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초급 화장품 공방'의 첫 포스팅이네요...^^

그래 네가 쓴 포스팅 들도 다 읽어서 대강 알아먹겠고…

네가 얘기한 준비물 들도 거의 다 있어…

이제 슬슬 재료를 사야되지 않을까?

화장품 레시피 올려줄꺼지?

지금부터 여러분들이 하셔야 될 일은 지금 여러분이 가지고 계시는 화장품 라벨에 쓰여진 성분표를 살펴보라는 것입니다.

이건 또 뭔소리?

도대체 얘가 제대로 가르쳐 주는 건지도 슬슬 의심스럽고…

아~놔~ 난 빨리 만들어 보고 싶단 말이닷!

그러니까 ‘얘는 요만큼…쟤는 조만큼…자, 이제 함께 넣고 섞어보아요~’ 이렇게 친절하게 써 주면 안될까~?

정말 부탁이야, 어떻게 안될까?

네에~ 안.됩.니.다!!!

그런 방법을 원하신다면 굳이 제 글을 읽지 않으셔도 될 만큼 많은 레시피들이 인터넷에 돌고 있으니 그런 글을 찾으시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일단, 여러분이 가지고 계시는 화장품의 성분표에 기재된 성분의 이름들과 친해지셔야 합니다.

난 화학이 싫었단 말이다.

그러실 수도 있습니다.

마치 제가 물리를 못했던 싫어했던 것처럼 말이죠…

화장품에 쓰이는 성분들의 이름은 전통적인 국제 순수·응용 화학 연합 (The International Union of Pure and Applied Chemistry, IUPAC) 의 명명법과는 조금은 다르게 , The International Nomenclature of Cosmetic Ingredients (INCI )라는 규정에 따라 이름 짓게 되어 있습니다.

왜 그렇게 유난을 떠냐고요?

훗훗훗~

그렇다면…질문 하나 드리고 갈께요…

여러분이 만들 로션에disodium;(4E)-4-[(4-methyl-2-sulfonatophenyl)hydrazinylidene]-3-oxonaphthalene-2-carboxylate를 넣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ethyl-[4-[ [4-[ethyl -[(3-sulfophenyl) methyl] amino] phenyl]-(2-sulfophenyl) methylidene]-1-cyclohexa-2, 5 -dienylidene]-[(3-sulfophenyl) methyl] azanium이 나을까요?

위의 문장을 이해하시는 분 계실런지…?

다시 풀어쓰면 다음과 같아요…

여러분이 만들 로션에 ‘Red #7’을 넣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Blue#1’이 나을까요?

이제 아시겠어요?

위의 길고 긴 문장은 결국 로션의 색이 붉은 색이 나을 지, 파란 색이 나을지를 물어보는 것이었어요.

IUPAC의 명명법은 이름만으로 어떤 물질의 화학적 구조와 구성을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대부분이 무~~~척이나 긴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화학 구조가 목적이 아닌 마당에 마치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삼천갑자동방삭칙칙카포사리사리센타워리워리세브리캉므두셀라구름위허리케인엔담벼락담벼락엔서생원서생원엔고양이고양이엔바둑이바둑이는돌돌이’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그렇기 때문에 INCI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간소화 된 명명법을 쓰는 거랍니다.

하지만, INCI 명명법이라고 해서 전부 간단한 형태만 있는 것은 아니니 착각 마시길!!!

그 ICNI 명명법 역시 화학을 기반으로 한 거라서 화학 용어가 바탕이죠…ㅠㅠ

자, 이젠 가지고 계신 화장품의 뒷면의 성분표를 읽고 노트에 옮겨 적어보세요.

내용과는 관계 없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그 성분에 대해 찾아보세요.

아마도 엄청 긴 설명이 나올테지만, 다른 건 무시하시고…

1.       물에 녹는 지, 기름에 녹는 지…

2.       역할이 뭔지…보습? 에몰리언트? 유화제(Emulsifier)?

3.       다른 쉬운 이름은 어떤 게 있는지?

딱 위의 세 가지만 적어 보세요.

한 병, 한 병 써 내려가다 보면, 몇몇 성분이 겹치는 것이 나오게 될 거에요.

형광펜 들고 박박 칠하고 잘 두세요…

왜 이런 거 하라고 그랬는지는 먼~ 훗날 알려드릴 꺼에요.

왠지 속는 느낌…알랑가 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