에는 어떤 게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죠

 

예전에 화장품 원료의 용도에 따른 구분을 말씀 드릴 때, 기능적(functional)-심미적(aesthetical)-마케팅용(marketing) 성분이 있다고 했었죠?

 

왜 내 화장품엔 그렇게 많은 성분이 들어있을까?

 

그 기능적(functional) 성분 중에 TEWL과 연관된 성분들을 살펴볼께요.

 

먼저, 지난 번에 알아본 밀폐제(occlusive agents)’

밀폐제는 물이 통과할 수 없는 혐수성(嫌水性, hydrophobic) 막을 만들어서 피부를 통해 잃어버리게 되는 수분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기억들 하시져?

 

허걱~

 

참고로

수 많은 버터 종류들과 에스터(esters) 들이 밀폐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단 세 아이들이 미 식품의약국(FDA)으로 부터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의 이름은 디메치콘(dimethicone), 코코아 버터(cocoa butter), 그리고 알란토인(allantoin)입니다.

참고들 하시고요…^^

 

다음으로는

연화제(에몰리언트, emollients)입니다.

많이들 들어보셨죠? 얘도 제대로 뜻을 알고 계시는 분 많지 않을꺼에요…^^

연화제는 피부의 유연성과 매끄러움을 증가시키고, 부가적으로는 피부와 점막의 진정작용을 돕는 물질입니다. (Cosmetic Dermatology: Practices and Procedures)

각종 오일들과 버터들, 에스터들을 아우르는 아주 포괄적인 의미죠

의미상으로는 연화제에 밀폐제가 포함된다고도 할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습윤제(humectant)

우리가 대개 보습제로 알고있는 ‘humectants’라는 단어가 사실 습윤제입니다.

피부를 촉촉하고 윤기있게 해주는 물질이라는 거죠.

이 아이들은 달아나는 수분을 붙잡고 놔주지 않는 특징이 있어요.

 

 

습윤제가 왜 중요하냐?

그건 바로 얘네들이 피부에서 뛰쳐나가려는 수분 뿐만 아니라

대기 중에 있는 수분까지도 피부로 끌어당겨 붙잡는 성질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우리 피부를 충분이 젖게[수화(水化 ), hydrating]’ 해준다는 거

 

 

하이드레이팅(hydrating)’이라는 건 우리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준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될 듯

 

습윤제는주위 환경으로부터 수분을 피부쪽으로 붙잡아 당기는아이들이고

밀폐제는 피부로부터 주위 환경으로 나가는 수분을 못 나가게 가두어 막는아이들입니다.

연화제는 우리 피부를 부드럽게 해주죠.

 

이 세 아이들은 마치 노래 속의 한 집에 살고 있다는 그 귀여운 세 마리 곰 가족처럼 한 집에서 밖의 물은 끌어 당기고있는 물은 가두어 막고피부를 부드럽고 매끄럽게 해주고

그야말로 이상적인 경우죠

 

그럼, 모이스쳐라이져(moisturizer, 보습제)는 뭐하는 아이죠?

이 아이 역시 TEWL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까지는 같지만, 조금 더 나아가서 우리 몸 자체의 보호막 재생을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which facilitates the body's own barrier repair mechanisms" Lippincott's Primary Care Dermatology, p.30).

 

다시 말하면, 보습제를 쓰면 우리 몸 자체에서 만들어 놓았어야 할 보호막이 어떤 문제가 있을 때 발라주면 우리 몸이 자체적으로 보호막 수리를 하는 동안에 대신보호막의 역할을 해 준다는 거죠

 

그럼 어떤 제품이 보습제라는 걸까요?

우리 피부와 외부 환경에 보호막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습제라고 할 수 있어요.

 

 

꼭 왠지 있어보이는 예쁜 병에 온갖 종류의 좋다는 추출물들과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요~상한 천연오일이 들어있어야 보습제가 되는 거 아니에요.

각종 로션, 크림, 바디버터심지어 빵에 발라먹는 버터나 휘핑크림 등등 어떤 것도 일단 보호막을 만들 수만 있다면 보습제인 거에요.

 

한 가지 유의하셔야 할 점은 성분 중에 연화제(emollients)가 없어도 보습제가 될 수 있다는 거에요

예를 들어, 오일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토너라도 알란토인이 들어있다면?

네에~

이 아이도 보습제가 될 수 있죠

왜냐고요?

 

 

알란토인이라는 아이가 바로 FDA에서 인정한 보호막 성분이기 때문이죠.

위에서 말씀 드렸죠?

 

그럼 모이스쳐라이져는 그냥 물에다가 알란토인만 넣어도 되잖아?

 

값도 싸잖아

 

근데 왜 무슨 녹차 추출물에알로에 즙에하이드로졸이니그런게 왜 들어가지?

괜히 비싸게 팔려고 그러는거지?

글쎄요

 

보습제는 단지 보호막만 만들기 위한 게 아니에요.

대개 보습제에는 밀폐제-연화제-습윤제를 적절한 비율로 섞여 있어서 특유의 보호막을 만드는 역할 외에도 피부 진정이라던지피부를 좀 더 부드럽고 매끄럽게 해준다던지염증 반응을 낮춰주는 등등의 각종 효과를 함께나타내기 위해서 여러가지 원료가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알았어

 

그런 거였군

아직 좀 헷갈리니까 보습이랑 수화랑 뭐가 다른지 정리해 봐

보습(moisturizing)은 밀폐제(occlusive agents)나 연화제(emollients)를 이용해서 피부 바깥 쪽에 물이 통과할 수 없는 막(barrier)을 만들어 몸 안의 수분을 가두어 수분의 손실을 막는 것을 말하고요

수화(hydrating)는 습윤제(humectant) 같은 아이들을 이용해서 수분을 피부에 잡아 두는 것을 말하는 거에요.

 

습윤제나 수화 단백질 같이 물을 잡아두는 성분과 밀폐제, 그리고 유화제가 조화를 이루어내는 제품이 가장 아주 이상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겠죠…^^

가지고 계신 모이스쳐라이져의 성분표를 보시고 밀폐제-연화제-습윤제를 구별해 보시는 것도 나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 오늘은 크게는 보습(moisturizing)과 수화(hydrating)

그 외에는 밀폐제(occlusive agents), 연화제(emollients)와 습윤제(humectant)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이런 아이들이 무슨 일을 하고 어떤 말인지 잘 아실 수 있을테니 화장품 광고를 보실 때마다 눈여겨 보시는 것도 재미있겠고요…^^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하세요!!

지난 포스팅에서 약속한 것처럼 오늘은 경피 수분 손실(transepidermal water loss, 이후 TEWL)에 대해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가능한 한 쉽게~

 

원래의 의미는 피부의 경피(epidermis, 표피)층을 통해 확산(diffusion)이나 증발(evaporation)로 인한  체내 수분의 외부로의 손실되는 수분의 양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 피부 표면을 통해서 얼마나 수분을 잃어버리느냐~’를 말하는 것이죠.

