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해뤼쒸~

Posted 2016. 3. 8. 07:33

드디어 지난 주에 해뤼씨를 만나고 왔습니다. ^^

그런데 자랑질 후기를 쓰다보니, 엄청 길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자랑질도 두 번으로 나누어서 올릴꺼에요ㅋㅋㅋ

 

그동안 보통 유니버셜 스튜디오 테마파크에서 새로운 놀이기구가 오픈을 하면 직원과 동행한 한 사람만 들어가곤 했는데

해리 포터에 거는 기대가 대단하긴 대단한 가 보네요

직원과 동행한 네 명까지 들어갈 수 있다니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엄청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시간대를 세 가지(오후 5~7, 오후 7~9, 그리고 밤 9~11)로 나누어 입장을 시키더군요.

물론 사전에 좋은 시간대에 신청을 해야 했다는데, 우리는 동서형님의 스케쥴에 맞춰서 ‘7~9에 들어가기로 했어요.

 



 

일찌감치 퇴근하고 와이프와 처형과 함께 유니버셜 스튜디오 테마파크로 달려갑니다.

역시 테마파크 쪽으로 들어가는 큰 길가에 벌써 커다란 전광판에 난리도 아닙니다. 

 

마음이 너무 앞섰네요.

도착하니 겨우 다섯 시ㅠㅠ


 

동서 형님이 나올 때까지 테마파크 근처 상점가를 배회하기로 했습니다.

와이프와 처형이 들어간 곳은 옷가게저는 “IT’SUGAR”라는 곳에서 어슬렁 대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온갖 사탕, 초콜렛, 젤리빈 등등 설탕 덩어리를 파는 곳으로 유명하죠.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데어렸을 적 동네 문방구에서 사먹었던 불량식품 중에서 빨대에 색색의 달달~한 가루가 들어있던 거 기억하시는 분들 계시죠?

그것과 비슷~한 아이들도 팔고

 

 

둘러보니 독특한 것들도 팔더군요

이제부턴 약간 성인취향이니 어린이 여러분은 일찍 잠자리로

 

우후웃~

 

 

암튼 국방부 시계는 여전히 가고 있었나 봅니다.

들어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좁은 통로로 졸졸 따라가다 보니 보안 검색대가 나오더군요.

 

 

오래 전에는 이런 보안검색 같은 거 없었는데

어느 날인가 부터는 가방 안을 검색하기 시작하고

오늘은 아예 공항 검색대 비스무리꾸리 하게 주머니에 들은 거 다 빼놓고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했다는

 

 

동서 형님 말로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앞의 명물인 지구본 뒤쪽으로 보안 건물(security building)을 짓고 있다네요

이거 완공되면 다들 그 건물에 보안 검색에 필요한 모든 장비가 있어서 그 건물 앞쪽으로 해서 입장을 해야될 것 같다는

이거 점점 놀기도 힘들어 진다는ㅠㅠ

 

입구까지 왔는데,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서 들여보내 주지 않는군요ㅠㅠ

 


 

저녁을 먼저 먹기로 했습니다.

 

초대 받아서 들어간 사람들에게는 입구에서 무슨 리조트의 팔찌 같은 거를 채워주는데 각 팔찌에는 놀이기구 탑승권 2, 저녁용 탭(tap) 1, 드링크 탭 1매가 붙어있어서 쓸 때마다 톡톡 떼어주면 되더군요.

 



 

입구 근처에서 도시락을 나눠주는 곳에 가서 한 상자씩 받았어요.


 

 

이런 이벤트에서 저녁 서빙을 해 주는 사람들 역시 이곳 직원들인데, 한국과 달리 좀 독특한 건거의 모두가 자원봉사(volunteer)이고 회사 내에서 직급이 높은 사람들이 많이 한다는 거



어느 할로윈 이벤트 때에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테마파크의 총 부사장이 직접 나와서 앞치마 두르고 빵이랑 음료수랑 주더군요

하도 직급이 높은 사람들이 나와서 하니까 말단인 사람들은 그날 처음 ~ 저 사람이 부사장이야?’한다던데

마치 군대에서 이등병이 사단장 얼굴 모르는 것처럼요ㅋㅋ

 

어쨌거나 상자를 열어보니

치킨 샌드위치에 파스타, 감자칩과 물 한 병그 외에 소스들과 손 닦는 물티슈.

