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팅 포스팅으로는 정말 오랫만에 인사드리네요

하도 포스팅이 뜸~해졌더니 이웃님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것 같기도 하고ㅠㅠ

뭐 읽을거리가 없으니 제 블로그도 한산~하고ㅠㅠ

,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절로~ ^^

 

저는 아직도 회사일에 매여서 하루하루를 스투뤠~~로 보내고 있습니다. ㅠㅠ

해질녁이면 몰려드는 피로와 함께 하루를 마감하고

아침이면 굳어버린 목덜미와 어깨 통증에 시달리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어요

 

마사지라도 받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도 막상 집에 오면 그냥 빈둥빈둥~하고 싶어지고

 


누구하나 내 등판을 들여다볼 사람 없는데도 부항 뜨면 생기는 빨간 땡땡이를 달고 있긴 싫고

 

부항 자국

 

그러다 보니 요즘은 저주파 치료기를 달고 산답니다.

저주파 치료기라는 아이는 몸에 낮은 전류를 흘려보내서 임의로 근육의 수축-이완을 일으키는 원리인데

결국은 혈액순환을 돕고, 면역력을 높이고

 

이런 거

 

제 블로그가 이들 상품 소개와는 관련이 없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각자들 찾아보시고

저주파 치료기에는 전극(electrodes)의 역할을 하는 패드(pad)를 맨살에 붙이게 되어 있어요.

당연히 그래야 전류가 흐르겠죠? ㅋㅋㅋ

 

하지만, 전극으로 사용되는 패드가 몸에 잘 붙어 있고 전류를 좀더 효과적으로 흐르게 하기 위해서[전기 전도도(傳導度,  conductivity)를 높이기 위해서]  (gel)을 바르기도 합니다.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할 때 몸에 치덕치덕~하는 그런 아이말이죠

 

제가 쓰는 기기는 본가 부모님께서 보내주신 펄스캠이라는 아이인데


펄스캠

 

자주 사용하다 보니 기기와 함께 보내주신 젤을 벌써 다 써가더라고요

가격대가 좀 높은 기기이다 보니 설명서에는 가급적 자기네 브랜드의 젤을 사용하는 게 좋다라고 되어있기는 하지만설마 그래야 되는 건 아니겠죠?

 

 

제가 늘 여러분께 말씀 드리는 게 뭔지 기억하세요?

네에그렇죠!!!

 

성분표를 보시라~

 

그래서 전성분표를 들여다 보았어요

 

 

역쉬~ 예상대로 주요 성분은 (gel)’입니다.

정제수, 글리세린, 변성알코올, 폴리소르베이트80, 카보머, 트리에탄올아민, 1,2-헥산디올, 카프릴릴글라이콜, 인도쪽추출물, 홍화추출물, 황련추출물, OO추출물, 쌀 추출물, 베타인, 디소듐이디티에이, 향료, 로즈마리잎 오일

 

쉽게 말하면 메인 성분은 카보머 젤이고, 거기에 부가적으로 보습제, 식물추출물과 향료와 같은 아이들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죠.

 

여기까지 알아냈으면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죠!

 

한번 만들어 봐야죠

그것도 내 맘대로…^^

 

사실 젤 만들기는 이미 한 번 거쳐간 과정이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을꺼에요

  

예전에 카보머 젤을 만들 때에는 손 세정제를 목표로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좀 더 끈~적한 헤어젤 느낌으로 만들어 볼 예정이에요.

 

오늘 만들 카보머 젤의 제형은 일단은 점도를 높게 만들고 필요에 따라 용매로 사용된 증류수로 원하는 농도까지 묽힐 예정입니다.

 

카보머의 중화를 위한 알칼리로는 수산화 나트륨 25% 용액을 사용할 예정이고요

25% 수산화 나트륨 수용액 만드는 법이 아리까리~ 하시다면 이 포스팅을 다시 읽어주세요!

 

손세정제에서 이미 알코올을 넣어 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넣지 않을 것이고요

 

저는 저주파 치료기의 전도도(conductivity)를 높이기 위해서만 사용할 예정이니 다른 비싼추출물들이나 보습제는 몽땅 뺄 예정입니다.

 

여기서 잠깐!

잠시 인기를 끌었던 체지방 연소 크림’, ‘살빠지는 크림’, 또는셀룰라이트 크림으로 팔리던 아이들을 기억하시나요?

요즘 신제품이야 무슨 무슨 특허물질 함유 어쩌구하지만, 초기의 이런 다이어트 크림들은 주로 카페인과 바닐릴 부틸 에테르(Vanillyl Butyl Ether)가 들어가 있는 형태였어요.

요즘 나오는 제품들도 발라서 살이 빠진다라는 게 말이 안되긴 하지만서도ㅋㅋㅋ

 

이 바닐릴 부틸 에테르(Vanillyl Butyl Ether)의 특징은 열감(熱感)’을 일으킨다는 거에요.

이런 특성 때문에 파스나 스포츠용 찜질 크림 같은 곳에서 많이 사용되는 성분입니다.

 

..!!!

이번 크래프팅에서 다른 원료들은 다 빼더라도 새로 넣으려고 하는 아이가 바로 그 바닐릴 부틸 에테르(Vanillyl Butyl Ether)’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원료의 상품명은 ‘Hotact’입니다.


 

이 성분은 우리 몸 감각기관 수용체에 영향을 줘서 뜨겁다라고 느끼게 해 주는 거에요.