 

TEWL은 별도의 경피수분 손실량 측정기 (transepidermal water loss meter)를 가지고 측정하게 됩니다만

따로 구입하시려는 계획은 일찌감치 접으시도록

가격도 가격이거니와구입하셔도 그닥 많이 사용하지 않으실 게 뻔하잖아요ㅋㅋㅋ

 

아니야이건 정말 꾸준히 쓸 거 같은데…?

 

정말?

 

그렇담, 저기 화장대 한쪽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피부 마사지기는 뭔가요?

집 한쪽 구석에서 혼자 면벽수행(面壁修行) 중인 각종 뱃살 빼는 운동 기구들은 뭔가요?

그냥 그런게 있나벼~’하고 넘어가시죠…^^

 

어쨌거나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문제는 이렇게 수분을 잃어버리는 현상이 아침에 두어 시간, 저녁에 30분 정도가 아니라, 24/7으로 계속~ 일어난다는 점이에요.

온 몸으로특히 이마, 손등, 손바닥, 심지어 발바닥을 통해서도 많은 양의 수분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거

아니, 땀으로 배출한다는 게 더 맞을까나…?

 

이전 포스팅에서 각질층은 죽은 피부세포를 벽돌로그리고 지질을 시멘트 삼아 보호막을 삼는다고 말씀 드렸죠?

이 보호막의 역할이 외부 환경으로부터 몸을 보호해 주면서 동시에 수분을 잃어버리는 것도 막아주는 역할 이라고요

그런데, 이 각질 보호막은 습도, 온도, 계절이나 피부의 상태 같은 여러가지 물리적 요소에 엄청~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특히 긁히거나상처가 나거나데이거나~나게 건조해 지거나하는 모든 경우에는 보호막 자체가 조금씩 망가지게 된다는 거

 

 

TEWL의 메카니즘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어 있지는 않지만,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도 있고 결과의 발표도 꾸준합니다만

한 가지 재미있는 건, 그런 연구들이 인종과 성(), 지역 등등 여러가지 주제를 가지고 발표를 하지만서도

딱히 이것이 TEWL이닷!!!’하는 결론이 없다는 거

 

그 놈 참 다루기 힘드네

 

유일하게 확인된 TEWL의 요인은 손상된 피부, 피부의 수화도(水化度), 그리고 환경적인 요인 밖에 없어요.

주위 환경이 건조해 지면, TEWL[=수분손실]이 증가하게 되고

피부가 아주 건조해 지면TEWL[=수분손실]가 증가합니다.

피부가 햇볓에 타거나 화상을 입어서피부의 손상이 심해지면 역시TEWL[=수분손실]가 증가합니다.


정리하자면어떤 상황이든 피부에 좋지않은 영향을 줄 때TEWL가 증가한다는 거

너무 당연한 걸 마치 대단한 발견을 한 거 같은 느낌이

 

  

그럼 TEWL를 줄이기 위해선 뭘 해야 할까요?

당근피부에 악영향을 주는 아이들을 멀리해야죠

예로부터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 하였으니

 

 

일단은 집안의 습도를 높여 피부가 건조해 지는 걸 막는 게 좋아요.

습도는 가습기를 사용하면 되는데

, 가습기의 곰팡이나 박테리아 때문에 가끔씩 문제가 되서 꺼림직하시죠?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사용자가 게을러서 세척을 안하기 때문에 생기는 거니 이웃님처럼 부지런하신 분들과는 다른 별나라 이야기이겠죠?

 

게으름은 안드로메다로!

 

특히 요즘처럼 덥고 습한 날씨에는 집에 돌아와 비누로 박박~ 씻고 나면 하루종일 흘린 땀과 기름이 쏴~악 씻겨 나가 개운한 느낌이 들죠?

 

아니아니~ 아니되오~  

 

과도한 피지 제거는 오히려 더 많은 피지 분비를 부를수 있어요.

살짝~ 노폐물만 닦아낸다는 느낌으로

순한 클린져나 클린징 크림 등으로 자극을 줄이며 피부를 청결히 하셔야 하겠죠?

이건 뭐, 다들 아시는 이야기니 생략~

 

아니면 어떤 아이들을 사용해서 피부로부터 뛰쳐 나가려는 비행청()’년을 잡아 가두는 방법이 있겠죠.

바로 로션이나 크림 같은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하는 거

 

요즘은 샴푸를 안쓰는 노푸(No-poo)’()도 있고

차라리 얼굴에 독을 발라라…’하며 아무 것도 안바르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심지어 무슨 치약으로 씻는 사람들도 생기고

 

, 제가 의과학 전문가도 아니고 각자 개인의 취향이니 뭐라 할 문제는 아닌 것 같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을 물으신다면 ‘Absolutely NO’입니다.

노푸의 경우까지는 아마도~’겠지만그것도 과도한 피지 분비가 있거나 일터나 사는 환경이 먼지가 많거나 불결한 경우는 샴푸로 씻어내는 것이 당연히 더 좋겠죠?

 

 

하지만, 치약으로 닦아내다뇨? 아무 것도 안바르다뇨?

 

 

우리 피부는 물론 기본적으로 연령에 따른 노화를 일으키지만, 주위 환경이나 복용하는 약, 호르몬 변화 등 많은 이유들이 노화를 도와주고 있어요.

 

어이~ 잠깐….당신이 그랬잖아

조선시대에도 로션이나 크림이 있었겠냐고

그때는 다들 안바르고도 잘 살았다며

 

안그래?

 

그건 천연화장품에 들어있는 원료가 어디까지가 천연일까에 대해 말씀 드릴 때의 설명이잖아요ㅠㅠ

그 옛날 선사시대 원시인이나 가까운 조선시대 여염집 규수들이 따로 스킨케어 안하고도 멀쩡했다는 건 그 당시의 생활패턴 자체가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 전체를 통해 서로 거의 비슷했고, 환경오염이라던지 자외선에의 노출량이라던지 많은 요인이 지금과 달랐다는 걸 감안해야 하겠죠.

 

당시 사람들의 평균연령이 지금보다 아주 낮았던 것도 그렇고요


참고: 조선시대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조선시대의 서민의 평균 수명이 35세 혹은 그 이하라고 추정하니까

30여 년의 피부노화와 현재의 평균수명인 70여 년의 노화는 비교 자체가 의미가 없겠죠?

 

어쩌면 오히려 스킨케어가 없었던 옛날이 더 피부의 노화라는 점에선 더 심각하지 않았을까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시되는 사회적 통념 때문에 그랬었지, 조선시대의 여성들도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은 지금이나 다름 없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당시 기녀(妓女)들의 화장법이나 미용법이 여러 문헌에서 발견되니까요.

,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욕망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지 않을까…?

 

참고: 내가 만든 화장품...4015년에 열어본다면?


어쨌거나이 포스팅이 화장학이나 화장학의 역사에 관한 것은 아니니 그대로 패쓰~!

