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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1.17 ’천연’이라 불러다오~: part 2

’천연’이라 불러다오~: part 2

Posted 2015. 11. 17. 07:26

지난 포스팅에서 저의 관점에서의 천연 화장품의 단계(tier)를 소개해 드렸고그 중에 일반’ 화장품과 무늬만’ 천연 화장품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 드렸어요


  • 일반’ 화장품
  • 무늬만’ 천연 화장품
  • 달린 천연 화장품
  • 유기농’ 화장품
  • 완전’ 천연 화장품


그럼 오늘은 이 있는[certified] 천연 화장품부터 가 볼 까요?

도대체 이 있다는 건 무얼 말하는 걸까요?

 

에코서트(ecocert)’니 소일 어소시에이션(soil association)’ 같은 인증 다들 알고계시죠?

 

 

모든 인증 기관에서는 자기들 기준에 맞고 안맞는 원료의 리스트가 있어요

그 리스트란 녀석이 대동소이(大同小異)해서 몇몇 원료 빼고는 거의 비슷하다는 거

 

대개 그런 인증기관에서 허용하는 원료를 사다가 만드는 제품이 이 부류에 속합니다.

좀 한다~’하는 크래프터나 오오이 제품 천연이라는데~’하는 회사들이 만드는 제품도 이 부류에 속하는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

 

하지만 인증된 원료를 사용하는 제품 이외에도엄선된 원료를 가지고 만들어진 제품 자체를 인증 기관에서 검사를 받는 제품도 있어요.

Ewg의 스킨딥(skin deep)에 보시면 제품 자체를 검사해서 원료와 최종 제품의 유해성의 정도를 검사 받기도 합니다만전성분의 유해성 정도만 검사 받은 것 말고 큰 의미는 없다는 거

 

 

하긴 이 경우가 훨씬 믿음직하기는 하죠비용도 들고서류 작업도 있고…^^

이 범주에 들어가는 화장품은 신뢰도도 높고 품질도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과연 진정한 천연 화장품이라고 볼 수 있을 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

 

이런 화장품들의 단점은

기존의 제품들 보다 자연친화적이고 좋은 원료인 만큼원료 자체가 비싸서 최종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일반 화장품이나 무늬만’ 천연 화장품 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사용할 수 있는 원료 성분에 대한 제약이 있어서 제품이나 제형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쉽게 말하면….’만들기 어렵다는 거에요ㅠㅠ

 

다음은 유기농(organic)’ 화장품인데요

여기서부터는 검증/인증 절차가 앞선 세 종류의 화장품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빡쎈’ 부류입니다.

 

미국을 예로 들면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미국내에서 유기농(organic)’에 대한 기준은 무척 철저합니다.

유기농 원료에 대한 규제도 까다롭고

그런데 그런 유기농 원료가 적어도 70% 이상 들어있는 경우 비로소 유기농(organic)이라는 문구만’ 겨우 달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문구로만 겨우 쓸 수있지그나마도 ‘USDA 필증을 달아보려면 유기농 원료가 ‘95% 이상인 제품에만 붙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요딴 거


어떤 분들은 그까이꺼미국애들도 허술한 거 모르시는구먼…’하실 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한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화장품 중에서 USDA 필증을 달 수 있는 화장품이 몇 개나 될까 싶은데…^^

 

검사 기준이 복잡하고 까다로우니 만큼

여기에 속하는 상당수의 제품은 무수(無水, anhydrous; 수분이 포함되지 않은제품이 많아요.

이유는 이 들어간다면 세균 번식을 막는 방부제가 필요한데

아무래도 유기농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부제에는 제약도 많고 종류도 선택의 폭이 좁기 때문입니다.

 

아시는 분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는 badger balm 같은 제품을 예로 들 수 있어요.