 

 

어떻게 보면 너무 부실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의외로 맛있고 양이 많습니다.

 

밥 먹고 수다 떨다보니 입장 시간입니다.

이곳의 정식 이름은 '해리포터의 마법세계(The Wizarding World of Harry Potter)’입니다. 



 

벌써 어둑어둑~해 졌습니다.

입구 바로 옆에서 연기가 나오길래 뭔가 했더니

해리가 마법학교 갈 때 승강장(platform) 9 ¾ 에서 탔던 그 5972호 기차군요ㅋㅋㅋ


 

 

거리는 영화에서 봤던 그 거리가 펼쳐져 있고요



 

골목 마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나왔던 상점들이 있어서 들어가 구경도 하고 기념품도 살 수도 있더군요.



 


 

어떤 곳을 보니 영화 속에서 보던 퀴디치(Quidditch)’ 운동용구도 있고요

 


실제로 영화에서 처럼 마술봉을 파는 곳에는 마술봉 상자가 잔뜩 쌓여있고, 

술봉의 종류에 따라 가게 안의 불을 켰다, 껐다 하거나 화분의 꽃을 움직이게 하는 등등의 인터랙티브(interactive) 기능을 체험하고 살 수도 있죠

아마도 아이들이 이거 보면 안사주고는 그냥 나오지 못할 듯 합니다.

아이들이 있으신 부모님들께는 1급 경계지역이죠ㅋㅋㅋ

 

게다가 곳곳에 인터랙티브 기능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 있던 사람들 중에서 한 사람이 마술봉을 가지고 왼쪽 유리창 안쪽에 있는 물건들을 움직이게 하고 있더군요.

그런 곳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어 보이더군요.


 

조금 더 들어가니 버터비어 (Butter Beer)’를 파는 곳이 있어요.

 


 

팔찌에 붙은 드링크 탭(tap)’을 주고 한 잔 먹어 봅니다.

 

 

이 버터비어는 이름이 맥주이지 알코올은 없는 음료입니다.

맛은 뭐랄까

스타벅스의 캬라멜 마끼아또의 캬라멜 맛이 나는 진한 거품이 있는 애플사이다(apple cider)랄까

시원하긴 한데너무 달아서 여름에 갈증 날 때 먹으면 목이 정말 타들어가겠다~ 싶기도 하고

경험 삼아 먹어보는 건 좋겠지만, 아이들이 아닌 이상 즐겨 먹긴 힘들거 같기도 하고ㅠㅠ

 

조금 더 들어가니 저 멀리 호그와트 (Hogwarts) 성이 보입니다.

이 성이 실제로는 그렇게 높거나 큰 게 아닌데, 원근법을 이용해서 지어놓은 거라서 더 높고 크게 보이는 거라네요.



 

이 성을 찍고 있는데 사람들은 바로 옆 이정표 앞에서 사진을 찍느라고 난리입니다.



 

이 곳은 영화 어느 에피소드 중 어느 장면에서 나오거에요….라고 좀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해 드렸으면 좋겠지만은

제가 원래 이런 걸 좋아는 하지만, 덕후끼가 없기 때문에 덕력이 부족한 저로서는 그것까지는 모르니 이해해 주시면 좋겠네요…^^

 

자,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깔짝깔짝 감질나시죠?

쓰는 저도 그런데 읽는 분들은 어떠시겠어요...ㅋㅋㅋ

일하면서 짬짬히 쓰려니까 좀 어려워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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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쫀득~한 카보머 젤을 만들었더랬었죠…^^

마지막으로 만들었던 레시피를 불러와 보죠


Phase 

 

함량 (%) 

중량 (g) 

 물

98.32 

491.60 

 글리세린

1.00 

5.00 

카보머 

0.50 

2.50 

B

수산화 칼륨 (KOH) 10% 수용액 

0.18 

0.90 

 

 TOTAL

100.00 

500.00 


오늘은 정말 간단해요

이미 만들어 놓은 카보머 젤에 그저 알코올을 더해서 섞어주면!!!

 

그렇다면 새로운 레시피는 이렇게 되겠죠.