 

TEWL을 막을 수 있는 성분들이 몇 가지 있지만, 그 중 하나인 밀폐제(occlusive agents)’라는 성분을 예로 들어 설명해 드릴께요.

보습 크림의 경우, 거의 밀폐제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요.

밀폐제(occlusive agents)라는 아이는 피부 표면에 기름막[불투과막]’을 만들어서 피부에서부터 수분이 증발되지 못하게 막는 기능을 갖는 지성 물질인데바세린(petrolatum), 호호바 오일, 코코아 버터, 올리브 오일 같은 아이들이에요.

쉽게 말해서 각질층 바깥으로 물이 빠져나갈 수 없게 코팅막을 하나 만들어 준다~ 이 말씀!

예를 들자면, 자꾸 집 나가는 아들을 방 안에 넣고 밖에서 자물쇠 하나 더 달아 문 잠궈버린이런 느낌? ㅋㅋ

 

 

이런 아이들이 많으면 불투명하고 좀 더 무거운 느낌의 제형이 되지만, 대신에 불투과막이 수분 증발을 효과적으로 막아주기 때문에 TEWL이 대폭 감소한다는 거

 

당연한 거 아닌가?

 

하지만, 아무리 좋은 로션이나 크림을 발라도 땀에 씻기거나 닦여지고, 또는 피부에 흡수가 되고나면 얇은 막이 사라져 TEWL이 다시 늘어나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찌 합니까~

 

그렇죠다시 발라줘야져

그렇기 때문에 특히 건조해 지기 쉬운 손에는 자주 발라주라는 이유인 거에요.

 

하지만, 이런 크림은 계속해서 무거운 느낌을 주기기 때문에 지성피부이신 분이나 남자분들은 그냥 안바르고 말지~’하시는 분이 많아요

그런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찌 합니까~

 

그렇다면 밀폐제가 들어있으면서도 좀더 가벼운 느낌을 주는 로션을 바르면 되잖아요.

 

쉽죠?

 

그래도 밀폐제는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다며?

딴 거는 없을까?

 

알로에 베라나 수화 단백질(hydrolyzed protein) 같은 다당류(polysaccharide) 성분 역시 피부에 얇은 막을 형성할 수 있어요.

물론 밀폐제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 도움이 된다는 거

 

아니면, 보라지 오일(borage oil)에 들어있는 감마 리놀레익산(gamma-linoleic acid, GLA) 성분이 피부의 수분함유량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발표도 있으니 이 아이를 버터나 밀폐제 대신 사용하면 더욱 가벼운 느낌의 제형을 만들 수 있다는 거

 

지금은 밀폐제의 대체 원료를 알아보는 포스팅이 아니니까 대강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할까요? ^^

오늘은 TEWL에 대해 알아보면서, 우리 피부의 수분 손실이 어떤 이유로 생기는 가를 알아보고

그럼 그걸 막을 수 있는 방안들을 알아보다가

효과적인 방법인 크림과 그 안에 들어있는 성분인 밀폐제(occlusive agents)의 역할을 알아 보고

크림의 단점을 줄이려고 하다가 대안으로 로션을 만들 수도 있고

밀폐제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몇 가지 대체 원료도 몇 가지 알아봤습니다.

 

오늘 제가 여러분께 전해 드리고 싶은 내용은

어떤 것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이게 필요하다고 느낄 때

혹은 좀 더 편하게 고쳐졌으면~하는 바램이 있을 때

그걸 해결하려는 간단한 생각으로부터 새로운 것이 만들어 지고 발전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 말씀!!!

 

제가 원하는 우리의 크래프팅은 그냥 이미 만들어져 있는 레시피 대로 따라 만들기만 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필요에 맞고 단점을 개선한 자신만의 독특한 제품을 만들어 보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하세요!

피부의 해부학: part 3

Posted 2015. 7. 28. 00:32

앞에서 설명 드렸듯이, 우리 피부 세포는 기저층에서 태어나 유극층-과립층과 투명층을 지나 각질층까지 가게 되고 결국 뱀이 허물 벗듯 몸에서부터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이 일련의 과정을 각화현상(Keratinization)’이라고 부르는 거에요.

 

태어나 자란 피부세포들이 결국 각질층까지 도착하면 세포 안쪽의 거의 모든 세포소기관 (organelle)을 잃어버려 완전히 사망한것으로 간주되어서 각질세포(Corneocytes)라 불리게 됩니다.

쉽게 말하면 세포 하나하나가 늙어서 배배 말라비틀어 진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

 

그러니까 지난 시간 표피는 죽은 세포라고 한 건 엄밀히 말해 틀린 표현이죠.

살아있던 세포가 각질세포가 되고 나서야 완전히 죽은 세포가 되니까요

 

각질세포의 내부가 다 말라서 납짝~하게 되어 버리면다음에는케라틴, 지질, 지방산, 세라마이드 등으로 채워지게 됩니다.

이 케라틴, 지질, 지방산, 세라마이드 등을 지질 방어막 구조물[lipid barrier structure, 한국말 설명을 모르겠네요ㅜㅜ]이라고 합니다

죽어 납작해진 세포 사이사이를 메꾸어 주는 기름 같은 시멘트라고 해야 할까나

그러니까 각질세포는 벽돌로 그리고 지질방어막 구조물[lipid barrier structure]는 시멘트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케라틴(keratin)은 머리카락, 손톱이나 각질을 형성하는 경()단백질을 말하는 건데, 얘도 우리 몸의 수분 손실을 막아주고 오히려 대기로부터 수분을 끌어당겨 흡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이 아이의 특징은 피부의 탄력에 연관이 있다는 거죠

 

여기서 잠깐!

세라마이드(ceramide)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착각을 하시는데

얘에 대해 자세히 설명은 못해도 뭔지 아시는 분…?

세라마이드에 대해 인터넷을 찾아보면

 

“Ceramide(세라마이드) 수분을 공급해주는 성분. 일반적으로 보습제품에 많이 사용

 

이렇게 되어있는 곳도 있더군요

 

말도 안돼

 

세라마이드가 보습제품에 많이 사용되기는 하지만, ‘수분 공급해 주는 성분이 아니에요

이 아이는 각질층에 많이 존재하는 왁스 같은 지질의 한 종류에요.

 

세라마이드(ceramide)

 

어쨌거나 이 보호막은 기름 성분이라 물에 잘 안 녹아서 땀이나 대기 중의 수분에 잘 견딜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얘네들 주된 역할이 세균이나 외부물질이 몸 안에 들어오는 것을 막고, 피부를 통해 일어나는 수분 손실 [경피수분손실(transepidermal water loss, TEWL)]을 막아줍니다.

 

뭐라고…?

 

말이 좀 어렵죠? 그래도 관심 있으신 분들은 들어보신 분들도 있을 꺼에요.

 

경피수분소실(transepidermal water loss, TEWL)에 대한 건 꽤 길고 지루한 내용이니까, 이담에 따로 포스팅을 올려 설명을 드릴께요.

