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피부는 아직도 목이 마르다!”편에서 오광레시피에 보습제를 첨가해서 레시피를 수정해 보았었죠.

다들 만들어 보시기는 하셨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는 하지만…

지금까지는 아주  기초적인 레시피에 하나씩 재료를 더해왔는데…

이제부터는 두 가지 이상의 원료들을 더하거나 빼가면서 레시피를 수정해 보기로 하지요.

이전에 보셨던 포스팅처럼 유상층은 유상층에서…수상층은 수상층에서 비율을 맞춰가며 레시피를 변경하겠습니다.

잠깐!!!

새로 넣을 재료들은 사란 말 안했잖아?

맞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여러분께 알려드려서 가지고 계신 재료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오일과 버터 종류로는, 정제코코넛 오일 (FCO, Fractionated Coconut Oil), 쉐어버터(Shea butter), 스쿠알렌(Squalane)…그리고는 에센셜오일?

그리고 점증제로 사용되는 세틸알코올(Cetyl alcohol)과 보습제인 글리세린, 그리고 유화제인 e-wax…

마지막으로 개인취향에 따라 구입하신 방부제(preservatives)가 있겠죠?

이 재료들은 여러분께서 만드실 거의 모든 제품에 공통적으로 넣으실 수 있는 재료들입니다.

그래서 제가 특별히 미리 준비를 하시라고 알려드린 것이고 이제부터는 여러분들 개인 취향에 따라 비슷한 종류의 다른 재료로 바꿔

넣으셔도 되기 때문에 따로 준비물로 말씀을 드리지 않았던 것이랍니다.

이쯤되니 왠지 뿌듯해 지지는 않으신지? ㅋㅋ

아직 쌀쌀하기는 하지만, 봄도 되어가니 겨우내 건조해 졌던 피부에 사용할 수 있는 봄맞이 로션을 만들어 보기로 해요!

이름하여 ‘봄순이’ 레시피!

좀 촌스럽긴 하지만, 의외로 어울리는 이름 아닐까… 

오늘 포스팅까지 해서 세 번에 걸쳐 봄순이 레시피를 완성해 보기로 할 꺼에요.

왜 그렇게 로션 레시피 하나로 오래 울궈 먹냐고요?

봄순이 레시피는 그 동안의 ‘삼합로션’이나 ‘오광’레시피처럼 서너대여섯 성분이 아니라 아마도 총 십여 가지 이상의 재료를 사용해서 만들어 볼 꺼에요.

한 번에 좌롸락~ 바꿔가며 써버리는 것보다 몇 번에 걸쳐 레시피 수정에 대한 연습을 계속 해보자는 의미이니 안달복달 하지 마시고 따라오세요…^^

자, 우리가 마지막으로 수정한 레시피에는 보습제인 글리세린을 첨가해 보았었죠…

원체 제가 끈적이는 느낌을 좋아하지 않으니까 오늘의 로션은 글리세린 2%의 레시피를 이용해서  보겠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급질문!!!

예전의 ‘변신로봇’ 레시피와 ‘오광’ 레시피로 직접 만들어 보신 분들은 모두 푸쳐핸접!!!

푸쳐핸접!

설마…아무도?

흑흑~ 이러실 줄 알았어요…ㅠㅠ

하지만, 사실 저도 이해해요…^^

특별한 호기심과 동기가 없는 이상 글 읽고 바로 따라 만들기가 쉽지는 않죠…

만약 여러분께서 실제로 만들어 보시고 두 가지를 비교해 보셨다면 바로 아실 수 있겠지만…

실제로 다른 레시피로 만들어진 두 로션은 비슷지만, 그 질감은 꽤 다르답니다.

점증제인 세틸알코올 (cetyl alcohol)이 들어가 있는 ‘변신로봇’ 레시피의 질감이 더 쫀쫀하다고나 할까요?

쉐어버터로만 점도를 조정한 ‘오광’ 레시피는 왠지 더 가볍지만 기름지다고 할까요?

그래서 이번에는 다시 변신로봇 레시피처럼 세틸 알코올로 점도를 조정하려고 해요.

그리고, 이번에는 플로랄 워터(floral water) 또는 하이드로졸(hydrosol, 방향증류수)이라 불리는 성분을 추가해 보려고 해요.

