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샤워를 하고 거울을 보니 왠 늙다리 아저씨가 저를 마주보고 있더군요ㅠㅠ

 

넌 누구니..

 

얼굴에 뭐라도 찍어 발라줘야 겠구나 싶어서 로션을 꺼내니 그나마도 병 바닥에 조금 남아있네요.

이런 된장~

 

바닥에 남은 로션을 덜다보니 여러분들과 함께 생각해 볼 주제가 생각이 난 거죠. ^^

그러지 않아도 지난 번 점도에 대한 포스팅을 올리고 나서, 왠지 모르게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되는데 도무지 어떻게 보충설명을 할까 고민 중이었거든요.

 

화장품의 용기의 모양을 생각해 보면 정말 다양하죠

하지만, 색상과 디자인을 빼고 나면 가장 흔한 형태 세 가지로 줄일 수 있어요.

 

  • 모양
  • 모양
  • 튜브모양

 

그 중에 타입 제품을 사용하는 분들이 거의 모두거쳐가는 동일한 동작이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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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손바닥에 탁탁치는 동작이랍니다. ^^

 

 

왜 그럴까요?

당근 모르시겠죠?

 

 

하지만, 우리의 뇌는 전문적인 물리학에 대한 이해가 없는데도 몸은 이미 알고있다는 거

 

몸은 정직해...?

 

지난 포스팅에서 전단 응력(剪斷 應力, shear stress)에 대해서 잠깐 말씀 드렸죠?

그거랑 관련있는 어려운 말 하나 더 알려드려요~ ^^


바로 전단 감소(shear thinning)’라고 하는데

보통 때는 점도가 높은 상태로 있다가 어떤 힘이 가해지면 묽어지면서 흐르게 되는 현상을 말하는 거에요

한마디로 병을 치면 내용물인 로션의 점도가 낮아지는[묽어지는] 효과가 난다 이죠.

 

점성을 갖는 아이들을 유체(fluid)라고 부르는데, 점성은 유체에 따라 다르답니다.

과연 유체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크게 보면 아래처럼 나눌 수 있습니다.

 

  • 뉴튼 유체(Newtonian fliud)
  • 가소성 유체(Plastic fluid)/의가소성 유체(Pseudoplastic fluid)
  • 팽창성 유체(Dilatent fluid)
  • 칙소성 유체(Thixotropic fluid)

 

이것도 어려워 보이죠?

그럼 어떻게 하셔야 한다고요?

그렇죠!

 

마음 편하게 가지시고 그냥 주욱~읽어가시면 됩니다.

이 여름이 가기 전 수박 겉핥기의 달인이 되어 봅시다~ ^^

 

 

먼저, 뉴튼 유체는 외부에서 전달되는 힘이나 하중하고는 전혀~전혀~ 관계없이 일정한 점도를 유지하는 아이들이에요.

을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아무리 젓고 흔들고 해도 물이 더 묽어진다거나 갑자기 끈적해지는 경우는 절대 없죠

항상 일정한 점성을 보이는 이런 아이들을 말하는 게 뉴튼 유체입니다.

 

올리비아 뉴튼 존, 이 분과는 관계 없습니다.

 

문제는 비뉴튼 유체(non-Newtonian fluid)’인데

크림과 로션, 젤 같은 대부분의 화장품들이 전형적인 비뉴튼 유체에 속한다는 거

다시 말해서 화장품에 어떤 충격에 따라 내용물의 점도가 살짝쿵~ 변할 수 있다는 말이죠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Yyvq9fHtam8



 

가소성 유체나 의가소성 유체는 화장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인데요

이 아이들은 꽤 높은 점성을 가지고 있다가 어떤 힘이 전달이 되면 맥없이 탁 풀어져서 흐르게 되어 버리죠.

토마토 케쳡을 생각해 보시면 되요.

