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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02 화장품을 위한 인공호흡법...

화장품을 위한 인공호흡법...

Posted 2015. 12. 2. 03:09

먼저 아래 동영상을 먼저 보시죠…^^
 


도대체 이건 무슨 동영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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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가 만들다 망친 로션을 되살리는 동영상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저 마법의 가루는 뭘까요?

그래서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

 

어떤 때는 꼼꼼히 레시피를 짜서 열심히 만들었는데도

그리고 팔이 빠져라 젓고 또 저었는데도

원하는 로션이나 크림은 커녕, 마치 걸쭉하게 만든 잣죽 위에 물 부어놓은 양 이도저도 아닌 걸 만들어 보신 적 다들 한 두번 씩은 있으실 꺼에요.


대략 이런 느낌…?

 

잠깐….저 사진은 설마 동영상의 그 사진?

 

네에~ 맞습니다.

저 동영상 제가 찍은 거에요…^^

 

얼마 전에 olivem 1000과 식용 오일로 '보코부(VCOVOO) 로션'을 함께 만들어 봤었죠?

여러분과 함께 알아보기 위해 일부러 그 레시피에서 유화제의 양을 부족하게 해서 준비해 봤어요…^^

 

돌리고 돌리고

 

아놔~

 

유상층과 수상층이 섞이지 않고 나뉘게 되는 상분리(像分離, phase separation)의 원인은 대부분 유화제가 부족한 경우입니다.

위에서 보신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죠

 

일단 이런 아이가 생기면 이걸 버릴까 말까~ 고민되시죠?

그런데 버리고 다시 만들자니 너무 귀찮기도 하고 아깝기도 하고그죠?

 

이럴 때는 다시 가온해서 유화제를 더 첨가하는 방법도 있지만, 여러 참가물들을 넣은 상태에서는 그것도 어줍잖고

 

실리콘 점증제를 더해서 만들면 쉽기는 하지만, 이왕 먹거리로 만든 화장품인데 끝까지 냋추뤌~’하게 가보고 싶기도 하고요

 

어떤 분들은 이때 카보머를 넣어서 점성을 높여 사용하시는 분도 있어요.

그것도 맞는 방법이지만, 카보머를 사용하려면 카보머 이외에도 알칼리가 추가로 필요할 뿐 아니라, 카보머로 젤을 먼저 만들어 더하거나 내용물의 pH를 조절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 귀찮아

 

... 알려드려요~

동영상 속의 그 마법의 가루는 바로 히알루론산 (hyaluronic acid)’입니다.  ^^



 

, 히알루론산 좋다는 건 화장품 하시는 분, 비누하시는 분 할 것 없이 잘 알려져 있으니 설명은 생략하죠.


 

그래도 간단히 설명하자면

히알루론산은 물과 결합하면 자신의 500배에서 1000배까지의 물을 붙잡고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물과 결합한 히알루론산의 구조는 마치 젖은 그물을 아무렇게나 쌓아둔 모습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그물코의 사이사이에 물이 붙잡혀 있게 되는 거죠…^^

 

하지만, 보통 히알루론산은 물과 잘 녹는 성질을 가진 아이긴 한데 이 아이를 물에 섞으려면 몽글몽글 덩어리 지고떡지고시간도 오래 잡아 먹고

물에 풀기 어려운 녀석으로 악명이 높죠?

 

그래서 미리 물에 섞어 오랫동안 방치하거나

글리세린 같은 아이에 미리 습윤시킨 후 물에 푸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게 정석입니다. 그죠?

 

오늘은 보통 히알루론산의 사용법보다 손쉬운 사용법을 알려 드릴께요.

추가로 필요한 히알루론산의 양은 상분리의 정도와 만들고자 한 제형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크림의 경우는 약 1%, 로션의 경우 0.5% 정도 추가로 더하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

 

오늘의 포인트는

상분리가 일어난 경우 히알루론산을 맨 나중에 첨가해서 섞어주면 물분자를 잡고있는 히알루론산 그물에 유화가 되다가 만 내용물이 함께 잡히게 되는 방식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화학적 유화가 아니라 물리적으로 섞는 셈입니다만, 기껏 공들여 만든 아이를 쓰지도 못하고 버려야 할 처지라면 한 번 해 봄직도 하죠…^^ 





방법은 간단합니다.

원하는 제형에 따라 위에서 말씀 드린 양의 히알루론산을 그냥 넣고 사정없이 섞어주시기만 하면 되는 거에요. 





 

여기서 몇 가지 주의하실 점은

첫째, 상분리가 일어난 내용물이 실온으로 식은 다음에 히알루론산을 섞어 주셔야 바로 달라지는 걸 확인하실 수 있어요.

아직 뜨거울 때는 섞어봐야 점도도 잘 안생기고

그러니 불안한 마음에 히알루론산 더 넣고

그래도 점도가 안생기………다가 식으면서 후아~악 단단해져 버리는 사태가 나타날 지도ㅠㅠ

 

둘째, 완전 실온인 내용물에 히알루론산을 적당량 섞으셨다고 하더라도

점도는 섞은 직후보다 시간이 갈 수록 좀더 단단한 제형으로 바뀝니다.

그러니까 아직 묽잖아…’하고 계속 히알루론산을 넣으시면 나중에 치즈케익으로 바뀌니 조심하세요~

 

, 오늘은 여기까지!

히알루론산으로 응급처치 하는 방법을 알려드렸어요.

하지만, 오늘 알려드린 방법은 임시방편이지 절대 레시피가 아닙니다.

어디가셔서 그거 아니? 공작단장이 그러던데…’하시면 안됩니다…^^


 

버리기 아까운 아이들에게 새 생명을 주셨으니 빨리 잘 사용하시고, 다음 번에는 더 잘 만드세요.

즐거운 크래프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