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니까 회사에서 마쳐야 되는 일들이 너무 많네요ㅠㅠ

 


지난 포스팅에서는 여러분과 함께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인 러쉬(Lush)’나인 투 파이브(9 to 5) 클린징 로션을 가지고

전성분표에 있는 원료성분의 역할들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고

예상되는 함량에 따라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이 름

역 할

정제수

용 매

스위트 아몬드 오일

에몰리언트 (emollients)

스테아릭 애씨드

유화제 겸 점증제

덴드로븀 꽃 추출물

추출물

에버라스팅 추출물

추출물

일랑일랑 꽃 오일

에센셜 오일

트리에탄올아민 (TEA)

pH 조절제, 알칼리

세테아릴 알코올

유화제 겸 점증제

향료

향료

메칠파라벤, 프로필파라벤

방부제

 

오늘은 이 나인 투 파이브 클린징 로션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할께요.

 

, ‘클린징 로션이라고 되어있는 이 제품의 전성분표에는 클린징을 위한 한 가지가 없어요

그건…’계면활성제(surfactants)’

 

계면활성제?

 

!

 

아직도 계면활성제하면 무조건 나쁜 아이로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계면활성제라는 커다란 분류 안에는 꼭 머리 속에 그려지는 공업용혹은 유독성 물질이라는 이미지 말고도 화장품의 유화제나 비누, 심지어 요리에 쓰이는 많은 성분도 넓은 의미에서 계면활성제에 포함이 됩니다.

예전에 말씀 드린 것처럼 화학성분이 나쁜 게 아니라 몸에 안좋은 화학성분이 나쁜 것처럼 계면 활성제 역시 용도와 재료에 따라 안전하고 좋은 천연도 있고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몸에 나쁜 아이들도 있는 거에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여기서는 간단하게 비누 성분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네요…^^

계면활성제는 피부에 들러붙은 기름때를 제거[클린징]’하기 위해서 필요한 성분인데 따로 첨가되어 있지 않고

 

그렇다면 유화제가 그 역할을 하는 걸까?

 

글쎄요

 

스테아릭 애씨드와 세테아릴 알코올은 다른 제품에서 어느 정도 유화제의 역할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제품에서는 유화제로서라기 보다 점증제와 컨디셔닝제의 역할로 사용된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왜냐하면 HLB를 따져 본다면, 스테아릭 애씨드의 HLB 15.0, 세테아릴 알코올의 HLB 15.5이니

낮은 HLB를 가진 유화제 없이 이 두 가지만 가지고는 유화를 제대로 시킬 수 없잖아요.

 

이게 뭔소린지

 

지금 속으로 이게 뭔소린지…’하신 분들 있죠?

이쯤에서 HLB가 아리까리 하신 분들은 제가 올린 HLB를 다룬 포스팅 다시 한 번 읽어보세요~ ^^

 

그럼 도대체 이 제품은 어떻게 클린징을 하는 거냐고요?

여러분들 벌써 알고 계실텐데요?


이건 또 뭔소린지

 

여기의 뽀인뜨는 바로 전에 함께 만들어 보았던 오일 클린징 메쏘드(oil cleansing method, OCM)를 응용했다는 거에요.

이제 왜 제가 뜬금없이 OCM을 포스팅 했었는지 아시겠죠? ^^

 

그런데 오일 클린징으로만은 화장 지우는 거 좀 약하다고 그랬잖아?

겨우 그거 가지고도 클린징 효과가 제대로 나는 거였어?

 

아뇨또 다른 트릭이 있어요.

 

~~ 장난하냐...

 

이 제품에는 비누성분이 없으면서 비누의 역할을 하게 하는 트릭이 있어요

비누를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기름양잿물(강알칼리)’를 섞는 거아시죠?

 

이 제품의 또다른 트릭은 바로 스테아릭 애씨드와 트리에탄올아민(TEA) 콤보라는 거에요.

스테아릭애씨드는 비누의 경도를 높이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원료 중 하나입니다.

다시 말해서 비누의 원료이기도 하다는 거죠

 

그리고, 트리에탄올아민이 강한 알칼리라는 거 다들 알고계시죠?

강알칼리와 기름이 섞이면 뭐가 생길까요?

 

그렇죠바로 비누입니다. ^^

 

이 트리에탄올아민과 스테아릭 애씨드(stearic acid)는 함께 섞여 비누화(saponification)’를 일으키는 목적으로 사용된 아이들입니다.
다시 말해서 따로 계면활성제를 첨가하지는 않았지만, ‘TEA-스테아릭 애씨드 콤보비누를 만들어서 유화제/계면활성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에요.