 

우리 몸 안에 있는 수분은 체온과 외부 온도, 습도에 반응해서 끊임없이 증발되고 있어요

그런데 피부의 가장 바깥쪽이 왁스 같은 기름기로 쌓여지게 되면 안쪽으로부터 수분이 증발되거나 하는 손실이 적어지게 되겠죠?

이것처럼 수분손실이 적어지니까 보습이 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 세라마이드 자체가 수분을 공급해 주지는 않아요아셨죠?

 

이런 지질[기름] 성분 이외에도 내부에 소량의 수용성 액체가 존재하는데 이 아이들을 피부의 천연보습인자 (Natural Moisturizing Factor, 이후 NMF)라고 불러요.

 

이거 들어봤는데

 

다시 말하면, 각질층에 존재하는 수용성 성분인데 이 아이가 많다는 말은 각질층이 적절한 수분을 유지하고 있어서 유연하다는 뜻이에요.

NMF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미노산이고, 그 다음으로 무기염, 피롤리돈 카르본산 (pyrrolidone carboxylic acid, sodium PCA), 젖산염(sodium lactate), 요소(urea)  등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NMF는 피부 친화적이라서 보습효과가 굉장히 높아요그래서 화장품에 많이 쓰이죠.

천연 보습 인자 다량 함유!’ 같은 광고를 많이 보셨죠?

 

 

NMF가 정확히 어떤 성분인지는 모르지만, 굉장히 비쌀 것 같죠?

화장품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NMF로는 세린(serine), 글리신(glycine), 아르기닌(arginine)과 같은 아미노산, 히아루론산(Sodium hyaluronate)과 같은 다당류 그리고 지질인 세라마이드(ceramide) 등이 있습니다.

판단은 여러분께서~ ^^

 

다시 본론으로 우리가 로션을 바르거나 습도가 높은 곳에 있을 때, 물 분자(수분) NMF 분자로 녹아들어가게 되어서 결국에서 대기 중에서 수분을 피부로 끌어당기는 보습제(humectant)의 역할을 한답니다.

사실 위에 말씀 드린 것처럼 주성분인피롤리돈 카르본산 (pyrrolidone carboxylic acid, sodium PCA), 젖산염(sodium lactate), 요소(urea)…아시겠지만, 모두 보습제로 유명한 집안들입니다. ^^

 

사실 표피(epidermis)의 수분함유량은 굉장히 높아요…70% 정도라나~

하지만, 다섯 가지로 나눈 표피층에서는 각질층으로 갈 수록 수분함유량이 뚜~욱 떨어져요

피부에서 수분이 없어진다는 이야기인거죠.

그래서 수분손실을 줄이는 게 화장품 만들기에 있어서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지 아시겠죠?

 

다시 정리하는 차원에서 문제 나갑니다.

지질 방어막 구조믈, 천연 보습인자모두 어디에 연관이 있나요?

보습, 각질, 피부탄력모두 어디에 연관이 있나요?

 

네에~ 바로 표피(epidermis)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주안점을 두어야 하는 곳이 이곳이라는 거에요.

 

, 정리해 보면

피부세포는 저~어기 안쪽에서 만들어 져서 점점 피부의 바깥 쪽으로 밀려 나오게 된다는 거

이 젊은 세포 아이들은 NMF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좀더 자기 원래의 모양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거

 

~ 젊은 게 좋구나

 

그러다가 나중에 늙어서 각질세포로 되면서 NMF를 많이 잃어버리게 된다는 거

말라죽고 난 후에는죽은 세포를 벽돌 삼고, 케라틴, 지질, 지방산, 세라마이드 같은 지질 방어막 구조물을 시멘트 삼아 외부환경으로부터 방어막을 만들어 건강한 피부를 유지시켜 준다는 거

이 모든 과정들을 통해서 몸 안으로 해로운 물질이 체내로 들어오는 것은 막아주고, 몸 안의 좋은 것들을 잃어버리지 않게 도와준다는 거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세세한 내용까지는 기억하실 필요는 없고요

편한 마음으로 읽어 가시면 됩니다. 아셨죠?

 

지금 이 순간에도 외부세계와의 최전선에서 내 몸을 보호해 주기 위해 치열한 전투 중인 아이가 바로 피부(skin)’입니다.

 

이 포스팅을 쓰면서 화장품 크래프팅을 한다는 저 역시 제 피부에 얼마나 성의가 없었는가 반성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 피부를 위해서 영양팩이라도 만들어 줘야 겠습니다.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하세요!

피부의 해부학: part 2

Posted 2015. 7. 22. 23:29

지난 시간에는 피부구조의 기초를 알아보았죠

기억하시나요?

표피(epidermis) - 진피(dermis) -피하조직(hypodermis 또는 subcutis)

 

 

우리의 주된 관심은 가장 바깥 쪽에 위치한 표피(epidermis)’라고까지 말씀드렸었죠

그럼 이 가장 바깥에 있는 표피층에선 무슨 일을 하는데 중요하다는 걸까요?

 

얘네들은 피부에 보호막을 만들어서 세균이나 이물질 같이 몸 밖으로부터 오는 위협을 막고, 몸 안의 수분이 대기 중으로 빠져버리는 것도 막는 역할을 하죠.

이 죽어서도 충성하는 세포들은 위치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략 10~30개 층을 만들어 우리 몸의 총알받이가 되어주고 있는 거죠.

이 과정은 표피탈락(Desquamation)’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판타스틱 4’에서 바위인간 같은 경우 얼마나 많은 죽은 세포층을 가지고 있을 지는 상상이…^^

 

 

우리 친구 표피는 다시 다섯 층으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요

제일 안쪽에 있는 아이가 기저층(stratum basale), 다음이 유극층(혹은 가시층, stratum spinosum)…

그리고 차례대로 과립층(stratum granulosum)과 투명층(stratum lucidum)…

마지막으로 가장 바깥쪽에 있는 각질층(stratum corneum)입니다.

 

  

표피 세포는 가장 깊쑤~키에서부터 세포 분열(mitosis)을 통해 끊임없이 태어나고 있어요.

피부세포는 계속해서 태어나고 있는데, 이미 태어난 피부세포가 몸 속으로 파고들 수는 없겠죠?

그래서 계속해서 몸 바깥쪽으로 떠밀려올라가며 형태와 위치가 바뀌게 된답니다.

 

 

더 깊이 들어가기 전,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것은 투명층(stratum lucidum)입니다.

투명층은 각질층과 과립층의 사이에 존재하는데요

현미경으로 확인해 보면 투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받았다는데당연하겠죠?

 

 

다른 층은 몸 전체에 걸쳐 발견할 수 있지만, 이 투명층만큼은 주로 손바닥과 발바닥, 발꿈치 같은 피부층이 두꺼운 부위에 존재합니다.