 


Phase 

 

함량 (%) 

중량 (g) 

 물

98.32 

491.60 

 글리세린

1.00 

5.00 

카보머 

0.50 

2.50 

B

수산화 칼륨 (KOH) 10% 수용액 

0.18 

0.90 

C 

에틸알코올 혹은 이소프로필 알코올 

 

 

 

 TOTAL

100.00 

500.00 

 

그럼 문제는 알코올을 얼만큼 더해야 되느냐~

집밥 백선생께서 잘 쓰는 말이 하나 있죠

얼만큼 넣어야 되는지 모르면 어떻게…?

 

그렇쥬적당히~

 

적당히

 

너무 성의 없는거 아냐?

이거 너무 적당히~ 하는데?

 

?

 

사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각 제조회사 마다 일정한 비율로 섞어놓았기 때문에 달라보이는 거지만, 우리는 알코올의 양을 우리 맘대로 더 넣거나, 덜 넣거나 해서 제형을 묽게 하거나 더 되게 하거나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거!

 

레시피를 보기 쉽게 줄여본다면...


 

함량 (%) 

중량 (g) 

카보머 젤 

100.00 

500.00 

에틸알코올 혹은 이소프로필 알코올 

 

 

 TOTAL

100.00 

500.00 

훨씬 보기 편하죠?

 

편하다~

 

여러분께서는 카보머 젤과 알코올의 비율을 다르게 해서 제일 좋아하는 비율을 찾아보세요.

어떻게 하냐고요?

 

 

일단, 조그만 용기 하나를 준비하시고 카보머 젤을 소량만 덜어내세요

뭐 간단한 실험이니까 5 g 도 괜찮고…10 g도 괜찮고

이건 전적으로 여러분 마음대로

물론 얼만큼 덜어냈는지는 저울로 재고 기록하셔야 되는 거 아시죠? ^^

 

당연하잖아...

 

다음에는 용기에 담긴 카보머 젤 무게의 20%의 알코올을 넣고 잘 저어주세요

예를 들어 10 g의 카보머 젤을 덜어내셨다면 알코올을 2 g 넣고 저어주시라는 거죠.

 

, 어떠세요?

이 정도면 괜찮으실까요?
좀 더 묽었으면 좋겠다고요?

 

그럼 알코올을 1 g 더 넣어 볼까요?

그렇게 되면 알코올은 모두 3 g이 들어갔으니 30%를 넣은 셈이죠.

이번은 어떠신가요?

 

괜찮은 것 같은데 혹시 모르니 조금 더 묽혀봤으면 좋겠다고요?

문제없죠

 

 

1 g 더 넣고 섞어보세요.

어떠세요? 더 많이 묽어졌죠?

 

여러분께서 알코올의 양을 늘려 섞어주시면서 잘 보셨다면 예전에 불투명하게 보였던 카보머 젤이 꽤 투명해 졌다는 걸 아실꺼에요.

좀더 아는 척 설명을 드리자면카보머 젤에 알코올이나 물을 섞으면 내용물의 굴절률(refractive index)’이 달라져서 투명하게 보이는 거에요.

지난 시간에 안알랴드렸던 거 설명 드렸죠?

이것도 그냥 편하게 읽고 지나가세요

 

역시 편하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점도는 대략 알코올의 양이 35% 정도 이더군요.

그래서 500 g을 만들기로 한 저의 레시피는 이렇게 되었습니다.


 

함량 (%) 

중량 (g) 

카보머 젤 

65.00 

325.00 

에틸알코올 혹은 이소프로필 알코올 

35.00 

175.00

 TOTAL

100.00 

500.00 

 

지난 시간, 알코올의 함량은 60% 이상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구하셔야 된다고 말씀 드리고 이유를 안알랴드렸죠?

왜냐하면 레시피에서 사용된 알코올은 35%이지만 실제로 사용된 알코올은 겨우 21% 밖에 안된다는 거에요.

 

35% X 60% = 21%

 

만약 더 낮은 함량의 알코올을 쓰셨다면 아무래도 알코올의 함량이 더 낮아지니까 살균-소독 효과가 떨어지겠죠?

 

잠깐!

난 알코올 냄새 풀풀~ 나는 것 보단 왠지 좀 향긋~한 게 더 좋은데?

 

이것 역시 문제 없습니다.

 

 

에센셜 오일이나 향유(fragrance oil)을 넣으면 되죠.

언제 넣을까요?

역시 아무 때나 적당히~인가요?

 

아니에요.

에센셜 오일이나 향유는 모두 오일이라서 수상층으로만 만들어진 카보머 젤에 따로 넣어주게 되면 고루 섞이기 힘들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알코올을 카보머 젤에 섞기 전이 좋아요.