 

그렇다 보니 여기서 사용되는 TEA의 양은 우리가 카보머 젤을 만들때, pH를 높이기 위해 아주 초큼~’만 사용한 거에 비해서는 많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우리가 알고자 하는 건 어떤 메카니즘으로 클린징을 하는가이지 콤보의 비율이 아닌데다가

그건 제조사인 러쉬가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알아낸 것이니 레시피 복제는 생략합니다.

 

생략한다

 

정리하자면

러쉬(Lush)’나인 투 파이브(9 to 5) 클린징 로션의 클린징 메카니즘은 기본적으로 오일 클린징 메쏘드(oil cleansing method, OCM)’비누화(saponification)’ 반응을 응용해서 설명할 수 있다는 이야기

 

여러분이 직접 만들어 보시고 싶으시다고요…?

네에~ 해 보시면 되죠…^^

이쯤되면 눈치 빠른 분들은 벌써 한 마디씩 하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저기 말이지몸에 안 좋다는 트리에탄올아민을 다른 비슷한 걸로 바꿔도 되지 않을까?

 

맞아요

저는 수산화 칼륨(KOH)이나 수산화 나트륨(NaOH)를 권해 드립니다.

아래는 제가 증류수, FCO, 스테아릭 애씨드와 세테아릴 알코올, 그리고 수산화 나트륨만으로 테스트 샘플을 만들어 본 거에요.

 

 

여러분도 원하는 적당한 비율을 찾으시려면 아마도 양을 조금식 늘리시거나 줄이시면서 테스트를 많이 해보셔야 할꺼에요…^^

여러분은 지금 고급 화장품 공작실을 읽고 계시니 레시피는 생략합니다.

 

한 가지 유의하셔야 할 점은

이런 클린징 제품은 항상 마지막 pH를 측정하셔서 중성에 가깝게 만드실 수록 피부 자극이 덜하다는 거

, 알칼리에서 중성을 지나 산성에 가까울 수록 세척력이 떨어진다는 게 함정….

 

 

어쨌거나, pH가 너무 알칼리성이라면 구연산(citric acid)를 물에 녹여서 아주 초큼~’씩 더해가면서 조절하세요

구연산도 없다면 비타민 C 가루를 물에 녹여 사용하셔도 되고요…^^

 

그런데, 피부에는 약산성이 좋다고 많이 넣어서 너무 산성으로 가면 어느 순간 유상층이 휘익~하고 떡반죽으로 변해 버려요.

이때가 바로 완죠니 망했다는 증거ㅠㅠ

 

망했다

 

이래서 모든 게 적당한 게 좋은 거에요… ^^

아셨죠? ㅋㅋㅋ

 

, 오늘은 여기까지!

아마도 이 아이가 올해의 마지막 포스팅이 될 것 같네요.

 

 

아시다시피 전 ‘NO 출근 = NO 포스팅이니까요

하지만, 혹시 모르죠긴 연휴가 지겨워 포스팅 하나 써서 올릴지ㅋㅋ

 

훗훗~

 

다들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고

연말에 과음하지 마시고

가족들과 따뜻하고 즐겁게 보내세요.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벌써 12월 하고도 중순이네요

며칠만 더 있으면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빠져들겠죠?

 

어렸을 적에는 그렇게 안가던 시간이 이젠 쏜살 같이 지나가 버리는 게ㅠㅠ

지난 주말에는 간만에 처형네 가족과 장인어른하고 장모님 모시고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놀러 갔다 왔네요

 

 

, 오늘의 이바구를 시작해 볼까요?

다들 러쉬(Lush)’라는 브랜드 알고 계시죠?

 

러쉬의 제품 중에는 스테디 셀러인 아이들이 몇몇 있죠

그 중의 하나가 오늘의 주제인 나인 투 파이브(9 to 5) 클린징 로션입니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서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저는 러쉬(Lush)’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어떤 제품도 받은 적도 없었고어떤 나쁜 마음도 없습니다.

이 포스팅에 실린 내용은 전적으로 읽으시는 분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예제로 사용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 


여성분들한테는 하루 종일 얼굴 피부에 쌓인 땀과 피지, 먼지와 화장을 지우는 것도 일이죠ㅠㅠ

 

피곤해

 

안 씻거나 대~충 씻자니 그렇고

그렇다고 비누로 박박 씻자니 자극 때문인지 얼굴도 바~알갛게 되고

피부는 덧나고건조해 지고

 

클린징 폼으로 세안을 하는 게 좋기는 한데 귀찮고

그 다음에 얼굴에 한참을 치덕치덕하는 것도 귀찮고

 

귀찮아

 

그냥 피부 자극 없이 슥슥~ 문질러 닦아내면 화장도 지워지고

따로 닦아낼 필요도 없이 로션 같은 기능도 되는….