투명층은 대략 3~5 층 정도의 그냥 핵이 없는 세포로 되어 있어요

 

잠깐!!! 세포에서 핵이 없다니

 

허걱

 

맞아요얘네들은 이미 돌아가신 상태에요

각질이 말라 비틀어진 미이라라고 한다면 얘네들은 대략 강시좀비정도…? ㅋㅋ

 

이 투명층 안에는 엘레이딘(Eleidin)이라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채워져 있는데뭐니뭐니 어려운 설명들이 있지만, 결론만 말하자면 얘가 나중에 각질로 바뀐다는 거

 

참고로, 이 엘레이딘이라는 아이는 입술에도 많이 있어요.

옛날에는 단순호치(丹脣皓齒)’라고 미인을 칭하는 말이 있었죠

앵두 같이 붉은 입술에새하얀 치아

 

 

아시다시피 입술에는 각질층이 겁~나게 얇아요그리고 일레이딘도 많거든요

 

엘레이든은 뭐를 만든다고요?

 

네에~ 투명층이죠말 그대로 투명해서 안이 훠~언히 들여다 보인다는 그 투명층

입술 안쪽에는 모세혈관이 아주 많이 퍼져 있기 때문에 투명층을 통해서 붉은 색 혈액이 비쳐 보이는 거랍니다.

그래서 투명하고 붉은 입술이 가능한 거에요.

 

 

아시죠들?

혈액 중의 헤모글로빈이 산소와 결합하면 붉은 색이 되고, 산소와 떨어져 나가면 검은 빛을 낸다는 거

그래서 산소가 풍부한 동맥피는 새빨간 색이고, 산소가 없는 정맥피는 검붉은 색이 된다는 거

그래서 호흡곤란이 오면 입술이 파~래지는 거에요.

 

한 가지 더

왜 우리 몸 속의 피가 빨간 색을 나타낼까요?

 

그렇죠….

적혈구 중의 산소 운반책인 헤모글로빈의 중심 금속원자가 (Iron, Fe)’이기 때문이죠.

 

헤모글로빈

 

산소가 결합한 형태는 화학적으로 말하면, ‘쇠에 녹이 슨상태입니다.

쇠에 녹이 슬면 붉은 색을 나타내죠?

 

그런데, 몇몇 생명체들은 붉은 피가 아니라 파란 피(혹은 청록색 피)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있어요.

누굴까요?

도마뱀…?

파충류…?

외계인…?

 

텔레비젼 공상과학 시리즈에서 자주 나오는 것처럼 파충류가 파란 피를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그 아이들도 붉은 피를 가지고 있답니다. ^^

외계인이라면 모를까나…^^


이거 기억하고 계신 분 연령대를 대강 짐작 가능하다는

 

파란 피의 주인공은 갑각류인 게, 가재, 새우나 오징어, 달팽이 같은 아이들인데요

이 아이들의 피에는 헤모글로빈 대신에 헤모시아닌(hemocyanin)’이란 독특한 형태의 산소 운반책을 가지고 있답니다.

헤모시아닌과 산소의 결합 메카니즘은 헤모글로빈의 경우와 다른 형태지만 설명은 건너뛰고

 

그렇다면, 이 헤모시아닌의 중심 금속은 뭘까요?

바로 구리(copper, Cu)’입니다.

 

헤모시아닌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구리와 산소의 결합구리에 녹이 슨상태나 마찬가지겠죠?

그렇다면 구리에 녹이 슬면 무슨 색일까요?

 

맞아요파란 색과 초록 색의 중간 정도…?

그래서 얘네들의 피가 파란 색을 띄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텔레비젼 공상과학 시리즈에서 자주 나오는 것처럼 파충류가 파란 피를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그 아이들도 붉은 피를 가지고 있답니다. ^^

 

TV가 애들을 망쳤어ㅠㅠ

 

, 그럼 이 투명층은 무슨 역할을 하느냐?

이 아이는 해당 부분의 마찰(friction)을 줄이고, 탄력을 유지하고 윤기있게 해주는 거

그리고, 방수 기능이 있어요생활 방수랄까ㅋㅋㅋ

 

그래서 많이 들어보신 예로 목욕탕에 갔다오면 손바닥이 쭈글~해 지는 이유를 들 수 있죠?

이유인 즉슨, 제일 바깥 쪽 각질층은 하도 말라 비틀어져 있던 아이라서 물을 흡수한 반면에, 투명층에서는 방수 처리 땜시 물이 거의 흡수가 안되었다는

바깥 쪽은 늘어나는데 안쪽이 늘어나질 않으니 늘어난 쪽이 쭈글쭈글해지는 거죠

 



오늘은 여기까지

다소 길고 지루할 지 몰라서 나름 쉽고 재미있게 써 보려고 노력은 했습니다만….

어떠실 지 모르겠네요

 

정리해 볼까요?

우리 친구 표피(epidermis)는 다시 다섯 층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는 거

제일 안쪽부터 기저층(stratum basale)-유극층(stratum spinosum)-과립층(stratum granulosum)-투명층(stratum lucidum)-각질층(stratum corneum)으로 되어 있다는 거

그 중에 투명층은 손바닥이나 발꿈치 처럼 두꺼운 부분에만 존재하는데 그 안의 세포들은 핵이 없는 죽은 애들이고, 엘레이딘이라는 단백질로 채워져 있다가 나중에 각질로 변한다는 거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세세한 내용까지는 기억하실 필요는 없고요

편한 마음으로 읽어 가시면 됩니다. 아셨죠?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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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의 해부학: part 1

Posted 2015. 7. 18. 01:04

<피부의 해부학: part 1>

 

영화 미니언즈보신 분들…?

시작과 함께 울리는 빠빱빠~~~’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네요ㅋㅋㅋ


 

, 그럼 시작합니다~~~

 

시간이 될 때마다 걸쳐 피부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설명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차피 이런 내용들이야 인터넷에 보면 넘쳐나도록 많아서, 나까지 이런 딱딱한 글을 올려야 하나 했거든요

정말정말 재미없게 보일 지도 모르고무지무지 어렵게만 보일 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내 피부가 이렇게 생겼고이런 과정을 통해 노화가 되어가는 지를 알아가고

궁극적으로 왜 화장품이 필요한 지에 대해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쓰기로 했어요.

이번 포스팅을 읽다 보면 의학용어나 비스무리꾸리-야시꾸리한 단어들이 많이 나올꺼에요.

 

실망~

 

하지만, 내용과 용어들을 반드시 외우셔야 할 필요는 없어요.

그냥 편하게 읽어가시면서 이런 게 있네~ 저런 것도 있었네~ 하고 지나가셔도 됩니다.

 

조아쓰~

 

저 역시 이 내용을 모두 외우지 못해요

어차피 이거 다 외우고 있어도 크게 도움은 안됨…^^

 

우리 몸에서 혈관을 제외하고 가장 표면적이 큰 기관이 무얼까요?

네에~ 그렇죠

지금이 피부에 관한 포스팅이니 당연히 피부(skin)’이겠죠? ^^

 

그렇다면, 우리 몸의 피부의 제일 바깥 쪽에는 혈관이 없다는 거 아시는지?

 

당연히 알지

 

표피는 죽은 세포라며? 각질층뭐 이런거 아니야…?