, 이 아이들은 알코올에 녹는 성질이 있으니까 알코올에 먼저 넣으면 잘 섞인답니다. ^^

 

 

이런 아이들은 대개 0.5% 정도 들어가는데, 전 은은한 향이 좋아서 0.25% 정도만 넣었습니다.

레시피를 다시 고쳐 보겠습니다.


 

함량 (%) 

중량 (g) 

카보머 젤 

65.00 

325.00 

에틸알코올 혹은 이소프로필 알코올 

34.75 

173.75

 에센셜 오일 혹은 향유 (fragrance oil)

0.25 

1.25 

 TOTAL

100.00 

500.00 

 

사실, 판매의 목적으로 만드는 거라서 굳이 0.25% 정도의 재료 정도는 레시피에 따로 안넣고 무시하셔도 상관은 없지만, 늘 정확히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셔야 고른 품질의 크래프팅을 하실 수 있다는 점 기억하세요.

 

, 이렇게 해서 카보머 젤을 이용한 손 세정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계산이 복잡해서 필요하실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손 세정제의 수정된 최종 레시피는 아래와 같습니다.




Phase 

 

함량 (%) 

A

 물

63.75 

 글리세린

0.65 

카보머 

0.32 

B

수산화 칼륨 (KOH) 10% 수용액 

0.12 

C

에틸알코올 혹은 이소프로필 알코올

34.91 

 에센셜 오일 혹은 향유 (fragrance oil)

0.25 

 

 TOTAL

100.00 


알코올의 함량이 더해지니 전체 함량이 바뀐 것 아시겠죠?

 

그런데

.

.

.

.

.

.

.

.

손 세정제를 만들고 나서 카보머 젤이 175 g이나 남았네요

그냥 버리기에는 아까운데

 

그렇다면, 여러분의 원료 창고를 들여다 보세요.

 

알로에 베라 파우더나 알로에 베라 즙(juice)이 있을 수도 있겠죠?

아니면, 무슨무슨 펩타이드라던지 희한한 추출물을 가지고 계실 수도 있고요

이도 저도 없으시다면냉장고에 오이나 토마토 정도는 가지고 계시겠죠?

그리고 냉동실에 미강이 있다면 금상첨화고요

 

뭘 만드려고 이렇게 주문이 많을까요?

카보머 젤로 간단하지만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보려고요

 

알로에 즙이 있다면 카보머 젤에 취향에 맞게 적당히~’ 넣어주시고 섞어 줍니다.

 

 

알로에가 들어간 젤은 진정 작용이 있어서 강한 햇빛을 받았거나 휴가철에 ~ 익은피부에 좋아요.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차갑게 해서 바르면 좋아요~

몸에만 바르실 거면 에틸 알코올이나 이소프로필 알코올을 아주 조금 넣으시면 시원~한 느낌도 함께 받으실 수 있고요

 

, 계속해서 갑니다

 

 

이것도 저것도 없다면오이즙을 내거나 토마토를 조금만 믹서에 왱왱~ 갈아서 카보머 젤에 진짜 조금만섞어주세요.

 



오이나 토마토는 조금만 섞어도 카보머 젤이 화~악 묽어져요.

이유는 밑에서 설명 드릴께요~ 


저는 오이즙을 살짝 섞어봤는데, 카보머 젤의 10% 이하로 첨가하시고 휘휘~ 저어주시면 오이향이 은은한 수딩젤(soothing gel)이 되었어요. 

세안 후에 먼저 발라주시면 시원상큼~



혹시 미강이 있다면 함께 넣고 섞어주셔도 되고요

역시 적당히~’ 말이죠…^^

저녁 때, 피곤한 얼굴에 팩을 하듯이 바르시고 조금 있다가 살짝 헹구어 내세요.

오오~ 뤼후뤳쉬~ ^^

 

 

마지막으로 무슨 펩타이드나 희한한 추출물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은 적정량을 카보머 젤에 섞어주세요.

 

저는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매트릭실 3000 (Matrixyl 3000)과 아지렐린(argireline) 화합물이 있어서 이걸로도 만들어 봤어요.