 

바닥에 굳어버린 듯한 토마토 케쳡 병도 몇 번 탁탁 치고 짜내면 다시 좌아악~

잘 못 치면 옷에 촤아악~

그럼 내 입에선 비명이 꺄아악~

 

 

화장품도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병을 손바닥에 탁탁 쳐서 바닥에 있는 내용물을 꺼내 쓸 수 있는 거에요. ^^

 

다음으로 팽창성 유체는 가소성 유체와 반대의 작용을 보이는 아이에요.

어떤 힘이나 충격이 전해지면서부터 점도가 증가하는 특징이 있어요.

실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는 아니죠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jYi8s9vAjOs

 

마지막으로 칙소성 유체는 움직이거나 힘을 가했을 때는 액체 가까운 졸(SOL) 상태가 되고

힘이 제거되고 안정되면 점도가 올라가는 겔(GEL) 상태를 유지하는 특징이 있어요.

 

무슨 말이냐~ 하면

이 아이는 어떤 힘이나 충격이 가해지면 의가소성 유체처럼 점성이 확~ 줄어들게 되요.

그리곤 주르륵~

 

역시 충격을 받으면 주르륵...

 

그런데 문제는 그 힘이나 충격이 없어지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물론 무슨 용수철 처럼 띠용~ 하고 돌아가는 건 아니고, 천천히~ 시간을 두고 돌아가는 거죠.

 

이런 거 아닙니다.

 

예전에 제가 다 만들고나서 몇 일이 지나면 더 단단한 제형이 된다고 했죠?

대부분의 젤이나 크림 같은 아이들이 이런 칙소성 유체의 성질을 조금지니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크림이나 젤을 만들고 나면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보다 좀더 단단한 제형을 나타내는 이유랍니다.


오늘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을 통해 화장품과 관련된 물리학을 살짝~ 알아봤습니다.

수제 화장품이란 아이가 그냥 이것저것 섞어서 대강 만드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간단해 보이는 과정 속에 많은 자연법칙과 이론이 함께 녹아있다는 기억하세요!!!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하세요!

내 화장품아, 흘러라~ 흘러~

Posted 2015. 8. 18. 03:53

휴우지난 주 포스팅을 사알~짝 건너 뛰었습니다.

지지난 주부터 컨디션이 안좋더니 급기야 지난 주에는 하루 결근까지

와이프는 제가 나이를 먹어서 그렇다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예전에는 아프면 하루 푹 자고 나면 회복이 되곤 했는데, 이젠 하루를 몽창 쉬었는데도 저체력으로 시달렸습니다.

여러분도 더운 날씨 건강에 각별한 신경을 쓰시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제가 사는 동네의 기온이 죽죽~ 올라가더니 지난 주말에는 섭씨 43.3도를 찍더군요ㅠㅠ

저는 이번 주도 무섭습니다.

 

어쨌거나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죠.

토너나 에멀젼 같은 액상(液狀) 아이들을 뺀다면, 화장품의 특징은 아시다시피 물 보다 좀 끈줘~억하다는 게 특징

각 제품 마다 끈적임이 다르죠.

 

이쯤되면 여러분께서는 슬슬 눈치를 채실 때가 되었죠ㅋㅋㅋ

오늘의 이야깃거리는 바로 점도(viscosity)’입니다.

 

점도라는 주제 자체는 적용범위나 분야가 무쟈게 크고 어려워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죠겉만 살짝 핥아보는 거에요. ^^

 

 

함 가 볼까요?

 

화장품에서 점도에 대한 분야를 유동학(流動學, Rheology)이라고 하는데

, 화장품만이 아니긴 하지만요…^^

이건 외부의 힘에 대해 어떤 물질이 얼만큼 변형하는 가에 대한 영향을 알아보는 학문이랄까

 

그래?

괜히 진땀이여기 좀 덥나…?

