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화장품아, 흘러라~ 흘러~
Posted 2015. 8. 18. 03:53휴우…지난 주 포스팅을 사알~짝 건너 뛰었습니다.
지지난 주부터 컨디션이 안좋더니 급기야 지난 주에는 하루 결근까지…
와이프는 제가 나이를 먹어서 그렇다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예전에는 아프면 하루 푹 자고 나면 회복이 되곤 했는데, 이젠 하루를 몽창 쉬었는데도 저체력으로 시달렸습니다.
여러분도 더운 날씨 건강에 각별한 신경을 쓰시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제가 사는 동네의 기온이 죽죽~ 올라가더니 지난 주말에는 섭씨 43.3도를 찍더군요…ㅠㅠ
저는 이번 주도 무섭습니다.
어쨌거나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죠.
토너나 에멀젼 같은 액상(液狀) 아이들을 뺀다면, 화장품의 특징은 아시다시피 물 보다 좀 끈줘~억하다는 게 특징…
각 제품 마다 끈적임이 다르죠.
이쯤되면 여러분께서는 슬슬 눈치를 채실 때가 되었죠…ㅋㅋㅋ
오늘의 이야깃거리는 바로 ‘점도(viscosity)’입니다.
점도라는 주제 자체는 적용범위나 분야가 무쟈게 크고 어려워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죠…겉만 살짝 핥아보는 거에요. ^^
함 가 볼까요?
화장품에서 점도에 대한 분야를 유동학(流動學, Rheology)이라고 하는데…
뭐, 꼭 ‘화장품’ 만이 아니긴 하지만요…^^
이건 외부의 힘에 대해 어떤 물질이 얼만큼 변형하는 가에 대한 영향을 알아보는 학문이랄까…
음…그…그래?
괜히 진땀이…여기 좀 덥나…?
여기서 중요한 용어가 바로 전단 응력(剪斷 應力, shear stress)이라고 하는데, 위키피디아에서는 ‘물체 표면에 평행하게 작용하는 단위면적 당의 힘’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것 참…슬슬 화가 나려고 하네~
이때 등장하는 개념이 점도(또는 점성, viscosity)입니다.
점도란 아이의 학술적인 정의는 ‘어떤 유체(fluid)의 전단응력(shear stress)와 전단(shear rate)의 비율을 표현한 물리적 단위’입니다 .
캬아~쉽게 말하란 말이닷!
워~워~
왠지 있어 보일 것 같아서 일부러 어려운 말로 도배를 해서 겁나게 어려워 보이지만, 쉽게 말하면 어떤 유체의 ‘끈끈한 정도’를 말하는 거죠…
아~놔~ 진작 이렇게 설명했어야지!!!
맞을래?
제가 전에 말씀 드렸잖아요…
어려워 보이면 어떻게 하셔야 한다고요?
그렇죠!
마음 편하게 가지시고 그냥 주욱~읽어가시면 됩니다.
그래도 이거 좀 어려운데…이게 정말 중요하긴 한거지?
요즘 세간의 인기를 구가중인 백종원 선생…아시죠들?
저도 무쟈~게 좋아하는데…
어쨌거나 이분이 자주 하시는 말 중에…
양념을 쏴~악 넣고 만들어요…그럼 간이 딱 맞아유…
근데 좀 짜다…? 어떻게?
그렇쥬…물을 넣으면 되요…
그리고나서 ‘아, 나는 물 많은 요리를 만든거야’라고 하면 되유…
그런데 요리에서는 가능한 상황 전개이지만, 우리 같은 화장품 크래프터에게는 글쎄요…^^
원료들을 쏴~악 넣고 레시피 대로 만들었는데 좀 묽다…?
그렇다고 ‘아, 나는 좀 묽은 크림을 만들었어’라고 할 수는 없잖겠어요?
대략 이런 느낌?
로션을 만들 때마다 점도가 달라진다면…?
만들어 나오는 제형을 보고 묽으면 로션, 되면 크림 할 수는 없잖아요…^^
사실 점도는 일전에 말씀드린 화장품 원료의 구분에서 심미적(aesthetic) 원료를 사용해서 조절하는 거에요.
무슨 말이냐?
어떤 제품의 점도와 특성/효과와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큰 연관은 ‘없다’는 것이죠.
같은 효과를 내는 제품이라도 묽은 제형을 원하는 분은 로션타입을…
단단한 제형을 원하면 크림 타입을 선호한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화장품 제조 회사에서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도록 일정한 점도를 유지시키는 게 중요한 거랍니다.
마지막으로…
점도에 대한 정보에서 가끔 cps라는 말을 접하게 되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시는 분이 더 많겠죠…
아마도…
이건 점도의 단위를 말하는 건데요…
최초로 점도의 정의를 내린 프랑스 과학자 Poiseille의 이름 첫 글자를 따서 ‘센티미터’할 때의 ‘센티(centi-)’라는 접두사를 붙여서 불어로는 쐉띠뽜~즈, 영어로는 센티포이즈로 부르고 cps 로 표기하는 것입니다.
있어보이죠? ^^
있어 보여~
참고로 섭씨 20도의 물을 1 cps로 정했고, 벌꿀은 대략10,000 cps가 나오니 비교가 되시겠죠?
하지만, 점도라는 걸 단순히 cps 값만 가지고 판단할 수 는 없어요.
푹푹 찌는 아마존 밀림 속에서 벌꿀의 점도와 한겨울 시베리아 벌판에서의 벌꿀의 점도는 당연히 다르겠죠?
같은 물질이라도cps 값을 측정했을 당시의 온도나 습도, 그 밖의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거 잊지 마세요…
자, 오늘은 간단히 점도(viscosity)에 대해 알아봤어요.
크래프팅을 하시면서 점도의 매력에 한껏 빠져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거라 생각해 봅니다.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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