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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22 [속편] 내 화장품아, 흘러라~ 흘러~; 주르륵~ 내 화장품

오늘 아침 샤워를 하고 거울을 보니 왠 늙다리 아저씨가 저를 마주보고 있더군요ㅠㅠ

 

넌 누구니..

 

얼굴에 뭐라도 찍어 발라줘야 겠구나 싶어서 로션을 꺼내니 그나마도 병 바닥에 조금 남아있네요.

이런 된장~

 

바닥에 남은 로션을 덜다보니 여러분들과 함께 생각해 볼 주제가 생각이 난 거죠. ^^

그러지 않아도 지난 번 점도에 대한 포스팅을 올리고 나서, 왠지 모르게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되는데 도무지 어떻게 보충설명을 할까 고민 중이었거든요.

 

화장품의 용기의 모양을 생각해 보면 정말 다양하죠

하지만, 색상과 디자인을 빼고 나면 가장 흔한 형태 세 가지로 줄일 수 있어요.

 

  • 모양
  • 모양
  • 튜브모양

 

그 중에 타입 제품을 사용하는 분들이 거의 모두거쳐가는 동일한 동작이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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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손바닥에 탁탁치는 동작이랍니다. ^^

 

 

왜 그럴까요?

당근 모르시겠죠?

 

 

하지만, 우리의 뇌는 전문적인 물리학에 대한 이해가 없는데도 몸은 이미 알고있다는 거

 

몸은 정직해...?

 

지난 포스팅에서 전단 응력(剪斷 應力, shear stress)에 대해서 잠깐 말씀 드렸죠?

그거랑 관련있는 어려운 말 하나 더 알려드려요~ ^^


바로 전단 감소(shear thinning)’라고 하는데

보통 때는 점도가 높은 상태로 있다가 어떤 힘이 가해지면 묽어지면서 흐르게 되는 현상을 말하는 거에요

한마디로 병을 치면 내용물인 로션의 점도가 낮아지는[묽어지는] 효과가 난다 이죠.

 

점성을 갖는 아이들을 유체(fluid)라고 부르는데, 점성은 유체에 따라 다르답니다.

과연 유체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크게 보면 아래처럼 나눌 수 있습니다.

 

  • 뉴튼 유체(Newtonian fliud)
  • 가소성 유체(Plastic fluid)/의가소성 유체(Pseudoplastic fluid)
  • 팽창성 유체(Dilatent fluid)
  • 칙소성 유체(Thixotropic fluid)

 

이것도 어려워 보이죠?

그럼 어떻게 하셔야 한다고요?

그렇죠!

 

마음 편하게 가지시고 그냥 주욱~읽어가시면 됩니다.

이 여름이 가기 전 수박 겉핥기의 달인이 되어 봅시다~ ^^

 

 

먼저, 뉴튼 유체는 외부에서 전달되는 힘이나 하중하고는 전혀~전혀~ 관계없이 일정한 점도를 유지하는 아이들이에요.

을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아무리 젓고 흔들고 해도 물이 더 묽어진다거나 갑자기 끈적해지는 경우는 절대 없죠

항상 일정한 점성을 보이는 이런 아이들을 말하는 게 뉴튼 유체입니다.

 

올리비아 뉴튼 존, 이 분과는 관계 없습니다.

 

문제는 비뉴튼 유체(non-Newtonian fluid)’인데

크림과 로션, 젤 같은 대부분의 화장품들이 전형적인 비뉴튼 유체에 속한다는 거

다시 말해서 화장품에 어떤 충격에 따라 내용물의 점도가 살짝쿵~ 변할 수 있다는 말이죠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Yyvq9fHtam8



 

가소성 유체나 의가소성 유체는 화장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인데요

이 아이들은 꽤 높은 점성을 가지고 있다가 어떤 힘이 전달이 되면 맥없이 탁 풀어져서 흐르게 되어 버리죠.

토마토 케쳡을 생각해 보시면 되요.

 

바닥에 굳어버린 듯한 토마토 케쳡 병도 몇 번 탁탁 치고 짜내면 다시 좌아악~

잘 못 치면 옷에 촤아악~

그럼 내 입에선 비명이 꺄아악~

 

 

화장품도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병을 손바닥에 탁탁 쳐서 바닥에 있는 내용물을 꺼내 쓸 수 있는 거에요. ^^

 

다음으로 팽창성 유체는 가소성 유체와 반대의 작용을 보이는 아이에요.

어떤 힘이나 충격이 전해지면서부터 점도가 증가하는 특징이 있어요.

실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는 아니죠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jYi8s9vAjOs

 

마지막으로 칙소성 유체는 움직이거나 힘을 가했을 때는 액체 가까운 졸(SOL) 상태가 되고

힘이 제거되고 안정되면 점도가 올라가는 겔(GEL) 상태를 유지하는 특징이 있어요.

 

무슨 말이냐~ 하면

이 아이는 어떤 힘이나 충격이 가해지면 의가소성 유체처럼 점성이 확~ 줄어들게 되요.

그리곤 주르륵~

 

역시 충격을 받으면 주르륵...

 

그런데 문제는 그 힘이나 충격이 없어지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물론 무슨 용수철 처럼 띠용~ 하고 돌아가는 건 아니고, 천천히~ 시간을 두고 돌아가는 거죠.

 

이런 거 아닙니다.

 

예전에 제가 다 만들고나서 몇 일이 지나면 더 단단한 제형이 된다고 했죠?

대부분의 젤이나 크림 같은 아이들이 이런 칙소성 유체의 성질을 조금지니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크림이나 젤을 만들고 나면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보다 좀더 단단한 제형을 나타내는 이유랍니다.


오늘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을 통해 화장품과 관련된 물리학을 살짝~ 알아봤습니다.

수제 화장품이란 아이가 그냥 이것저것 섞어서 대강 만드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간단해 보이는 과정 속에 많은 자연법칙과 이론이 함께 녹아있다는 기억하세요!!!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