 

으쓱~

 

글쎄요


어느 정도는 맞고어느 정도는 틀리고

이래서 제가 여러분과 함께 피부에 대한 이론적인 면을 한 번 짚고 넘어가려고 하는 거에요.

결론은 몽땅 죽은아이들이 아니라는 거

? 그게 무슨 말이야?

 

 

그거에 대해서는 조금 있다 설명해 드리기로 하고

피부의 구조에 대해서 먼저 보시죠

우리의 피부는 크게 세 가지 층으로 되어있습니다.

표피(epidermis), 진피(dermis), 그리고 피하조직(hypodermis 또는 subcutis).

 



 

우리 몸에는 모세혈관이 빽빽하게 얽혀있어서 혈액을 통해서 세포들이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주죠.

 

 

특히 피부에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원리는 확산(擴散, diffusion)’이란 작용 때문인데

위키피디아에서는 액체나 기체에 다른 물질이 섞이고, 그것이 조금씩 번져가다가 마지막에는 일률적인 농도로 바뀌는 현상이라고 정의하고 있어요.

 

어렵죠?

 

확산이라는 현상은 농도가 진한곳으로부터 농도가 낮은곳으로 분자가 슬금슬금 이동한다는 거에요결국 오랜 시간이 지나면 근처의 농도가 모두 같아지게 될 때까지 계속 일어나게 되고요

 

여전히 어렵다는…?

 

흔히 드는 예로투명한 컵에 담긴 물에 잉크를 몇 방울 떨어뜨리면 처음에는 잉크와 물을 구분할 수 있죠. , 물 속에서 잉크의 농도가 다르다는 거죠. 한참을 그대로 두면 물 전체에 잉크가 퍼지게 되는 거죠.

진한 농도의 잉크 분자가 주변의 낮은 농도로 슬슬~ 이동했다는 이바구입니다. ^^

 

다들 들어보셨쥬~?

 

이 현상은 꼭 액체 상태 뿐 아니라, 기체 상태에도 적용이 되는 거죠

예를 들어, 친구끼리 놀러 가면 이런 애들 꼭 있죠

방 한 구석에서 아무도 몰래 소리없는 가스를 살포하는 그런 녀석

하지만, 얼마 안가서 다들 알게되죠ㅠㅠ

원리는 역시 진한 농도의 XX 분자가 주변으로 슬금슬금 이동한다는 확산(diffusion)…ㅋㅋㅋ

 

그런데 이 확산이라는 작용을 그냥 그런게 있는가 보다~’하고 넘기기에는 왠지 의심스럽죠?

 

의심스러운데~

 

확산이라는 현상은 몸 밖, 엄밀히 말하자면 피부의 가장 바깥 쪽에서도 일어난다는 게 함정!!!

정리하면, 우리의 피부세포는 피부 안쪽으로부터 영양분을 받아 바깥 쪽으로 이동시킬 수도 있지만, 반대로 외부환경으로부터 영양분을 안쪽으로 이동시킬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진짜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아플 때 약을 바르고, 로션을 바르고 크림을 바르는 것이죠.

영양분이나 약리성분이 피부 바깥 쪽에서 피부 안쪽으로 이동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그리고, 수은 같은 중금속이 피부나 점막을 통해 흡수되어서 중독반응을 일으키는 원리이기도 하죠

 

피부, 특히 각질층의 두께는 몸의 어느 위치냐에 따라 그 두께가 달라지는데요

얼굴, 특히 이마 같은 곳은 무척 얇아서 팔이나 다리, 손이나 발보다는 더 쉽게 물 분자나 외부물질이 통과할 수 있겠죠...

특히 손바닥 같은 경우에는 물을 빼고는 거의 어떤 외부물질도 통과하기 어려울 정도로 각질층이 두꺼워요

 

부연설명을 드리자면, 피부를 통해 흡수된 물질은 진피층까지도 도달하는데, 이 진피층에서 어떤 작용을 하느냐에 따라 약이냐~ 화장품이냐~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화장품 크래프터인 우리의 주된 관심은 어디가 되어야 할까요?

네에~ 바로 피부의 가장 바깥 쪽에 있는 표피(epidermis)입니다.

 

왜에~?

 

진피(dermis)가 더 중요할 것 같은데

진피층도 중요하죠하지만, 이유는 지금 안알랴줌

 

왜 그리 서두르시나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정리해 볼까요?

우리의 피부는 크게 세 가지 층으로 나눌 수 있는데, 표피(epidermis) - 진피(dermis) -피하조직(hypodermis 또는 subcutis)로 나눌 수 있다는 거

그리고, 세포에 필요한 영양분은 확산(diffusion)’이라는 작용을 통해 이동시킨다는 거

마지막으로는 화장품 크래프터인 우리들의 관심은 표피(epidermis)’를 우선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는 거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세세한 내용까지는 기억하실 필요는 없고요

편한 마음으로 읽어 가시면 됩니다. 아셨죠?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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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섞어봐~

Posted 2015. 3. 7. 07:15

~ 포스팅이 늦어졌습니다.

 

일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회사일이 바빠져서 진득~하니 앉아서 포스팅을 마무리 하기가 여의치 않네요.

사실 쓰고 있던 포스팅도 있는데…너무 이론적인 것인데다가 아직은 ‘초급’ 공작실에 올리기는 양도 많고 어렵기도 해서 쓰면서도 후회중입니다.

게다가 천연화장품에 대한 워크샵까지 듣다 보니까...

 

네에~ 맞습니다.

몽땅 다 핑계죠…ㅠㅠ

그러지 않아도 이웃이신 식탐여왕님께서 ‘이게 도대체 뭣하는 짓이여~’라고 일침을 놓으셔서 마음 고쳐먹고 정진하려고요…



사실 식탐여왕님은 조곤조곤 예쁘게 물어봐주셨습니다…절대 무섭게 얘기할 분은 아니에요…^^

 

오늘의 주제는 ‘믹서(mixer)’입니다.

수제 화장품을 만들다 보면 유상층과 수상층을 섞은 후 ‘저어주는 과정’이 필요하죠.

이 과정에 따라 만들어진 제품의 질감이나 안정성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별 것 아니게 보이지만 꽤 중요한 과정입니다.

 

물론 소량을 만들어 쓰는 우리같은 홈크래프터 (Home Crafter)에게는 단순한 막대나 간단한 ‘핸드블렌더’ 정도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만드는 양이 조금만 늘어나도 막대나 핸드블렌더로 섞어주는 게 무쟈~게 힘들어져요…완전 노동이라는…ㅠㅠ

 

이 때, 힘들다고 대강 젓거나 느릿느릿 젓다보면

며칠 지나 유상층-수상층이 나뉘는 경우도 생기고…

바를 때 몽글몽글 떡지는 느낌이 생길 수도 있고…아주 다양한 부작용을 경험하시게 될 꺼에요…ㅋㅋㅋ

 

그래서 일반 화장품 회사나 연구실 등에서도 물론 막대나 블렌더도 쓰지만, 시간과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전용기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호모지니어스 믹서(Homogeneous Mixer) 또는 호모제나이져(Homegenizer)라는 기계입니다.

