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 서 완성한 ‘봄순이 레시피 1’입니다.

첫 번째 봄순이 레시피 대로 만들어 보면 세틸 알코올 덕분에 예전 로션과는 좀 다른 것을 아실 수 있겠….죠?

진짜…아시나요?

뭐…아직 레시피도 완성된 것도 아니니까 일단은 그냥 넘어갑니다. ^^

‘봄순이 1’ 레시피로 만들어진 로션은  꽤 ‘기름진’ 아이입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쉐어버터’란 아이 때문인데…

얘가 영양분도 높고 좋은 아이긴 하지만…미끌미끌하고 번들거리는 게 경우에 따라서는 마냥 좋지만은 않을 때가 있죠.

이거 직접 만든 건 어째…

게다가 뭐 직접 만든다니 원료도 내가 골라 쓰는 건 좋다마는…

바르고 나니 손에 기름이 좔좔~

전화기니 태블렛이니 화면에 아주 그냥 ‘내가 범인이오~’하고 지문을 쾅쾅 찍고 다니는게 좀 불편하기도 하고…

일반 시중에서 사는 로션은 좀더 차지면서도 바를 때는 매끄러우면서도 피부에 쫀쫀하게 흡수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렇게는 안되는 거야?

그런거냐곳!

사실 엄격히 말하면, 홈 크래프팅으로 일반 화장품 회사에서 나오는 화장품의 제형을 그대로 만들기는 불가능에 가까와요.

사용되는 원료부터 기기, 환경 등등을 일반 가정에서는 따라 갈 수가 없으니까요…

그러나!!!

비스무리꾸리~하게 맞춰갈 수는 있답니다.

자, 여러분에 화장대에서 로션, 크림의 성분표를 들여다 보세요.

아마도…100% 천연화장품이 아닌 이상, 적어도 한두 가지 제품 이상에서 ‘아이소프로필 팔미테이트(isopropyl palmitate, IPP)’ 또는 ‘아이소프로필 미리스테이트(isopropy myristate, IPM)’이라는 성분을 발견할 수 있을 꺼에요.

특히 남성용 제품에서 특히 많이 찾아볼 수 있죠.

오늘 여러분과 레시피에 새로 첨가해 볼 성분이 바로 ‘아이소프로필 팔미테이트(isopropyl palmitate,앞으로는 IPP)’ 또는 ‘아이소프로필 미리스테이트(isopropy myristate,앞으로는 IPM)’이라는 아이에요. ^^

IPM이나 IPP는 둘 다 서로 아주 비슷한데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아이들이에요…’합성’이긴 하지만요…^^

오일과 아주 흡사한 '에스터(혹은 에스테르, ester)'란 성분으로 오일보다 훨~~씬 가벼운 느낌을 주게 됩니다.

어디 쓰이냐 하면요…

피부 보습 윤활제로도 쓰이고, 습진이나 피부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고요…

침투증강제(penetration enhancer)라고 해서 함께 있는 다른 성분들이 피부에 더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합니다.

그밖에 머릿결을 촬랑~촬랑~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고…

하지만, 무엇보다 이 아이들의 장점은 아주 적은 양만 넣어도 제품의 번들거림을 감소시키고, 바르고 난 후 뽀송뽀송~한 느낌을 들게 한답니다.

그래서 이 IPM 또는 IPP은 남성용 화장품에 많이 들어있는 거에요.

왜냐고요? 여성용 화장품이 더 기름지지 않냐고요?

남성용 화장품은 여성용 보다 에몰리언트로 쓰이는 오일이나 버터, 또는 에스터(ester)는 상대적으로 적게 사용되는게 사실이죠.

그런데, 남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피지분비가 여성보다 많아서 남자들은 금방 번들거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다들 아시잖아요…개기름

이건 특급 기름이얏~

보통 IPM나 IPP는 1%~5% 정도로 사용되는데…저는 보통 2%를 넣어요.

이 2%이 완성된 제품의 느낌에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는 거!

그림으로 치자면 ‘화룡점정’이요…

음식으로 치자면 ‘MSG’요…

이 ‘신(神)의 한 수’로 얼마나 다른 느낌을 만들 수 있는지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는 모르실껄요?

당신은 모르실꺼야~

그런데!!!

왜 이 훌륭한 아이들을 안쓰지?

비싼가?

이유는…

IPM과 IPP 둘 다 면포 유발성분(面胞誘發性分, comedogenic)이라고 해서, 피부의 모공을 막아 피부 트러블을 불러올 수 있는 단점이 있다는 거에요.

깨알같이 자잘한 여드름 아시죠?

피부 타입에 따라 그런 애들이 생길 수 있다는 거죠…

이론상으로는 피부 트러블을 불러일으키는 나쁜 아이로 구분이 되지만…

제가 사용하는 1%~2%로는 ‘대부분’의 피부타입에서 트러블을 일으키진 않는다고 봅니다…지만, 이건 절대로 제 생각입니다. ^^

다만, 민감성 피부라던지…극도의 지성피부라던지…임신하신 분들은 당~연~히 피하시는게 좋겠죠?

참고로, IPP의 경우에는 다른 오일이나 에스터들과 섞으며 면포 유발 지수가 상당히 줄어들기 때문에 저는 IPM 보다는 IPP를 좋아해요.

자, 오늘은 간단히 IPM과 IPP라는 성분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눈치 채셨겠지만서도…앞으로 첨가할 성분은 이 아이들입니다.

오늘 당장 얘네들을 첨가하고 레시피를 수정하는 것까지 알려드리고 싶지만, 내용이 좀 복잡하고 길어서 자칫 지루해 지실 것 같아서 오늘은 여기서 끊어 가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본격적으로 IPM이나 IPP를 넣어 레시피를 수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크래프팅하시고 다음 포스팅에서 뵙기로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