대개 이런 아이들은 비싸기는 하지만 아주 조금만 들어가도 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마찬가지로 잘 섞어주신 후에 아이크림 대용으로 사용하셔도 된다는 거

뭐, 이거는 아이 젤(eye gel)이겠지만요

 

 

제가 만든 아이는 무색 투명한 젤인데 집에 들리신 어머니께서 영문 모르고 며칠 쓰시더니 말씀하시더군요...

"얘, 며칠 전에 바르라고 줬던 그거 좋더라...더 없니?"


이렇게 남은 카보머 젤을 가지고 얼굴에 바를 아이들도 만들어 볼 거라서 카보머 980을 사시라고 했던 거에요.

이젠 아셨죠들?

 

참고로, 카보머 젤에 다른 원료들을 섞으면 당연히 처음보다는 묽어지겠죠?

그런데 무얼섞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설명 드린 것처럼 카보머는 중성(pH=7.0) 가까이에서 젤이 형성됩니다.

만약 추가로 섞는 원료가 산성일 경우에는 젤이 풀어져 액체가 되어 버려요

조심하시고~

또 전번에 말씀 드렸듯이 염분이 있는 성분일 경우 역시 젤이 풀어져 버려요

역시 조심하시고~

예를 들어, 토마토에는 비타민 C도 많고 염분도 많아서 조금만 넣어도 상당히 묽어져 버린다는 거가 함정~

 

 

이렇게 휙휙~ 섞어 만든 아이들은 안정성이 굉장히 낮아요.

딱히 따로 만들어 쓰기 위한 레시피는 아니고요, 아주 기본적인 크래프팅이에요.

그냥 카보머 젤이 남았을 때 간단히 섞어 쓸 수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기 위한 거랄까

 

주의하실 점은 손 세정제에는 알코올이 들어가 있어서 방부효과가 있지만, 다른 아이들은 방부제가 전혀 없는 아이들이에요.

그러니까 한꺼번에 와장창 만들지 마시고 조금조금씩 섞어서 빨리빨리 쓰세요.

카보머 젤은 냉장보관 하시고그나마도 일주일은 안넘기시는 게 좋습니다.

도저히 아까와서 다 떨어질 때까지 두고두고 써야겠다 하시는 분은 방부제(preservatives)를 꼭 넣으셔야 되고요

 

 

하지만, 일단 한 번 만들어 보시라니깐요~

방부제 넣기 싫으실껄요~ ^^

 

싫다니깐~

 

오늘은 지난 시간 만들어 둔 카보머 젤을 가지고 알코올을 섞어 손 세정제를 만들어 보고

그외 곁다리 제품들로

알로에를 섞어 피부진정 젤

오이와 토마토를 섞은 리프레시 마사지 젤

펩타이드와 추출물을 섞은 아이 젤

 

오늘은 카보머 젤의 다양한 사용처를 알아 보았어요.

카보머 자체가 내츄럴(natural) 성분은 아니라서 반감을 가지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카보머 젤을 가지고 이런 저런 화장품을 만들 수도 있구나~하고 이해하는 것으로도 좋겠습니다.

혹은 천연 점증제를 가지고 오늘 저와 함께 하셨던 레시피로 바꾸어 가며 만들어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

 

화장품은 꼭 이런 저런 레시피로 만들어야만 해라는 법은 없어요.

그럼 레시피가 왜 필요할까요?

 

 

그거슨

레시피는 수학문제를 푸는 것처럼 어떤 정답이 있는 게 아니에요.

다만, 이런 식으로 만들 때 요런 특성을 가지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라는 일종의 가이드 라인이라는 것이죠.

 

.....

 

꼭 기억하세요

왜냐고요?

 

이유는 지금 안알랴줌.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 하세요!

지난 시간 예고해 드린 대로, 오늘은 카보머를 이용해서 기본적인 (gel)’을 만들어 볼 꺼에요.

 

먼저 카보머를 꺼내기 전에

카보머를 중화시키기 위한 알칼리 수용액을 미리 만들어 두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수산화 나트륨이나 수산화 칼륨은 물에 녹는 과정에서 열이 발생하거든요...

 

 

제가 사용하기로 한 농도 10% 의 수산화칼륨으로는 따뜻~해 지는 정도겠지만, 혹시라도 더 뜨거워질 수도 있으니 화상 조심하시고...

혹시 실수로라도 수산화 칼륨 통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만들어진 수용액은 반드시식은 다음에 사용하셔야 합니다.

