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함께 첫 번째 레시피를 만들어
보고, 첫 번째
크림을 만들어 보고, 첫 번째 후기를 써 보셨네요.
성격 급하신 분들은 이미 앞의 레시피에서
오일의 종류를 바꿔가면서 몇 가지 로션을 더 만들어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
저와 함께 만들어 본 크림은 벌써 다
쓰셨는지…?
질감이나 점도는 어떻던가요?
말씀 드린 것 처럼 만든 당일보다 하루
이틀 지나고 나니 더 ‘크림’
같아지던가요?
날씨도 점점 추워지고…
저는 나름 작은 병에 넣어 가지고 다니며
핸드 크림으로 사용하는 데 좋은 점도던데…
어떤 분들에게 이 정도의 점도는 얼굴에
바르기에 좀 너무 뻑뻑한 느낌을 받은 분들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좀 더 묽었으면 얼굴에 바르기도
편할텐데요…그죠?
그렇다면 다시 한 번, 공작실을 열어보기로 하죠…
지난 번, 사용했던 레시피를 살펴 보세요.
|
레시피 양 (%) |
계산된 양 (g) |
실제 첨가량 (g) |
실제 비율 (%) |
물 |
62.50 |
31.25 |
31.30 |
62.48 |
FCO |
30.00 |
15.00 |
15.00 |
29.94 |
e-wax |
7.50 |
3.75 |
3.80 |
7.58 |
TOTAL |
100.00 |
50.00 |
50.10 |
100.00 |
보시는 것처럼, 물 0.05 g과
e-wax 0.05 g의 차이가 모든 성분의 비율을 조금씩 바꾸어 놓았습니다.
심지어 제대로 재서 첨가했던 FCO의 비율까지 영향을 주었네요.
설명 드린 것처럼, 아직은 이 정도의 오차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까 괜찮지만 성분의 수가
늘어갈 수록 오차도 함께 커진다는 것 잊지 마세요.
전에 제가 보는 '로션의 기준'은 수분 함량 70%~80%라고 말씀 드렸었죠?
지난 번은 수분 함량 62.5%의 크림이었는데 이번에는 수분 함량75%의 로션 50 g을 만들어 보기로 하죠.
|
함량 (%) |
물 |
75.00 |
오일 |
|
TOTAL |
75.00 |
오일의 양에 따라 물의 양을 바꿨던
지난 번과 다르게, 이번에는
물의 양을 고정시켜 놓고 오일과 유화제의 양을 정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그래서리…여기서부터는 약간의 계산이 필요한데…
전체 유상층의 양은 25%, 필요한 오일의 양은 χ,필요한
유화제는 오일양의 25% (=0.25· χ)이라고 하면…
χ+0.25·χ =25
따라서 오일의 양은 20%, 유화제의 양은 5%가 되겠죠…
|
함량 (%) |
계산 양 (g) |
물 |
75.00 |
37.50 |
유상층 | FCO |
20.00 |
10.00 |
e-wax |
5.00 |
2.50 |
TOTAL |
100.00 |
50.00 |
이번 레시피는 '삼합 로션' 레시피라 불러보기로 하죠…^^
잠깐!!!
이번에도 또 코코넛 오일이야?
왜 다른 거 안쓰지?
거 있잖아…아르간 오일이라던지, 무슨 오개닉
올리브 오일…뭐, 이런 거 쓰면 안돼나?
안돼~
네에~ 안.됍.니.다.
지금은 전번에 만들어 봤던 ‘삼합 크림’과 의 비교를 위해서 같은
재료를 가지고 만들어 보셔야 합니다.
왜냐???
다른 종류의 재료를 첨가하지 않고 수분의
양만으로 로션-크림의 카테고리를
넘나드는 것을 경험하게 해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오일도 다른 종류로 하고 유화제도 다른 종류를 써서 만든다면,
성분의 비율이 다르기 때문인지, 오일 때문에 달라진 것인지, 아니면 유화제의 종류 때문인지…앞서 만든 크림과 ‘서로
비교’할 수 없겠죠.
그렇기 때문에 같은 재료로 비율을 다르게
해서 만들어 봐야 ‘얘는 크림으로…쟤는 로션으로 되는구나…’를 알 수 있게 됩답니다.
나머지 방법은 전과 동일합니다.
간략하게 요약할께요…자세한 설명이 필요하시면 여기를 클릭!
1.
수상층 (Water phase)과 유상층 (Oil phase)을 담을 비이커 두 개를 준비하시고 표시를 해 두세요.
2.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먼저 중탕에 사용할 큰 냄비에 물을 담고 물을 끓이기 시작합니다.
3.
생수의 무게(37.5 g)를 잰 다음 수상층 비이커에 넣고 노트에 적어두세요.
4.
물이 담겨져 있는 비이커 채로 무게를 재서 따로 적어 둡니다.
5.
오일과 유화제를 계량하고 유상층 비이커에 넣고 잘 적어 둡니다.
이번에는 계량이 아주 쉬우실 거에요…FCO는 10.0 g을, e-wax는 2.5 g을 재고…
저는 FCO를 먼저 재고나서...참, 쉽죠잉~
6.
물이 끓으면 냄비의 불을 줄이고 재료가 든 두 비이커를 넣고 중탕 가열하기 시작합니다.
7.
또다른 작은 비이커에 생수를 20~30 mL 정도 (이건 무게로 잴 필요가 없어요…) 담아 같이 중탕 가열합니다.
8.
유상층 비이커 속의 e-wax가 녹아서 FCO와 균일하게 섞여 투명해 지면 온도계를 꽂고 70°C에 이르는 지 주시합니다.
9.
70°C에 다다르면 그때부터 수상층과 유상층의 온도를20분동안 유지합니다.
간간히 수상층과 유상층의 온도 차이는 없는지 확인해 주는 것도 잊지 마시고…^^
10.
20분이 다 되어간다 싶으면 ‘수상층’ 비이커를 살짝 꺼내서 표면의 물만 닦으시고, 무게를 재 주세요.
11.
위의 4번에서 잰 무게와 의 차이를 함께 중탕하던 작은 비이커 (50 mL) 에 담긴 물을 사용해서 증발된 만큼 원래대로 채워 줍니다.
12.
보충을 한 뒤 얼른 다시 냄비에 넣고 온도를 확인합니다.
13.
수상층 비이커에 유상층 비이커에 담긴 액을 저어주면서 ‘천천히’ 부어줍니다.
14.
시간이 지나고 혼합된 용액이 식을 때까지 계속 저어주세요…^^
조그만 핸드믹서를 사용하시는 게 편리합니다. ^^
15.
완전히 식었으면 실온에서 하루 이틀 두고 경과를 지켜봅니다.
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삼합 로션’을 함께 만들어 보셨습니다.
이것저것 사소한 것 하나라도 레시피 북에 꼼꼼하게 기록하는 것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