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때늦은 출사표를 던지며 혼자 온갖 멋있는 척을 하고 포스팅을 올렸는데…

오늘 다시 보니까 좀 머쓱~하네요…^^

오글~ 꺄아아~

하지만, 한껏 오그라든 손가락-발가락을 펴가며 오늘도 고고고~!!!

오늘은 제가 사는 동네가 불금인데다가 이미 이번 주에 <실전편> 하나를 올렸으니 아주 간단한 내용으로 마무리 해 보죠.

포뮬라/포뮬레이션 미니말리즘 (Formula/Formulation Minimalism)…

뭔가 좀 있어 보이기도 하고, 어려운 말인것 같기도 하고…

은근 잘난 척하는 저, 화장품 공작단장입니다…ㅋㅋㅋ

훗~

제 포스팅과 다른 많은 블로그에서 이미 ‘레시피’라는 말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만…

이 ‘레시피’라는 단어의 정식 명칭은 ‘포뮬라(Formula)’입니다…

물론 외국 사람들에게 ‘레시피’라고 해도 다들 알아는 먹습니다. ^^

뭐, 어쨌거나 ‘포뮬라’라는 단어에는  ‘처방’이라는 의미도 있고…

대강 ‘제법 (製法; 만드는 법)’ 정도로 해석이 될까요?

그래서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는 연구원들을 ‘포뮬레이터(Formulator)’라고도 부릅니다.

그래서…포뮬라 미니말리즘이 뭐냐고오~!

포뮬라 혹은 포뮬레이션 미니말리즘 (Formula/Formulation Minimalism)은 새로운 건 아니고, 예전부터 있던 일종의 ‘무브먼트’라고 해야할까요? 아님, ‘추세’ 정도?

그 목적은 “가장 적은 수의 성분의 가장 적은 양으로 효능을 이끌어 내는 제품/레시피를 만드는 것”입니다.

뭐, 그까이 꺼….당연한 거 아녀?

그렇다면, 제가 예전 포스팅에서 ‘라벨을 보시라~’라고 했었는데…보고들 계셨는지?

잘 보고 계셨다고요?

아~ 그러셨어요?

정말로요~? -_-+

훗~ 진짜~?

진짜로 물어볼 줄 몰랐는데?

다들 집에 핸드로션에…바디 로션에…얼굴 모이스쳐라이져에…몇 개씩은 갖고 계시죠?

지금이라도 데려와서 읽어보세요…

성분표에 이런 저런 추출물이  많을수록…

천연 성분이 빼곡하게 적혀 있을 수록…

아…이 제품이 더 좋구나~

얘가 더 믿을 만 하구나~

보통 우리가 제품의성분표를 읽을 때 쉽게 빠지는 오류 중의 하나가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제품만을 찾는 것입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죠…

아무리 좋은 성분이라도 많이 들어있으면 피부가 지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실수는 늘 어떤 제품을 ‘구입’할 때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포뮬라를 만들면서도 그런 실수를 엄청 많이 했었죠…

아니, ‘유혹’이라고 해야 더 정확할까요? ㅋㅋㅋ

제 와이프는 얼굴에 주근깨를 좀 가지고 계십니다.

제가 볼 때는 귀엽구만 정작 본인은 콤플렉스랍니다.

그래서 늘 ‘화이트닝~ 화이트닝을 만들어 내~’ 노래를 부릅니다.

주로 화이트닝 크림을 만들곤 하는데…원래는 한 가지 유효 성분을 넣어서 만들어 주었죠.

어느 날, OOO이라는 성분이 화이트닝에 탁월하다는 첩보를 입수…

바로 구입해서 레시피에 첨가…

그 후, 또다른 재료를 찾아내 다시 첨가…

어느 날 보니까, 와이프의 화이트닝 크림에는 원래 종류의 두 배가 넘는 다양~한 성분들이 들어있더군요.