그러니까 얘부터 미리 만들어 두시면 다른 아이들 준비하는 동안 혼자 식어있게 된다는 거! ^^

 

그리고, 10% 수용액을 만들 때도 질량-부피비(w/v), 질량-질량비(w/w), 부피-부피비(v/v) 등등 머리 아픈 여러가지 방식이 있습니다만

우리가 사용할 용액은 그저 pH 조절용이니 가장 쉬운 방법인 질량-질량비(w/w)’로 만들기로 할께요.

 

일단 수산화 칼륨 수용액은 10% 정도의 농도로 10 g 정도면 충분할 꺼에요

사실 이 정도로도 남지 않을까 싶지만


 

함 량 (5)

중 량 (g) 

물 

90.00  

9.00  

 수산화 칼륨 (KOH)

10.00  

1.00  

TOTAL

100.00  

10.00  

 

드디어 카보머 젤을 만들 레시피를 만들어 보죠

 

만들 양은 아예 500 g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거를 조그만 통에 담아서 다니면 언제 다쓸까 모르겠습니다만…^^

 

 Phase

 

함 량 (%)

중 량 (g) 

A

물 

100.00 

500.00 

 카보머

 

 

B

 수산화 칼륨 (KOH) 10% 수용액

 

 

TOTAL

100.00 

500.00 

 

레시피를 잘 보시면 물과 카보머가 phase A이고 수산화칼륨(KOH) 10% 수용액이 phase B인 것을 확인하세요.

먼저 물과 카보머를 먼저 섞은 후 알칼리를 섞을 거에요.

, 카보머가 수용성이기는 하지만 고운 가루형태라서 녹이기가 무척이나 어렵다는 게 함정ㅠㅠ

 

 

쉬운 방법은 카보머를 풀고, 핸드믹서로 앵앵~ 섞어주시고 하루 저녁 두시는 거에요

다음날 아침이면 고르게 섞여있는 카보머 용액을 만나실 수 있을 꺼에요.

 

이제 만나러 갑니다.

 

와이프도 함께 쓸 꺼니까 와이프의 피부 보호를 위해 글리세린을 1% 만 넣을 거에요.


 Phase

 

함 량 (%)

중 량 (g) 

A

물 

99.00 

495.00 

글리세린 

1.00 

5.00 

 카보머

 

 

B

 수산화 칼륨 (KOH) 10% 수용액

 

 

TOTAL

100.00 

500.00 


하나 알아두셔야 할 것은 글리세린 1%가 들어간 손세정제는 아주 살~, 이거 좀 끈적거리…’하실 지도 몰라요.

끈적이는 거 싫어하심 0.5% 정도나 아예 안넣으셔도 괜찮아요.

 

참고로, 카보머를 물에 푸는 다른 방법은 글리세린에 먼저 적시고 [습윤]’ 나서 물에 풀면 잘 풀려요~

하지만, 여기서는 글리세린의 양이 겨우~ 1%라서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것도 함정ㅠㅠ

 

 

위에서 말씀드린 점도를 얻기 위해서 카보머는 0.5 %를 넣기로 하겠습니다.

 

 Phase

 

함 량 (%)

중 량 (g) 

A

물 

98.50 

492.50 

글리세린 

1.00 

5.00 

 카보머

0.50 

2.50 

B

 수산화 칼륨 (KOH) 10% 수용액

 


 

TOTAL

100.00 

500.00 



 

이제 남은 건 수산화칼륨의 양인데

여기서 반드시 알아두셔야 할 점이 있어요.

 

수산화칼륨 수용액을 넣을 때는 한꺼번에 다 넣지 마시고, 어느 정도 넣고 점도를 확인하고 pH 도 확인해 보고

또 어느 정도 넣고 점도를 확인하고 확인하고이런 측정을 자주 하면서 넣어주세요.

 

 

왜냐…?


 

원칙적으로는 카보머를 중화시키기 위해서는 화학적인 정량 계산법이 필요합니다.

한 마디로 계산을 해야 한다는 거죠


허걱

 

그런데, 언제 우리가 그런 계산을 하고 있겠어요그죠?

 

그렇지!

 

게다가 더 문제는 계산을 해 봐도 이게 계산처럼 맞아 떨어지지도 않아요

 

그렇지…? 다행이야

 

저의 레시피는 이렇게 되었습니다. 


