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축제...ㅠㅠ
Posted 2015. 10. 21. 06:50지난 주말에는 와이프랑 ‘피스모(Pismo)’라는 해변으로 놀러 갔어요.
이곳에서 매년 열리는 축제 시즌이기 때문이죠…^^
그럼 ‘피스모’라는 곳은 뭐로 유명하냐~를 말씀 드리기 전에…
제가 다이버라는 건 이미 말씀을 드렸죠?
여기서...
제가 좋아하는 사냥거리(=저녁거리)가 가재 말고 몇 가지가 더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조개’에요…조개 중에서도 ‘대합’…
사진 속의 조개를 보시면…
보통 신용카드의 가로 길이가 8.5cm 정도니까 얘는 한 17cm 정도…
좀 크다 싶은 건 20cm가 넘어가기도 한다는…^^
캘리포니아에서는 일년 내내 ‘낚시면허(fishing license)’만 있으면 하루에 이런 조개는 10개씩 데리고 올 수가 있어요.
조개를 열어보면 그 ‘웅장’한 속살에 아주 까~~~암짝 놀라고…
국을 끓여보면 뽀오~얀 게 아휴~ 그냥….^^
이 아이들의 이름은 바로 ‘피스모 조개(pismo clam)’.
이제 제가 놀러간 곳이 무슨 축제가 한창인지 아시겠죠? ^^
이 축제가 그렇게도 유명하다고 했지만, 한 번도 못가봐서 이번에는 벼르고 벼르다가 가본 거에요.
그래서 어땠는데?
축제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이 알려진 관계로 제가 갔을 때는 이미 ‘무슨무슨 콘테스트’ 같은 건 이미 매진이라서 너무 안타까왔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돈 주고 샀으면 억울할 뻔 했을 것 같네요.
나름 고객평이 좋았던 ‘스플레쉬 카페(Splash Café)’란 곳에서 ‘클램 차우더(clam chowder)’를 시켜 먹어 봤는데…
유명세에 비하면 무척 저렴했지만 역시 제 입맛에는 무척 느끼~했다는…
만약 치즈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여기 음식이 입에 딱 맞으실 꺼에요.
묵었던 호텔은 괜찮았어요…
나름 풍경도 있고…행사장인 해변가와도 가깝고…
이 근방에서 또 유명한 게….
바로 ‘유황 온천’입니다.
저랑 와이프랑 온천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호텔에 체크인 함과 동시에 온천으로…
이곳은 시카모어 온천장(Sycamore Mineral Springs and Resort)이라는 곳인데, 한국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중의 하나입니다.
이곳의 특징은 호텔에 묵으시면 방 안에서 유황물 나오는 욕조에서 즐기실 수도 있고…
저처럼 뜨내기 손님은 한 시간 끊고 노천탕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사용료를 지불하시면 약도를 주는데 찾아가긴 쉬우니까 언어의 압박을 두려워하실 필요 없어요.
다만, 얕으막한 산 중턱까지 가파른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게 함정…
올라가면 배정된 온천마다 칸막이로 가려져 있고…
물은 유황온천 특유의 ‘톡~쏘는 계란 썪는 냄새가 나는 펄펄 끓는 온천물’이라기 보다 ‘살짝~ 유황냄새가 나는 따뜻~한 온천물’입니다.
한국이나 일본의 온천수를 생각하시면 좀 실망하실 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안 뜨거워서 오랫동안 앉아있을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어요.
ㅇ
따뜻한 온천탕에 들어가서 서늘한 산바람도 맞고…
하늘을 보니 바람에 나무도 흔들리고…
아이 조아~ ^^
탕에서 바로 위를 본 광경이에요.
다만, 각 온천탕에 붙어있는 안내문구에 한국어로 “…비누, 샴푸…쓰지 말고…지방법에 저촉…” 이런 문구가 왜 써 있는 거냐곳!
아마 몇몇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이겠지만, 유독 한국어로 써 있다는 게 좀 민망…
목욕을 마치고 나니 아~ 피로가 확~
나중에 호텔로 돌아오다 보니 왠 농장에 들어가려고 차들이 줄줄이 서있더군요…
한국 사람의 특징있잖아요…뭔지 몰라도 사람들이 막 서있으면 일단 뒤에 줄서서 기다리는 거…ㅋㅋㅋ
저도 따라 들어갔더니 할로윈도 가까와 지고, 근처에 조개 축제도 열리고 해서 사람들이 구경 겸 쇼핑을 나온 거였어요.
파는 건 호박, 채소랑 과일이랑 꿀, 옥수수….
이런 것들 위주인데 농장 자체는 엄청 크더군요…
여기도 유명한 모양이었는데 저는 원체 몰랐다는…^^
그리고, 양이나 염소, 닭, 당나귀 같은 애들 우리에 가서 사료 돈주고 사서 직접 먹일 수 있게 해 놓았는데…
농장 주인 입장에서는 어차피 사료 먹일건데 손님들이 자기 돈내고 사료를 먹여주니 정말 ‘날’로 먹는 게 아닌가 싶은…^^
이분은 장장 30분이 넘게 염소랑 교감 중이셨다는…ㅋㅋ
그 밖에 이 동네 근처에서 유명한 거는 ‘모나크 나비(Monarch butterfly)’라는 아이들이에요.
생긴 건 ‘호랑나비’ 같은데 다른 종류라네요…
이거 아니랍니다.
얘네가 원래 좀 윗동네에서 사는데 추워지면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와서 이 피스모라는 동네에서 한동안 머문다네요.
그래서 정식 시즌인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에는 몇 만 마리가 바글바글~한다는데…
아직운 나비가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온 김에 한 번 들렸는데…
간만에 보는 나비라서인지 나름…^^
괜히 겉멋부리느라 ‘백사장을 밟으며 나비 보러 가자~’고 와이프를 꼬셔서 나갔는데…
이렇게 멀리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ㅠㅠ
가는 내내 땀을 뻘뻘~흘리고…돌아올 때는 너무 힘들었어요…ㅠㅠ
혹시라도 가실 분은 되도록 차를 가지고 가시길…
전체적인 평은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고…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인지….그닥 먹을 것도 없고…
유명한 건 ‘조개’ 하나인 너무 조그만 시골동네 축제가 너무 크게 부풀려 진 건 아닐까 싶다는…
제목에서 말씀 드린 대로 그야말로 ‘동네 축제’였다는…ㅠㅠ
하지만, 사람마다 취향이 다를 수도 있으니까 ‘적어도 한 번’은 가볼 만 한 곳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풍경이라던지 근처에서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 하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에요.
나중에 근처에 여행오실 일 있으심 들려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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