많은 크래프터나 화장품 회사들이 자기네 제품이 badger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쯩있는 화장품과 유기농 화장품의 차이는 큽니다. ^^

 

마지막은 완전’ 천연[True Nature] 화장품인데

 

이걸 살까저걸 살까~

저번엔 저걸 써봤으니까이번에는 이걸 써봐야지~

 

어맛이건 꼭 사야돼

 

많은 제품들 중에서 골라보는 게 쇼핑의 재미라면

아마도 이 부류에 속하는 화장품들은 정말 재미 없는’ 아이들일 꺼에요.

 

이 아이들은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어요.

왜냐?

이거야 말로 유기농이라던지 천연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우리가 가장 원초적으로 떠오르는 그 이미지 그대로 입니다.

 

최소한의 공정만으로 만들어 진 것들이죠.

이 아이들은 식재료와 화장품의 경계가 애매모호해서 그냥  먹어도 될 정도

하지만종류에 따라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원료도 있다고 하니 무작정 찍어 먹어보면 다치십니다.

 

 

딱히 예를 들자면올개닉 버진 올리브 오일이면 적당한 예일까요?

성경에서 나오는 감람나무[‘올리브 나무의 잘못된 해석]를 생각해 보시면 될꺼에요.

 

올리브유는 요리시 빵 반죽을 위한 식용유로

상처 치료를 위한 응급약으로

햇빛으로 손상된 피부와 모발에 바르는 헤어/스킨케어 제품으로

미용과 단장을 위한 화장품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식재료와 화장품이 같은 용기에 담겨 있다는 거죠ㅋㅋㅋㅋ

참 좋은 아이지만 문제는 이런 아이들로는 우리 입맛에 ’ 맞는 제품을 찾기가 어렵다는 거

찾기입니다…’만들기가 아닌ㅠㅠ


 

창포물로 머리 감고

동백기름 머리에 바르고

쌀가루로 분(바르고

 

우리 조상님네 하시던 걸 생각하시면 얼추 그림이 맞겠죠? ^^

 

오늘은 여기까지!

 

원료 성분 중 하나만 천연이라도 화장품 전체를 천연 화장품이라고 하는 제품이 수두룩~합니다.


하지만 사실 천연이라는 단어의 모호성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도 딱히 천연에 대한 규정을 만들어 놓은 곳이 없어요

그러니 살펴보면 거짓말 같은데따져보면 불법은 아니고모르는 척 쓰자니 좀 그렇고

 

오늘까지 두 번에 걸쳐서 제가 이렇게 장황하게 내추럴’ 화장품에 대해 설명 드리는 것은요

우리 나름대로의 천연 화장품에 대한 정의와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는 않은가 싶어서 입니다.

 

이 제품은 에코서트 인증이래믿음이 가지?’

‘어머어머~ COSMOS 필증이 있네… 그럼 안심이지…’

 

쑥덕쑥덕

 

이런 자세 보다는 내가 어떤 인증 기관의 기준을 좋아하는 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물론 인증 기관의 기준들을 다 살펴봐야 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사실 그럴 수도 없다는게 더 슬퍼ㅠㅠ

 

 

최소한다른 사람이 세워놓은 기준에 따라 제품을 평가하는 것은 그만 두어야 하지 않을까요?

에코서트라서’ 믿음이 가는 게 아니라에코서트의 기준을 내가 좋아해서’ 혹은 나랑 맞아서’ 믿음이 가야 한다는 거죠.

 

어차피 지금 유명하다는 인증기관들도 다 자기들이 세워놓은 기준을 우리가 따르는 것 뿐입니다.

유명하다는 USDA의 기준도에코서트(ecocert) 의 기준도코스모스(COSMOS)의 기준도

그들이 정한 기준인거죠.

 

여러분이 성분표를 보는 내공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자기한테 맞는 나만의 인증 기준을 갖게 되실 꺼라 생각합니다.

 

어느 하루에 되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요

혹시 모르죠여러분이 만든 기준이 업계를 리드하는 기준이 될지…^^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