좋다는 걸 하나씩 더 넣어 더 좋은 것으로 만들어 보려는 유혹…

머지앉아 여러분들도 경험하시게 될 꺼에요…^^

가장 좋은 포뮬라[레시피]는 가장 적은 갯수의 성분의 가장 적은 양으로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여러분께 알려드린 레시피도 ‘삼합’ 레시피였고요…딱 세가지로만 만드는…^^

알겠어…’적게 쓰자’ 이거 아녀..?

근데 그럼 뭐가 좋은데?

최소한의 포뮬라를 사용하는 이점은요…

먼저, 여러가지 재료를 한꺼번에 쌓아두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에요.

다양한 재료를 준비하다 보면 처음에는 부담스럽지 않다해도 결국 다 돈들어 가는 일입니다.

어쨌거나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 만들던지, 아님 인터넷으로 판매를 하시던지 간에 재료비를 줄여서 결국 만드는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재료들은 각각 유효기간에 관한 문제인데요…

각 성분은 유효기간이 달라서, 포도씨 오일(Grape seed oil) 같은 몇몇 재료는 특히 유통기간이 짧아 다 쓰지도 못했는데 버려야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버리게 되면, 버린만큼 또 사서 쌓아놓아야 하고…

그래서 포뮬라 미니말리즘에 따라 만드신다면, 혹시라도 생길 이런 경우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답니다.

세 번째로…이렇게 중간에 다 쓰지 못하고 버린다거나 또는 많은 종류의 성분을 사용하다 보면 쓰레기(‘폐기물’이라고 쓰긴 너무 흉칙해서…^^)가 생기게 되는 데 그걸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되지요.

우리 피부도 지켜야 되지만, 지구도 지키긴 지켜야 겠죠?

나솨~나나솨~

마지막으로… 화학성분에의 노출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이미 화학 성분이라는 말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라고 말씀 드렸죠.

물론 화장품의 재료로 쓰이는 모든 성분은 하나 하나 그 독성과 효능이 입증된 것들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천연 재료들이라도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런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근데…잠깐만…

포뮬라 미니말리즘 (Formulation Minimalism)을 따라서 만든다는 게 결국 ‘싸게’ 만들자는 거 아녀?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꼭 알아두셔야 할 점은 이렇게 포뮬라 미니말리즘 (Formulation Minimalism)을 따르는 게 단지 싸게 먹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사용하는 사람을 위해서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부정적인 상황의 경우의 수를 줄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포뮬라 미니말리즘 (Formulation Minimalism)…

이건 레시피 작성자의 개인적인 견해고 취향이니까 싫으시면 안따르셔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다만 ‘내가 쓰는 화장품’을 고를 때, 식물성분이든 합성성분이든 들어있는 성분의 갯수가 가급적 적은 걸 고르시라고 감히 충고의 말씀을 드려봅니다.

우리가 ‘모르지만 좋아보이는’ 성분이 가득한 제품 보다는 ‘알고있는 좋은’ 성분이 몇 개 들어있는 제품이 더 나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이번에는 아주 짧은 포스팅입니다.

지금 우리가 화장품이라고 하는 제품들은 대략 헤어케어, 스킨 케어, 그리고 색조 화장품에다가 자외선 차단제, 네일 관련 제품, 그리고 탈취제(디오더란트)와 향수 등등…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일단 블로그 자체가 ‘스킨 스토리’인 만큼 스킨 케어 위주로…^^

스킨 케어 제품도 구분하는 방법이 여러가지 입니다만, 저는 기본적으로 ‘수분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느냐’에 따라 버터-크림-로션-에멀젼-토너로 나누어 생각합니다.

구분의 기준을 말씀드리자면…버터는 수분이 전체의 5%~10% 이하, 크림은 40%~70%, 로션은 70%~80%,에멀젼은80%~90%, 토너는95% 이상의 수분을 갖는다…정도?

잠깐!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구분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 딴지 걸지 마시라!