 

 

여기서 중요한 용어가 바로 전단 응력(剪斷 應力, shear stress)이라고 하는데,  위키피디아에서는 물체 표면에 평행하게 작용하는 단위면적 당의 힘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것 참슬슬 화가 나려고 하네~

 

이때 등장하는 개념이 점도(또는 점성,  viscosity)입니다.

점도란 아이의 학술적인 정의는 어떤 유체(fluid)의 전단응력(shear stress)와 전단(shear rate)의 비율을 표현한 물리적 단위입니다 .

 

캬아~쉽게 말하란 말이닷!

 

~~

왠지 있어 보일 것 같아서 일부러 어려운 말로 도배를 해서 겁나게 어려워 보이지만, 쉽게 말하면 어떤 유체의 끈끈한 정도를 말하는 거죠

 

~~ 진작 이렇게 설명했어야지!!!

 

맞을래?

 

제가 전에 말씀 드렸잖아요

어려워 보이면 어떻게 하셔야 한다고요?

그렇죠!

 

마음 편하게 가지시고 그냥 주욱~읽어가시면 됩니다.

 

그래도 이거 좀 어려운데이게 정말 중요하긴 한거지?

 

 

요즘 세간의 인기를 구가중인 백종원 선생아시죠들?

저도 무쟈~게 좋아하는데

어쨌거나 이분이 자주 하시는 말 중에

 

 

양념을 쏴~악 넣고 만들어요그럼 간이 딱 맞아유

근데 좀 짜다…? 어떻게

그렇쥬물을 넣으면 되요

그리고나서 , 나는 물 많은 요리를 만든거야라고 하면 되유

 

 

그런데 요리에서는 가능한 상황 전개이지만, 우리 같은 화장품 크래프터에게는 글쎄요…^^

원료들을 쏴~악 넣고 레시피 대로 만들었는데  좀 묽다…?

그렇다고  ‘, 나는 좀 묽은 크림을 만들었어라고 할 수는 없잖겠어요?

 

대략 이런 느낌?

 

로션을 만들 때마다 점도가 달라진다면…?

만들어 나오는 제형을 보고 묽으면 로션, 되면 크림 할 수는 없잖아요…^^

 


사실 점도는 일전에 말씀드린 화장품 원료의 구분에서 심미적(aesthetic) 원료를 사용해서 조절하는 거에요.

  

무슨 말이냐?

어떤 제품의 점도와 특성/효과와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큰 연관은 없다는 것이죠.

같은 효과를 내는 제품이라도 묽은 제형을 원하는 분은 로션타입을

단단한 제형을 원하면 크림 타입을 선호한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화장품 제조 회사에서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도록 일정한 점도를 유지시키는 게 중요한 거랍니다.

 

마지막으로

점도에 대한 정보에서 가끔 cps라는 말을 접하게 되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시는 분이 더 많겠죠

 

아마도

 

이건 점도의 단위를 말하는 건데요

최초로 점도의 정의를 내린 프랑스 과학자 Poiseille의 이름 첫 글자를 따서 센티미터할 때의 센티(centi-)’라는 접두사를 붙여서 불어로는 쐉띠뽜~, 영어로는 센티포이즈로 부르고 cps 로 표기하는 것입니다.

있어보이죠? ^^

 

있어 보여~

 

참고로 섭씨 20도의 물을  1 cps로 정했고, 벌꿀은 대략10,000 cps가 나오니 비교가 되시겠죠?

 

하지만, 점도라는 걸 단순히 cps 값만 가지고 판단할 수 는 없어요.

푹푹 찌는 아마존 밀림 속에서 벌꿀의 점도와 한겨울 시베리아 벌판에서의 벌꿀의 점도는 당연히 다르겠죠?

같은 물질이라도cps 값을 측정했을 당시의 온도나 습도, 그 밖의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거 잊지 마세요

 

, 오늘은 간단히 점도(viscosity)에 대해 알아봤어요.

크래프팅을 하시면서 점도의 매력에 한껏 빠져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거라 생각해 봅니다.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