뭐 그런 거 없을까? 


어디 없을까?

 

..!

탄생한 아이가 바로 이 ‘9 to 5 클렌징 로션이라는 아이에요.

 

 

사용법은 간단하죠

이 아이는 그냥 바르는 모이스쳐라이져 처럼 생겼거든요

이 아이를 화장솜을 묻혀서 피부에 올려뒀다 살짝 닦아내는 느낌만으로도 화장이 지워진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꺼에요.

한 번 슥슥 닦아내고뭐 신경이 쓰이는 곳은 몇 번 추가로 쓸어주면 별 자극없이 클린징을 하실 수 있고

장점은 클렌징 후에도 피부가 촉촉한 것이

 

 

무엇보다 이렇게만 클렌징을 마무리해도 상관없다고 하니 엄청~ 편하겠죠?

 

편해~

 

원래 클린징 크림/로션 (cleansing cream/lotion)이라는 아이는 상당량의 물[용매] 속에 기름 (oil)과 왁스 (wax)에멀젼 상태로 있는 것을 말하는 거에요.

이때 크림과 로션은 내용물의 차이가 아니라 점도(viscosity)의 차이라는 거 예전에 말씀 드렸었죠?

 

또 클린징 에멀젼 (cleansing emulsion)이라 하는 아이는 물과 섞이지 않는 액체가 물 속에 작은 크기의 방울 상태로 분산되어있는 것인데이 때 두 액체가 분리되는 것을 막아주는 아이를 바로 에멀젼화제 (emulsifying agent)라고 부릅니다.

 

잠깐


 

이거 어디서 많이 들었던 얘긴데?

 

맞습니다

이젠 기억들 잘 하시는 거죠? ^^

기억이 안나시면 여기를...

 

비누와 화장품은 모두 한 집안 식구랍니다.

다만, 버리는[rinse-out]’ 제품인가 ‘남는 [leave-in]’ 제품인가에 따라 비누가 될 수도, 화장품이 될 수도 있다는 거죠.

이 두 경계에 한 발씩 걸치고 있는 박쥐 같은 아이가 바로 오늘의 나인 투 파이브(9 to 5) 클린징 크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러쉬의 스테디셀러 나인 투 파이브(9 to 5)’의 전성분표를 Lush Korea의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해 보았어요.

 

전성분표:

정제수,스위트아몬드오일,스테아릭애씨드,트리에탄올아민,세테아릴알코올,메칠파라벤,프로필파라벤,에버라스팅추출물,일랑일랑꽃오일,향료,덴드로븀꽃추출물

 

 

이중에서 녹색으로 쓰여진 아이들은 자연성분’, 그리고 까만 색으로 쓰여진 아이들은 안전한 화학성분이라고 되어 있어요

뭐가 이상한 지 아신다면 당신은 중급 크래프터!!!

 

우후웃~

 

그렇담 순서 없이 한 성분 씩 살펴보기로 하죠

 

  • 먼저 물(정제수)…
    설마 이걸 설명해 보라는 분은 없으실테죠…? ^^

  • 스위트아몬드 오일
    이 아이는 가벼운 느낌을 주는 에몰리언트(emollients)로 대략 12개월 정도의 보존기간을 가지고 있어요.

  • 스테아릭 애씨드(Stearic acid)
    이 아이는 크림같은 제형을 만들 때 쓰는 점증제(thickener)로 사용이 되는 아이에요.

  • 세테아릴 알코올(Cetearyl Alcohol)
    세틸 알코올하고 비슷한 특성을 갖지만, 세틸 알코올 보다는 좀더 왁스 같은 제형을 갖게 하는 점증제입니다.

  • 에버라스팅 추출물(Everlasting flower absolute, Helichrysum stoechas)
    이 아이는 소염작용(anti-inflammatory), 항균(antimicrobial), 수렴작용(astringent), 항알러지(antiallergy ) 그리고 세포재생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어쨌거나 과학적/의학적인 연구발표는 많지 않지만, 문제는 겁~나게 비싼 원료중 하나라는거
    그렇담 이렇게 비싼 아이가 많이 들어있지는 않을꺼라는 거가 함정 

  • 일랑일랑꽃오일(Ylang Ylang Absolute (Cananga Odorata)
    이 아이는 향도 좋지만, 경련을 멈추게 하는 진경(鎭痙) 작용과 진정 작용이 탁월한 에센셜 오일입니다.