이 아이들은 다양한 에센셜 오일을 증류할 때 생기는 일종의 부산물인데요…

아주 쉽게 설명하자면, 에센셜 오일의 ‘가벼운 수용액’ 버전이라고나 할까요? ^^

저는 피부를 진정시킬 목적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위치 헤이즐(Witch hazel)을 넣어볼 꺼에요.

이 아이는 진정, 수렴, 피부 트러블 완화에 좋고 무엇보다 저 같은 지성피부에 무쟈게 좋아요…

자세한 설명은 여기를 클릭하시고 살펴보시고…참고로 저는 이 쇼핑몰과 이해관계가 전혀 관계 없으니 오해는 마시라는 거 ^^

여러분은 개인 취향에 따라 라벤더나 로즈, 카모마일 하이드로졸을 넣으셔도 됩니다.

예전으로 다시 바꿔 넣을 성분이 하나,  그리고 새로 첨가할 성분이 한 종류입니다…

다시 레시피에 들어올 세틸 알코올은 아시다시피  유상층에 포함이 되어야 하고…

위치 헤이즐은 허브를 증류해서 만들어 지는 아이니까 당연히 수상층에 포함이 되겠지요?

‘봄순이’ 레시피를 다시 정리해 보면…

먼저, 위치 헤이즐의 양을 정해야 하는데…

사실 위치 헤이즐의 양에는 제한이 없답니다. ^^

원하시면 사용되는 ‘물’을 몽~~땅 이 아이로 바꾸셔도 무방하지만…

대략 사용되는 수상층 양의 대략 30% 정도만 바꿔보기로 하지요…

전체 수상층의 양은 75%이니 그중 30%인 25%를 위치 헤이즐로 사용하기로 정해보죠.

역시 위치 헤이즐이 들어간 만큼 전체 양이 늘어났군요.

어떻게 할까요? 다들 아시죠?

그렇죠…수상층 원료인 위치 헤이즐이 들어간 만큼 수상층 원료인 ‘물’을 빼 주면 되는 거에요.

세틸알코올의 양은 예전 ‘합체로봇’ 레시피에서와 동일한 1%를 넣기로 하지요.

마찬가지로 유상층인 세틸알코올 때문에 늘어난 양은 유상층에서 조정을 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레시피에서는 어느 성분을 가지고 조절을 해야 할까요?

오일? 버터?

특별한 규칙은 없지만, 조금 더 묽은 로션을 원하면 버터에서…그리고 좀더 단단한 제형을 원하면 오일에서 세틸 알코올의 양 만큼 빼주시면 됩니다.

어차피 세틸알코올이 단단한 제형을 만들테니…저는 쉐어버터에서 1%를 빼 버렸어요.

다시 한 번,  만들어진 레시피를 검사해서 잘못된 곳은 없는지 확인을 해 보도록 하죠.

먼저, 전체량 확인입니다.

47.6% +2% + 25% + 6% + 6% + 7% + 1% + 5% + 0.4% = 100%

두 번째로 전체 수상층의 양입니다.

47.6% +2% + 25% + 0.4% = 75%

역시 이상 없고요~

세 번째로 전체 유상층의 양입니다.

6% + 6% + 7% + 1% + 5% (유화제) = 25%

유상층의 총량을 계산하실 때는 반드시 유화제도 포함시키는 거 잊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유화제의 양 계산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유화제의 양은 전체 오일양의 25% 입니다…

(6% + 6% + 7% + 1%) X 25% = 20% X 0.25 = 5%

오늘 수정한 레시피는 계산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자, 여기까지가 오늘의 공작이었습니다.

어떠셨나요?

괜찮아요…?

이젠 레시피에 새로운 재료를 넣고 빼는 것에 좀 더 익숙해 지셨나요?

아직…이시라고요?

뭬야?

걱정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제 포스팅을 읽으시는 한 레시피의 수정은 계속될 테니까요!!!

여러분이 하실 일은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가시면 된답니다.

심심하시면 연습장에 끄적끄적 써 보시면 더 좋고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봄순이 레시피 2’를 통해서 원료를 더 첨가해서 고급진 로션으로 바꿔볼 예정입니다.

즐거운 크래프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