 Phase

 

함 량 (%)

중 량 (g) 

A

물 

98.50 

492.50 

글리세린 

1.00 

5.00 

 카보머

0.50 

2.50 

B

 수산화 칼륨 (KOH) 10% 수용액

0.18

0.90 

 

TOTAL

100.00 

500.00 


용매로 사용하실 물이나 카보머 등 여러 조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수도 있어요.

저의 경우는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물이라서 좀 특별한 처리가 되어있어요.

그렇다는 건 제가 사용한 양과 여러분이 사용할 양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죠.

 

여러분께서 만들 때에도 저처럼 아주~ 조금만 필요하실 수도 있고

아니면 미리 만들어둔 10g 의 수산화칼륨(10%) 용액이 다 필요할 수도 있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알칼리를 조금씩넣으시면서 확인해 보시라고 말씀 드리는 거에요

어차피 수산화칼륨은 강()알칼리에 속하니 적게 쓸 수 있으면 더 좋기 때문이죠.

카보머가 찐득~한 젤을 만들기 시작할 때가 거의 중성에 가까와졌을 때니까, 조금 적게 들어간다 해도 조금 더 묽은 제형이 나오는 것 말고는 큰 문제가 없으니 이 점 참고하세요.

 

그리고 레시피에서 보시면, 글리세린-카보머-수산화칼륨 수용액이 들어갈 때마다 물의 양이 그만큼 줄어드는 거 확인하셨죠?

왜 그러는지는 이미 다들 알고 계시겠죠?

모르시겠다고요?

그럼 여기서 확인하세요~ 


, 알칼리를 넣었으니 팔이 빠질 정도로 겁나~ 저어 주세요.

힘드시죠?

 

힘들어ㅠㅠ

 

~짓말~

카보머는 휘휘~젓는 거 그렇게 안힘들어요

하지만 저는 도깨비 방망이를 사용합니다. ^^

 

 

이리저리 섞어주면 걸쭉~ 지면서  약간은 불투명한 젤이 완성되었다는 !

 


파는 제품은 투명한 이건 뿌옇게 보이냐고요?

이것도 지금은 안알랴줌.

 

 

어쨌거나 조금 덜어 발라보니 역시 글리세린 땜시 뒷맛이 약간 끈적이는 거 같다는ㅠㅠ

하지만, 아직은 끝난게 아니라는 거!!!

 

여기서 또 하나 재미있는 실험을 해 볼까요?

카보머 젤을 조금 덜고는 거기에 소금을 솔솔~ 뿌려 보세요.

슥슥 저어주면쫀득~했던 젤이 다 녹아서 물이 되어버렸네요.

 

이건 카보머의 이온 민감성(ion sensitivity)’ 라는 특성 때문에 생기는 현상인데요

젤 구조에 소금 이온이 첨가되면서 양이온과 음이온의 반발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카보머가 들어 있는 제품은 어느 것이든 소금을 솔솔~ 뿌려보세요.

헤어젤~ 로션~ 크림~ 분야과 종류를 가리지 않고 금방 묽어지는 걸 보실 수 있어요.

물론, 카보머가 얼만큼 들어있냐에 따라 묽어지는 정도도 달라지겠지만요…^^

 

일전에 설페이트-아마이드(sulfate-amide) 계통의 샴푸에 소금이 들어가면 점도가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 드린 적이 있어요.

이것과 정반대의 현상이죠?

싸구려 샴푸와 헤어젤을 구하셔서 아이와 함께 소금을 뿌려가며 실험해 보세요.

그리고는 좋아하는 아이에게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면 어떨까요?

모르시겠다고요?

그럼 여기서 확인하세요~ 

 

오늘은 여기까지 카보머를 이용한 젤(gel)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참고로 먼저 카보머를 녹이고 알칼리로 점도를 올리는 방법만이 옳은 건 아니에요.

오히려 간단히 만들기에는 물과 알칼리를 먼저 섞고나서 카보머를 첨가해서 만드는 방법이 더 쉽답니다.

첨가하는 알칼리의 양을 조절하기가 좀 까다로와서 그렇지, 카보머를 풀기에도 이게 훨씬 쉬워요…^^

일단 해보시면 아시겠죠…아래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아님, 여기를 클릭하세요~ 



 

, 다음 시간에는 알코올을 사용해서 마저 손 세정제 만들기를 끝마칠 꺼에요.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