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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2.24 망했다…이를 어쩌지?

망했다…이를 어쩌지?

Posted 2015. 2. 24. 05:58

즐거운 크래프팅 하고 계신가요?

 

소극적이신 분들은 제 포스팅만 읽으시고 머릿 속으로만 만들어 보시는 분도 계실테고

포스팅과 함께 조금씩 만들어 가시는 분도 계실테고

성격 급하신 분은 이렇게 저렇게 바꾸어 가며 처음에 사다놓으신 재료를 거의 다 쓰신 분들도 계시겠죠.

어느 분들이나 다 맞게 하고 계시는 거에요.

 

하지만, 저도 그랬었고 지금도 그래오듯이

여러분도 직접 화장품을 만들면서 지나쳐 가야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얼마나 오래 화장품을 만들어 봤고, 얼마나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느냐와 무관하게 반드시 거치게 되는 과정입니다.

그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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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품(不良品)입니다.


 

심지어 큰 회사 화장품 연구실에서조차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데, 우리 같은 아마츄어들이야 오죽 할까요?

 

대충 어떤 문제점들이 생길까요?

가장 대표적인 것들로는유화과정 자체에서 이거 치즈인지 순두부인지 모를 덩어리들이 떠 다닌다거나

아니면, 만들고 난 직후에는 너무 완벽했는데하루밤 고이 화장대에 모셔두고 자고일어났더니 유상층-수상층이 나뉘어 있더라는 거

또는 만들고 나서는 문제 없었는데, 시간이 갈 수록 이거 점점 더 걸쭉~해진다거나

추운 날 창가에 놓고는 깜빡 했는데 나중에 보니 꽝꽝 얼었다는 거

이런 것들 처럼 상황과 증상은 아주 다양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이유를 살펴보자면

유화를 시키는 과정(시간)이 너무 짧았을 수도 있고요

유화제의 양이 충분하지 않을 때에는 순두부를 만드신다거나하루 이틀 후 수상층-유상층이 나누어 지는 분리(separation) 현상을 경험하시게 될테고

이건 유화제가 조금 모자르다면 만들어진 마이셀(michell)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유화가 풀려버리는 거죠.

만약 유화제가 상당히 모자른 경우라면 유화가 아예 부분적으로만 일어나서 순두부를 만드시거나 기름 떠있는 멀건 죽을 만들게 되시는 거고요…^^


이런 거ㅠㅠ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더 걸쭉해지는 경우는 사용하신 점증제나 유화제의 양이 필요이상 들어간 경우일 수도 있고요

얼었다 녹았다거나심지어 부글부글 끓여 버린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 문제는 이렇게 만들어진 불량품을 어떻게 하느냐~

 

어쩌지?

 

이럴 때는 어차피 망친 건데 미련을 두지말고 과감히 버려버리………………………지는 마세요.


) 그럼 이거 다시 쓸 수 있는 거에요?

) 서양애들이 잘 쓰는 말이 있습니다.


Maybe or maybe not…

 

어떤 수제화장품 블로그에 보니

다시 덥혀라~’, ‘물을 더 넣고 섞어라~’, ‘유화제를 더 넣어라~’ 그리곤 다시 저어라~ 그리하면 다시 살릴 수 있느니라~’

등등의 조언을 하는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과정을 통해 원래 의도했던 상태와 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경우에 따라 원래 만들고 싶어했던 제품처럼 되는 경우도 분명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내가 처음부터 만들고 싶어했던그 제품은 아니라는 거에요.

다른레시피로 만든 비슷한제품일 수는 있겠지만요

 

왜냐고요?

먼저, 화장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열의 과정은 아주 중요해요.

특히 유화과정 전에 수상층과 유상층을 따로가열한 후 섞어서 원하는 유화상태를 만들게 되는 거 간단히 설명드렸었죠?

그런데도 수상층과 유상층이 이미 섞여 유화가 끝난 후에 다시 가열을 한다는 건, 마치 아예 처음부터 수상층과 유상층을 섞어놓고 가열을 시작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제품의 품질과 안정성을 보증 못하죠일명 복불복ㅋㅋㅋ

 

다음으로이미 첨가된 다른 성분들 때문이죠.

기억하시나요? 어떤 기능성 성분들이나 방부제, 또는 향료 등은 온도에 아주 민감하다는 거

기억안나면 여기를 클릭하시고 다시 한번 읽어보세요.

 

어쨌거나 그래서 이런 아이들은 어느 정도 식은 다음에 첨가하는데, 이미 얘네들이 들어있는 상태에서 다시 가열을 한다면…?

어쩌면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없게 될 수도 있어요.

보습이 안되는 보습크림, 화이트닝이 안되는 미백크림, 냄새 없는 향수

 

함 하실라예?

 

게다가 이렇게 소가 뒷걸음 치다가 쥐 잡는 격으로 만들어진 제품은 어떻게 레시피로 만들 수 있을까요?

레시피에…’일단 망쳐그리고 유화제 더 넣고 끓여그럼 됨이렇게 쓸 수는 없잖아요ㅋㅋㅋ

 

됀장~ 어쩌라고


하지만, 다시 한 번 가열해 보고, 저어도 보고, 유화제도 더 넣어서 다시 가열도 해 보고..

버리시기 전에 이렇게도저렇게도 장난하듯 실험해 보세요.

그리고 발라도 보시고요.

 

그리고는 무엇을 하셔야 할까요?

그렇죠!!!

여러분의 리뷰책에 꼼꼼히 기록을 하셔야 합니다.

어떤 상태였던 불량품에어떤 걸 더 하고, 온도를 높였더니/낯추었더니어떤 느낌의 어떤 아이가 만들어 졌다

 

별 것 아닌장난 같은 여러분의 실험을 통해서 문제점을 개선시킬 수 있는 시각이 생길 수 있고

크래프팅에 대한 순발력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새로운 발견을 해 내실지?

 

설마~라고요?

요즘은 거의 극약으로 취급받는 설페이트 계열의 샴푸나 바디워시의 성분표를 잘 보시면 소금 (Sodium Chloride)’가 들어있는 제품이 많습니다.

씻어내는 것과 소금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이유는 설페이트-아마이드(sulfate-amide) 계통의 샴푸에 소금이 들어가면 점도가 증가하게 됩니다.

바로 그 먹는 소금말이죠



소금

 

모르셨죠?

실제로 집에 있는 샴푸에 소금 (사실은 낮은 농도의 소금물)을 조금 타보면 샴푸의 농도가 달라진다는 거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0.2%의 소금물을 만들어서 같이 해봐도 재미있을 꺼에요. ^^

경고: 소금물을 너무 넣으면 오히려 점도가 낮아지게 됩니다. 막무가내로 넣다가는 오히려 아이 앞에서 창피를 당할 수도

 


어쨌거나 이게바로 우연히찾아내고 소금곡선(salt curve)’라고 이름 지어진 유명한 발견이었다는 거

그 이후로 유사특허가 쥬르륵~

 

어차피 버릴 것이라면 해 봄직(Do-able)하지 않나요?

어떠세요? 새로운 발견에 대한 기대감이?



즐거운 크래프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