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헤라디야~ 염장이나 지르세~ 에헤라디야~
Posted 2015. 10. 8. 00:17포스팅은 몇 개 써 놓았는데 아직 수정할 부분이 많고…
게다가 갑자기 한 이웃님의 부탁을 받은 것도 있고…
그래서 오늘은 그냥 이웃님들께 눈요기나 시켜드리고 염장이나 좀 지르고 포스팅을 퉁~치려고 합니다. ^^
요즘 와이프하고 정글의 법칙 보는 재미에 포옥~ 빠져버렸습니다.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서든 먹고살기…
저 이런 거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
뭐, 아무래도 연예인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이니까 아주 위험한 상황은 피해가겠지만, 나름 고생하는 모습들 사이사이로 개개인의 얍삽함과 배려심, 인내심 등등을 보면서…
‘어머어머…저 인간 그렇게 안보이던데 정말 아니다~’
‘저 사람은 이미지가 그저그랬는데 저렇게 다른 사람 챙기는 거 보니까 다시 보이네…’
와이프랑 둘이 아줌마 수다를 떨며 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그러던 중…
지난 금요일, 예전에 방송했던 ‘얍’이란 섬에서의 에피소드 중에서 커다란 머드크랩을 잡아 쪄먹는 장면이 뜨악~
앞집게 발 하나가 어른 주먹 만한…
이 ‘얍’삽한 ‘게’…
갑자기 와이프가 먹고 싶다며 구슬 같은 눈물을 뚝뚝~ ㅋㅋㅋ
저 역시 익힌 갑각류 섭취에 대한 욕망이 활활~
활활~
이어서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
10월이구낫!!!
10월이 뭐냐고요?
훗훗~
제가 사는 곳에서는 매년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바닷가재 사냥이 허락되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잡냐고요?.
들어가서 주워서 나와야지요…
훗훗~
맞습니다…저 다이버에요…^^
그래서 부랴부랴 연락을 하고 토요일 밤에 떠나는 바닷가재 사냥배에 예약했더랬었습죠…^^
바닷가재님들은 낮에는 주로 주무시는게 일과시고요…
밤이 되어야 기어들 나오시니까요…
그래서 주로 한밤중이 되어야 ‘손 맛’을 좀 볼 수 있다는…^^
오늘의 참가자는 20명이나 된다네요…^^
정말 오랫만에 나와보는 바다네요…
보통 사냥이 다 끝나고 돌아오면서 바닷가재를 뚝뚝 끊어 넣고 끓인 라면이 정말 맛있는데…
사람들이 다 하나씩 꺼내 먹느라 배 떠난지 한 15분 만에 동이나서 정작 올때는 못먹고 왔다는…ㅠㅠ
멀리 크루즈 배도 보이고…
배 위에서 보는 석양은 느낌이 다르죠…
아까 밝을 때에 떠났는데 벌써 깜깜해졌습니다.
벌써 1시간 넘게 가고 있고요…
몇몇 분들은 벌써 배멀미 때문에 고생하기 시작하십니다. ㅋㅋ
나라에서 정한 개인이 하루 동안 잡을 수 있는 바닷가재의 수는 7마리…
물론 너무 작은 애들은 ‘반드시’ 놓아주어야 하고요…^^
첫 다이빙 후, 잡아온 아이들이 꽤 되는데 그냥 데리고 있자니 아주 쪼~끔 작은 거 같기도 하고 해서…
뭐, 그까이꺼…그냥 막 놓아주었어요…
시작이 괜찮습니다…^^
잊어버리고 액션캠을 안가지고 가서 물 속 광경은 찍어오지 못했지만, 첫 수확이라서 한 방…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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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던가요?
왜 가재들이 없냐는 말이닷!!! ㅠㅠ
꺄오
7마리 다 채워서 집에 올꺼라고 통도 큰 걸로 가져왔는데…
결국 3마리가 전부입니다.
아놔~ 아까 그냥 놓아주지 말껄…ㅠㅠ
아놔~
뭐 그래도 오랫만에 짠 물에 몸도 ‘절여보고’ 재미있었기는 했죠…^^
집에 와서 데려온 아이들 씻기면서 골프공 하나 놓고 찍어봤습니다.