  • 덴드로븀꽃추출물 (Fresh Dove Orchid Extract (Dendrobium)
    난초의 한 종류인 이 아이는 말레이지아와 싱가폴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잔주름을 없애주고, 보습작용과 진정작용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트리에탄올아민(triethanolamine)
    아시다시피 이 아이의 pH는 강알칼리에 속하죠
    내용물의 pH를 올릴 때 사용합니다.

  • 메칠파라벤이랑 프로필파라벤(Methylparaben, Propylparaben)
    다들 아시죠? 그 유명~한 방부제 가족입니다. ^^

  • 향료(Perfume)

 

그런데 트리에탄올아민(triethanolamine)메칠파라벤이랑 프로필파라벤(Methylparaben, Propylparaben)이 언제부터 안전한화학성분이라고 불렸는지ㅋㅋ

이걸 미리 눈치 채고 계셨던 분들은 모두 푸쳐핸접~


푸쳐핸접~

 

전에 한 것처럼 이 제품의 전성분표를 정리해 볼까 했는데

 

어라랏?

 

전성분표를 잘 보시면서 다시 한 번 뭔가 좀 어색한 것을 느끼셨다면 여러분은 중급 혹은 그 이상의 내공이 쌓이신 거라 생각하셔도 될 

일전에 말씀 드릴 때, 전성분표는 많이 들어가있는 순서대로 써주는 것이 관례라고 했었죠?

이것도 기억 안나시면 여기를...

 

그런데 이 전성분표에는 방부제(preservatives)메칠파라벤이랑 프로필파라벤이 추출물이나 향료보다 많이 들어갔다’…?

뭐 그럴 수도 있기도 하겠지만 어쩐지 수상해~

 

 

그래서 Lush USA의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해 보니 제대로 된 전성분표의 순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정제수,스위트아몬드오일,스테아릭애씨드,덴드로븀꽃추출물, 에버라스팅추출물, 일랑일랑꽃오일, 트리에탄올아민,세테아릴알코올, 향료, 메칠파라벤,프로필파라벤

 

왠지 좀 수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흠흠

어쨌거나 전성분표를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이 되겠네요

 

이 름

역 할

정제수

용 매

위트 아몬드 오일

에몰리언트 (emollients)

스테아릭 애씨드

유화제 겸 점증제

덴드로븀 꽃 추출물

추출물

에버라스팅 추출물

추출

일랑일랑 꽃 오일

에센셜 오

리에탄올아민 (TEA)

pH 조절제, 알칼리

세테아릴 알코올

유화제 겸 점증제

향료

향료

메칠파라벤, 프로필파라벤

방부

 

, 오늘은 여기까지!

여러분과 함께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 하나를 선택하고

그 전성분표를 보고 원료성분의 역할들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고

예상되는 함량에 따라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러쉬의 나인 투 파이브 클린징 로션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할께요.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 하세요!

UPDATE: 젤(gel) 만들기의 기초

Posted 2015. 9. 15. 08:52

지난 포스팅 중에서 (gel) 만들기의 기초편에서 잠깐 말씀 드린 건데요


이론상으로는 알칼리 이온수기에서 나온 알칼리성 물(pH 8.5~9.8)로 카보머 젤을 만들 수도 있겠다라고 했었죠.

 

이미 알칼리 이온수기를 쓰고 계시는 가정도 많으니

한 번 시험 삼아 시도해 보셨으리라 믿지만

 

진짜로?

 

저도 아는 분께 알칼리 환원수를 얻어서 직접 한 번 실험을 해 봤어요.

 

먼저, 알칼리 환원수의 pH를 보니

 

 

대략 pH 7.0~7.5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좋아~

 

시험용으로 30g 정도의 카보머 젤을 만들어 보죠.

카보머의 권장량은 0.1%~0.5%이니까, 0.3g의 카보머를 덜어 놓습니다.

 

 

다음으로 알칼리 환원수 29.7g이 필요하겠죠?

하다보니 29.8g이 되었네요이 정도는 패쓰~

 

 

카보머와 알칼리 환원수를 디립다~ 섞어주시고 잘 관찰해 보세요.

저의 경우, 한참 후 카보머가 다 녹았는데도 여전히 맑은 물이네요.

pH를 재어 보니, pH 5.0 근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산성인 카보머가 녹으면서 알칼리수를 포함한 전체 용액의 산도를 끌어내린다[산성으로 만든다]’라는 거죠

 

그래서 가지고 있던 트리에탄올아민(triethanolamine, TEA) pH를 알칼리로 만들어 봤어요. 