딴지는 이 분과 함께 영어에 걸어주세요~

그렇다면, 수분은 ‘물’인데…어떤 물을 써야 할까요?

정수기 물만 써야 돼요?

수돗물 써도 돼요?

생수 써도 돼요?

보리차 써도 돼요?

옥수수 차는…? 그럼 옥수수 ‘수염’차도…?

자화육각수는…? 수소수는…?

이번 답도 역시 ‘몽땅 다’ 입니다.

하.지.만…!!!

수돗물에는 소독을 위해 첨가한 염소를 비롯한 여러가지 화학 성분이 있는 것 아시죠?

그리고, 각종 차(茶)들 역시  물 이외에 여러 화학 성분 들이 녹아있고요…

에헤이~ 또 또 ‘화학 성분’이란 말에 기겁들한다…ㅉㅉ

‘화학 성분’이란 말이 나쁜 말이 아니래두…

암튼, 스킨 케어 제품을 만들 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성분들과 이런 성분들이 어떤 반응을 일으킬 지도 모르고, 만약 그럴 경우 컨트롤 하기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고로, 앞으로 저의 레시피에 등장하는 ‘물’ 또는 ‘Water’ 또는 ‘Aqua’로 쓰여진 성분은 그저 ‘생수겠거니…’하고 사용하세요.

참고로, 생수에도 여타의 미네랄 성분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아주 소량이니까 무시하고 사용할 예정입니다.

화장품 만들기에 앞서서 '가볍게'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무(無) 화학성분 (No Chemicals, Chemical Free)’에 대한 잘못된 이해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도 많은 화장품 광고에서 ‘No Chemicals!’를 부르짖습니다.

하지만, 화학을 전공한 저로서는 가끔씩 접하게 되는 이런 광고 문구를 보면 의아해 집니다.

예를 들자면, 몸에 ‘좋다는’ 비타민 C도 그 화학 성분명은 아스코르빅 산 (Ascorbic Acid)인데, ‘무(無) 화학성분 비타민 C 세럼’이라면 비타민 C가 있는 걸까요, 없는걸까요? ㅋㅋㅋ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식물, 광물 전체가 화학 성분들의 집합체입니다.

‘화학 성분’이라는 건 어떤 물질을 서로간에 구별하고 특정짓기 위해 화학원소와 그 기호식으로 표기하고 정해진 방법에 따라 이름지어 부르는 것입니다.

쉬운 예를 들자면, 다양한 K-POP장르[화장품, Cosmetics] 중에서 여자 아이돌 그룹[스킨케어]인 소녀시대[제품; 로션]의 멤버는 제시카, 티파니, 서현, 윤아, 태연, 유리, 써니, 수영, 효연 [화학 성분들]으로 구성되어 있죠…

아…저도 나이 많이 먹긴 먹었네요…인터넷 찾아보고야 이름을 적을 수 있으니…ㅠㅠ

그런데, 요즘 태연, 티파니, 서현이[역시 화학 성분]는 태티서(TTS)[다른 제품; 에멀젼]로 따로 유닛활동하기도 하죠…

자…그럼 태연이, 티파니랑 서현이는 나쁜 아이들인가요?

헉!! 설마~

그런데도‘화학성분’이란 단어가 ‘굉장히 위험하고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진 오해가 어디서부터 생겼는지…

아마도 화장품 회사들의 잘못된 마케팅 때문에 이런 오해가 생겼으리라 생각합니다.

당연히 ‘몸에 해로운…’이라던지 ‘발암성…’ 이런 성질이 있는 화학성분들을 말하는 것이겠죠.

저는 그냥 '합성 성분(Synthetic ingredients)', '식물성 성분(Botanical ingredients)', '광물 성분(Mineral ingredients)그리고 '천연 성분(Natural ingredients)' 정도로 구분하는 게 오히려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러니 결국 드리고자 하는 말씀은 ‘화학 성분’이라는 단어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들 하시지 말라…이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