대강 어느 크기인지 아시겠죠?
그런데 왜 집게발이 없냐고요?
우리가 보통 보는 집게발이 큰 가재는 미국 서부에는 안살아요.
그런 아이들은 미국 동북부 쪽에서 살고, 여기에는 '스파이니 랍스터(spiny lobster)'라고 해서 사진 보시면 뾰족한 침이 돋아나 있는 조금 다른 종류의 가재에요…^^
요리를 하려다 보니까 한 마리는 탈피(脫皮)를 한 지 얼마 안되는 아이네요…
게나 새우, 가재 같은 아이들은 자라면서 탈피를 한다네요…
헌껍질을 벗고 새 껍질이 다시 완전히 딱딱해 지려면 시간이 걸린다는데 사진에서 보시는 발그스레 해 보이는 좀 큰 아이가 지금 연한 껍질(soft shell) 상태군요…
태국 요리에서 ‘푸팟퐁’ 커리였던가요?
연한 껍질의 게를 가지고 만드는 거라지요?
푸팟퐁 카레
암튼, 아무리 슈렉에서 나오는 고양이 눈을 하고 저를 쳐다봐도 먹을 건 먹어야줘…^^
한 마리는 회로…두 마리는 쪄 먹기로 했습니다.
일단, 회로 먹을 아이는 생수에 보드카를 타서 대략 도수가 10도 정도 되도록 만들어서 한동안 목욕을 시켰습니다.
여러분도 회로 드실 새우나 가재는 담금주나 정종에 담가 두세요.
술 먹고 몸안의 찌꺼기들을 뱉어낸 답니다.
사람들하고 비슷하죠? ㅋㅋㅋ
대신 반드시 랩이나 수건으로 덮으셔야지 아이들이 만취될 때까지 주사(酒邪) 부리느라 물 튀고 난리도 아닙니다. ㅋㅋㅋ
깨끗했던 물 속에 이렇게 찌꺼기를 뱉어냈어요…
술이 웬수지…ㅋㅋ
두 마리는 사이좋게 찜통에 들어가셨고요…
회로 먹을 꼬리 부분만 떼어내고 나머지 부분은 찜통에 같이 넣었고요…
사진에서 왼쪽 아래에 몸통 쪽에 나온 게 가재의 창자에요.
여긴 가재님께서 저녁식사 때 드신 게 있으니 살살 빼내어 주시는게 깔끔합니다.
그리고나서, 이렇게 랩에다가 키친 타월을 깔고 가재의 꼬리에서 살만 발라내는 거죠…
막상 살만 발라내 보면 ‘이거 너무 양이 적은데?’라고 생각하실 지 모르지만…
보는 거와 먹는 거 의외로 달라요…
다음에는 이 살들을 돌돌 말아서 ‘냉동실’에 한 15분 정도 두었다가 꺼내면 쫄깃함이 배가 된다는…^^
아니면, 얼음물에 담가놓으면 ‘대게회’처럼 꽃이 핀다는데 그렇게까진 아직 기다려 본 적이 해 본적이 없네요. ㅋㅋㅋ
그러는 사이 찜통에서 맛있는 냄새가 솔솔~
꺼내서 잠깐 식혀야 제맛이죠…
비쥬얼은 ‘갑’입니다요~ ^^
찜통에서 나온 아이들 살 발라내니, 냉동실에 갇혀 있던 아이도 꺼낼 시간이었어요…^^
자, 상에 올리고 찍은 마지막 사진…
먹으면서 ‘아…이래서 자연산~자연산~하는구나’ 새삼 감탄을 하면서 먹었다는 거…
그리고, 내장에 밥도 비벼 먹고나니 랍스터 꼬리 하나가 그대로 남았다는 거…
그래서 오늘은 남은 꼬리로 와이프랑 버터구이를 해 먹을 예정이라는 거…
이정도의 염장질이면 충분할 꺼 같아서 이만…죄송~
에헤라디야~ 염장이나 지르세~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 하세요~ ^^
뭐야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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