일명, 호모믹서라고 불리죠.

 

이름에 쓰인 ‘호모지니어스(homogeneous)’라는 단어는 ‘같은 종류의 것으로 된’ 또는 ‘균질의, 등질의’라는 뜻입니다.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물과 기름, 그리고 유화제라는 서로 다른 종류의 물질을 ‘마치 한 물질’처럼 섞어 주어야 하잖아요.

이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호모믹서랍니다.

다소간의 차이야 있겠지만서도대강 이렇게 생겼습니다.



일단, 이 기계는 일정시간 동안 고른 고속회전이 가능합니다.

회전율은 기기의 종류와 크기, 가격에 따라 다르지만500rpm~12000rpm, 심지어 25000rpm정도의 기기도 있다고는 하네요…

 

여기서 rpm이라는 건 ‘Revolutions Per Minute (분당회전수)’의 약자인데…

예를 들어, 500rpm’이라는 것은 기준이 되는 모터의 축이 ‘1분에 500바퀴 돈다’라는 뜻입니다.

다시말하면, 1초에 8.33바퀴나 돈다는 얘기인데…

6000rpm이면 1초에 100바퀴…손으로 저어서는 나올 수 없는 숫자임에 틀림이 없죠…^^

 

엄청나 보이기는 하지만, 원리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먼저, 선박()을 상상해 보세요.

배는 물 속에 잠겨있는 스크류[프로펠러, propeller]를 돌려 앞으로 가게 됩니다.

이 스크류는 높은 속도로 회전을 하면서 앞쪽에 있는 물을 ‘끌어당겨’ 뒤쪽으로 ‘밀어내는’ 과정을 통해 배가 앞쪽으로 갈 수 있게(추진력, propulsion) 만들어 줍니다.

 

만약, 반대로 스크류를 반대방향으로 돌릴 수 있다면 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겠죠.

스크류가 뒤쪽의 물을 ‘끌어당겨’ 앞쪽으로 ‘밀어내는’ 과정이 생겨서 배는 후진을 하게 된다는 원리입니다.

 

이거랑 비슷한 원리를 이용한 애가 진공청소기랍니다.



진공청소기를 잘 살펴보시면 ‘흡기구(吸氣口)’ 말고 빨아들인 공기를 ‘밀어내는(내뿜는)’ 배기구(排氣口)가 있어요.

진공청소기 내의 스크류가 돌면서, 흡기구 앞의 공기를 ‘끌어당겨’ 배기구 쪽으로 ‘밀어내는’ 원리이죠…

아…물론 흡기구와 배기구 사이에는 먼지와 오물을 걸러내는 망과 필터가 있어야 청소기겠죠? ^^

 

여기서 잠깐…

진공청소기의 관을 통해서 빨려들어가 망에 걸린 내용물의 크기를 생각해 보세요.

아마도 진공청소기 관보다 큰 사이즈의 내용물은 없겠죠?

, 무슨 만화영화에서 보면 엄청난 진공청소기가 소파도 빨아들이고…자동차도 빨아들이고 그러기는 하지만…^^

 

진공청소기랑 호모믹서랑 뭔 상관이여~?

 

호모믹서의 끝에는 임펠러(impeller)라고 불리는 스크류가 있어요.

이 스크류 역시 앞쪽의 용액을 ‘끌어당겨’ 위쪽이나 옆쪽 공간으로 ‘밀어내는’ 과정을 통해 내용물을 섞게 됩니다.

이때 스크류를 통해 끌려들어간 용액은 ‘작은 구멍’이나 ‘틈새’를 통해 빠져나가게 됩니다.

 

이 ‘구멍’이나 ‘틈새’가 진공청소기의 ‘관’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에요.

, 호모믹서를 통과한 용액의 마이셀 또는 에멀젼의 크기는 스크류와 구멍이 만들어 낸 틈새만큼 작아진다는 것이죠.

그 ‘틈새’보다 큰 입자는 계속해서 스크류에 의해서 부셔져 섞이게 되고…



호모믹서를 통과하게 된 용액 내의 입자들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거의 동일한 크기를 가지게 됩니다.

대략 50mm~500mm 크기의 입자를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에멀젼 입자의 크기가 작으면 작을 수록 곱고 안정된 제품을 만들 수 있어요.

아래 링크에 호모믹서의 메카니즘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놓은 걸 참고하시면 이해하시기 빠르실 겁니다.



 

그래에~? 그럼 우리도 이런 거 사야되겠네…

어디서 파는데?

 

좋은 생각이신데…문제는 이런 기기들은 겁나 비싸요…ㅠㅠ

일반 개인이 이런 기기를 산다는 건 좀…


뭬야~?

 

, 요즘은 모 회사에서 만든 개인용 호모믹서를 파는 곳도 있더군요.

가격도 저렴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내구성이 많이 떨어질 수 밖에 없겠죠…

그래도 사시겠다면…본인 취향이시니까…

 



아놔~ 어쩌라구?

그래서 집에서 간단히 사용하실 수 있는 기구로…

‘도깨비 방망이’를 권해 드려요.

‘도깨비 방망이’는 제품 이름이라지요? 


이렇게 생긴 애…

 

이런 핸드 블렌더는 엄밀히 따지자면, 호모믹서는 ‘절대’ 아닙니다.

그냥 흉내 정도 내는 수준이랄까요?

그저 ‘잘 섞어’ 주는 정도지 입자의 크기를 줄여주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손으로 젓거나 손바닥 만한 작은 블렌더에 비하면…와우!!!

 

몇 가지 점만 유의하시면 따로 비싼 기구 없이도 만족할 만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첫째, 50 mL 같이 극소량의 테스트용 제품을 만들 때는 당연히 사용하실 수 없겠죠?

제대로 섞이지도 않을 뿐 더러 사방으로 튀고 난리납니다. ㅠㅠ

적어도 블렌더의 ‘날’이 있는 머리부분이 잠길 정도의 양이 된다면 사용하세요…대략 500 mL이상일 때?

 

둘째, 사용하시는 시간에 대한 문제인데…이 블렌더로는 장시간 연속해서 사용하시면 안돼요…


앙대요~


원래 주방용 믹서나 블렌더 자체가 장시간 연속사용을 목적으로 만들어 진 제품이 아니에요.

너무 오래 연속사용하시면 모터가 과열되어서 망가지게 되거든요

 

, 오늘 얘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부터는 레시피 수정에 대해서 더 연습하는 포스팅을 올릴께요.

재료 성분을 하나씩 둘씩 첨가해 나가면서 직접 만들어도 보고, 레시피 수정도 해 보는 게 가장 좋은 길이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면 자칫 읽다가 흥미를 잃으실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요~

즐거운 크래프팅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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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다…이를 어쩌지?

Posted 2015. 2. 24. 05:58

즐거운 크래프팅 하고 계신가요?