실제로 체온을 높이는 효과는 없지만, 혈액순환을 도와 결과적으로는 체온이 올라갔을 때와 유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설명만 듣고 보니 왠지 좀 몸에 어마무시하게 안좋을 것 같죠?

실제로 스킨딥 등급으로는 안전한 ‘1’등급입니다.

그냥 천연이 아니라는 거뿐…^^

여기서 확인~ 

 

아래는 제가 실제로 사용한 레시피입니다.

 

이 레시피로 만들어진 카보머 젤의 점도는 이미 말씀 드린대로 좀 뻑뻐~~억한 느낌의 헤어젤을 상상하시면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만약 좀 묽은 제형을 원하신다면 정제수를 좀더 첨가하고 잘 섞어주시면 되겠네요…^^

그리고, 간간히 pH를 확인해 주시는 게 좋겠죠? ^^

 

 성 분 명

기  능 

사 용 량 (%) 

 정제수

용 매 

97.65 

 카보머 940

점증제 

0.80 

수산화 나트륨 수용액 (25%) 

중화제 

0.50 

바닐릴 부틸 에테르 

컨디셔닝 

0.45 

Liquid Germall Plus

방부제 

0.25 

향료 

향료 

0.35 

 

TOTAL 

100.00 


만들어 보시면 카보머 젤을 만들고 나면 투명한 형태인데, 바닐릴 부틸 에테르를 첨가하면 불투명한 제형으로 바뀌게 된다는 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

 

 

잠깐!

 

 

다른 원료들은 그렇다 치는데

바닐릴 부틸 에테르 도대체 어디서 구해야 하는 거야?

 

어찌할까요?

 

아마도 여러분이 개인적으로 구하시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뭬야~ 그럼 이 포스팅은 뭐하러 쓴거여!!!

시간 아깝게시리

 

~ 기냥!

 

그렇담 여기서 문제 하나!

삼겹살 넣고 김치찌개를 끓이려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삼겹살은 없고 목살만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렇죠목살 넣고 찌개 끓이면 되는 거죠!


그거야!

 

화장품 크래프팅도 비슷합니다.

레시피 대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창조적인(creative) 크래프팅이 필요할 때도 있어요.

 

그럼 어떻게?


어찌할까요?

 

그래서 각 원료의 용도를 함께 적어본 거에요.

바닐릴 부틸에테르는 비슷한 컨디셔닝효과를 낼 수 있는 원료로 대체해서 만들어도 된다는 거에요.

 

대체성분으로 멘톨(menthol)을 바닐릴 부틸에테르 만큼 넣어주셔도 되고요

캡사이신을 가지고 계시다면 아주 소량 넣어보셔도 되고요

스피어민트나 페퍼민트 같은 민트 계통의 에센셜 오일을 넣으셔도 되고요

다만, 이들 성분은 물에 잘 녹지 않는다는 거 기억하셔야 합니다.

 

멘톨의 경우, 물에는 아주 조금 녹고요오일에 잘 녹습니다.

캡사이신과 에센셜 오일의 경우, 알코올에 잘 녹고요

미리 액체상태로 준비하셨다가 제형의 점도가 오르면 첨가하고 잘 섞어주시면 되겠죠? ^^

 

이렇게 만든 젤은 저주파 치료기를 사용하실 때 함께 쓰시면 잠시후 느끼게 될 화끈~한 열감덕에 한층 쉽게 피로가 풀리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뭐 꼭 저주파 치료기 뿐 아니라, 운동 전후에 바르시면 근육통 예방에도 도움이 될 듯하고

 

그 이외의 용도로는 날씨가 추울 때, 외출전 미리 살짝 바르고 나가시면 제 경우 한 30분 가까이 화끈화끈함이 지속이 된답니다.

, 바르는 핫팩이랄까나…^^

왠지 이 젤을 바르고 나갔다 오면 땀이라도 주욱 빠져있을 것 같죠? ㅋㅋ

살도 막 빠져있을 거 같고ㅋㅋ

 

제가 군복무할 때는 무쟈게 추운 겨울날 훈련 나갈 때면 군화에 고추가루 조금 뿌리고 나가곤 했거든요.

고추가루에 있는 캡사이신(capsaicin, 이거 뭔지는 다들 아시죠?^^) 성분이 땀과 섞이면서 피부를 통해 흡수되면 화끈~화끈~한 느낌을 주는 거죠…^^

 

하지만, 조심하세요적당히가 중요한 법이죠

 

한번은 왠지 바닐릴 부틸 에테르가 많이 들어가면 좋을 것 같아서 핸드크림을 만들면서 좀 과하게 넣은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오오~좀 화끈한데…’했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손등이 타들어 가는 줄 알았다는ㅠㅠ

 

 

심지어 화장실에서 손씻고 일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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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꺄악~!!!’하고 뛰쳐 나와서 바로 집으로 돌아와서 그 추운 날 온몸을 찬물로 씻었다는ㅠㅠ

화끈거릴 때 뜨거운 물은 더 쥐약입니다ㅠㅠ



왜일까~ㅋㅋ

 

저의 슬픈 과거였습니다. ㅠㅠ

 

,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은 좀더 진득~한 제형의 카보머를 만들어 봤고요

바닐릴 부틸 에테르(Vanillyl Butyl Ether)’라는 성분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고요

이 성분을 이용해서 열감을 내는 바디젤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화장품 크래프팅에서 정답은 없습니다.

항상 자기한테 알맞는 레시피를 찾아가는 게 중요하겠죠.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