 

소극적이신 분들은 제 포스팅만 읽으시고 머릿 속으로만 만들어 보시는 분도 계실테고

포스팅과 함께 조금씩 만들어 가시는 분도 계실테고

성격 급하신 분은 이렇게 저렇게 바꾸어 가며 처음에 사다놓으신 재료를 거의 다 쓰신 분들도 계시겠죠.

어느 분들이나 다 맞게 하고 계시는 거에요.

 

하지만, 저도 그랬었고 지금도 그래오듯이

여러분도 직접 화장품을 만들면서 지나쳐 가야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얼마나 오래 화장품을 만들어 봤고, 얼마나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느냐와 무관하게 반드시 거치게 되는 과정입니다.

그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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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품(不良品)입니다.


 

심지어 큰 회사 화장품 연구실에서조차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데, 우리 같은 아마츄어들이야 오죽 할까요?

 

대충 어떤 문제점들이 생길까요?

가장 대표적인 것들로는유화과정 자체에서 이거 치즈인지 순두부인지 모를 덩어리들이 떠 다닌다거나

아니면, 만들고 난 직후에는 너무 완벽했는데하루밤 고이 화장대에 모셔두고 자고일어났더니 유상층-수상층이 나뉘어 있더라는 거

또는 만들고 나서는 문제 없었는데, 시간이 갈 수록 이거 점점 더 걸쭉~해진다거나

추운 날 창가에 놓고는 깜빡 했는데 나중에 보니 꽝꽝 얼었다는 거

이런 것들 처럼 상황과 증상은 아주 다양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이유를 살펴보자면

유화를 시키는 과정(시간)이 너무 짧았을 수도 있고요

유화제의 양이 충분하지 않을 때에는 순두부를 만드신다거나하루 이틀 후 수상층-유상층이 나누어 지는 분리(separation) 현상을 경험하시게 될테고

이건 유화제가 조금 모자르다면 만들어진 마이셀(michell)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유화가 풀려버리는 거죠.

만약 유화제가 상당히 모자른 경우라면 유화가 아예 부분적으로만 일어나서 순두부를 만드시거나 기름 떠있는 멀건 죽을 만들게 되시는 거고요…^^


이런 거ㅠㅠ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더 걸쭉해지는 경우는 사용하신 점증제나 유화제의 양이 필요이상 들어간 경우일 수도 있고요

얼었다 녹았다거나심지어 부글부글 끓여 버린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 문제는 이렇게 만들어진 불량품을 어떻게 하느냐~

 

어쩌지?

 

이럴 때는 어차피 망친 건데 미련을 두지말고 과감히 버려버리………………………지는 마세요.


) 그럼 이거 다시 쓸 수 있는 거에요?

) 서양애들이 잘 쓰는 말이 있습니다.


Maybe or maybe not…

 

어떤 수제화장품 블로그에 보니

다시 덥혀라~’, ‘물을 더 넣고 섞어라~’, ‘유화제를 더 넣어라~’ 그리곤 다시 저어라~ 그리하면 다시 살릴 수 있느니라~’

등등의 조언을 하는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과정을 통해 원래 의도했던 상태와 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경우에 따라 원래 만들고 싶어했던 제품처럼 되는 경우도 분명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내가 처음부터 만들고 싶어했던그 제품은 아니라는 거에요.

다른레시피로 만든 비슷한제품일 수는 있겠지만요

 

왜냐고요?

먼저, 화장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열의 과정은 아주 중요해요.

특히 유화과정 전에 수상층과 유상층을 따로가열한 후 섞어서 원하는 유화상태를 만들게 되는 거 간단히 설명드렸었죠?

그런데도 수상층과 유상층이 이미 섞여 유화가 끝난 후에 다시 가열을 한다는 건, 마치 아예 처음부터 수상층과 유상층을 섞어놓고 가열을 시작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제품의 품질과 안정성을 보증 못하죠일명 복불복ㅋㅋㅋ

 

다음으로이미 첨가된 다른 성분들 때문이죠.

기억하시나요? 어떤 기능성 성분들이나 방부제, 또는 향료 등은 온도에 아주 민감하다는 거

기억안나면 여기를 클릭하시고 다시 한번 읽어보세요.

 

어쨌거나 그래서 이런 아이들은 어느 정도 식은 다음에 첨가하는데, 이미 얘네들이 들어있는 상태에서 다시 가열을 한다면…?

어쩌면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없게 될 수도 있어요.

보습이 안되는 보습크림, 화이트닝이 안되는 미백크림, 냄새 없는 향수

 

함 하실라예?

 

게다가 이렇게 소가 뒷걸음 치다가 쥐 잡는 격으로 만들어진 제품은 어떻게 레시피로 만들 수 있을까요?

레시피에…’일단 망쳐그리고 유화제 더 넣고 끓여그럼 됨이렇게 쓸 수는 없잖아요ㅋㅋㅋ

 

됀장~ 어쩌라고


하지만, 다시 한 번 가열해 보고, 저어도 보고, 유화제도 더 넣어서 다시 가열도 해 보고..

버리시기 전에 이렇게도저렇게도 장난하듯 실험해 보세요.

그리고 발라도 보시고요.

 

그리고는 무엇을 하셔야 할까요?

그렇죠!!!

여러분의 리뷰책에 꼼꼼히 기록을 하셔야 합니다.

어떤 상태였던 불량품에어떤 걸 더 하고, 온도를 높였더니/낯추었더니어떤 느낌의 어떤 아이가 만들어 졌다

 

별 것 아닌장난 같은 여러분의 실험을 통해서 문제점을 개선시킬 수 있는 시각이 생길 수 있고

크래프팅에 대한 순발력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새로운 발견을 해 내실지?

 

설마~라고요?

요즘은 거의 극약으로 취급받는 설페이트 계열의 샴푸나 바디워시의 성분표를 잘 보시면 소금 (Sodium Chloride)’가 들어있는 제품이 많습니다.

씻어내는 것과 소금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이유는 설페이트-아마이드(sulfate-amide) 계통의 샴푸에 소금이 들어가면 점도가 증가하게 됩니다.

바로 그 먹는 소금말이죠



소금

 

모르셨죠?

실제로 집에 있는 샴푸에 소금 (사실은 낮은 농도의 소금물)을 조금 타보면 샴푸의 농도가 달라진다는 거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0.2%의 소금물을 만들어서 같이 해봐도 재미있을 꺼에요. ^^

경고: 소금물을 너무 넣으면 오히려 점도가 낮아지게 됩니다. 막무가내로 넣다가는 오히려 아이 앞에서 창피를 당할 수도

 


어쨌거나 이게바로 우연히찾아내고 소금곡선(salt curve)’라고 이름 지어진 유명한 발견이었다는 거

그 이후로 유사특허가 쥬르륵~

 

어차피 버릴 것이라면 해 봄직(Do-able)하지 않나요?

어떠세요? 새로운 발견에 대한 기대감이?



즐거운 크래프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