어차피 바를 것도 아니고, 그냥 테스트 용이니까 부담없이 팍팍~ ^^

 

 

산성이던 용액 자체를 pH 7.0 근처까지 끌어 올리니 역시 젤이 만들어 지기 시작합니다.

 

 

다만, 증류수를 가지고 카보머 젤을 만들 때는 pH 7.0 근처에서는 예쁜 젤이 만들어 졌던 것과는 달리 아직 많이 묽어요.

 

트리에탄올아민을 조금씩 더 넣어가며 관찰해 보니, pH 8.0~8.5 근처에 가서야 예전과 비슷한 점도의 젤이 생기더군요.

게다가 거기서 조금만 더 넘어가면 다시 묽어지기 시작하고

 

 

쉽게 말하면, 만들어진 젤 자체가 아주 불안정하다는 것이죠.

 

이유가 뭘까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알칼리성 환원수를 만드는 기기 자체가 마그네슘, 칼륨이나 칼슘, 나트륨 등등의 미네랄 자체를 걸러내는 정수 시스템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겠네요.


물 속의 미네랄 이온들을 전기적으로 분리시키면서 용존산소와 용존수소의 양을 늘리는 게 이온수기의 특징이자 목적이죠.

그 결과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알칼리수-산성수입니다.

알칼리라서 좋고 산성이라서 나쁜 게 아니라 물 속에 산소(혹은 수소)가 더 많이 녹아 있어서 좋은 거에요.

하지만, 물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온들이 오히려 젤 형성을 방해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결론은

알칼리 환원수는 몸에 좋고 맛도 좋을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같은 크래프터들이 사용할 화장품 원료로서의 물로는 탐탁치 않다~라는 거에요.

 

 

미네랄 이온[전해질, electrolytes]이 풍부한 물은 사람들에게 더 맛있는 느낌을 주고 몸에서 흡수도 더 잘 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 오히려 우리가 쓸 물은 맛 없는 물일 수록 좋다는 거

 

맛 없어

 

, 여러분께서도 다들 알칼리수로 해보셨겠지만, 저도 궁금해서 직접 해보고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혹시 저랑 다른 결과가 나오신 분들이 계시면 알려주세요~^^

 

마지막으로

카보머 젤이 들어있던 용기를 닦아야 하는데, 원체 이 아이는 잘 닦이는 아이지만 그래도 쉽게 닦는 법은 소금을 조금 넣어두는 거에요.

전에 이미 카보머 젤의 이온 민감성(ion sensitivity)’에 대해서 말씀 드렸죠?

 

그걸 반대로 이용하는 거에요.

테스트용으로 만들어 본 카보머 젤에 소금을 솔솔~ 뿌리고 바로 카메라를 집어들었는데

 

 

그새 벌써 카보머 젤이 녹아 들어가고 있더군요.

소금이 든 용기를 흔들흔들~하니 맑은 용액이 되었습니다.

닦아 놓기도 편하죠…^^

 

, 오늘은 여기까지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 하세요!

젤(gel) 만들기의 기초

Posted 2015. 8. 26. 05:41

언제부턴가 자동차에 젤 타입의 손 세정제를 가지고 다니며 가끔씩 손을 닦는 게 익숙해 졌어요.

어릴 때는 그냥 슥슥 옷에 닦고는 했는데도 괜찮았는데 이젠 여기저기 세균이 보이는 듯

 

그나마 가지고 있는 손 세정제도 다써가는데 마켓에 잠깐 들러 사러가는게 왜 그리 귀찮은지

비싸지도 않은 거 왕창 만들어 놓고 야금야금 쓰는 건 어떨까 싶어서 실행에 옮겨봅니다.

 

야금야금~

 

먼저, 어떤 목적으로 만들 것인지 한 번 생각을 해보죠

 

1.    원래 목적이라고 하면살균-소독이 당연하고요

2.    제형은 스프레이로 뿌리는 형태보다는 (gel)’ 형태로 만들어 짜서 쓰고 싶어요

3.    향은 은은한 향기가 나면 좋겠다, 이정도…?

 

이젠 무슨 재료가 필요할 지 생각해 보죠

 

먼저, 살균-소독의 주체가 될 알코올은 에틸(ethyl) 알코올이나 이소프로필(isopropyl) 알코올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 주의하실 점은 알코올의 함량이 적어도 60% 이상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구하셔야 해요.

이유는 지금 안알랴줌.

 

 

그 다음 (gel)’ 형태를 만들기 위한 점증제(thickener) 성분으로는 실리콘, 카보머(carbomer), 잔탄검(xanthan gum) 등등이 있는데

약간 논란의 여지가 있는 성분이기는 하지만 저는 카보머 940’을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좀 있어보이려고 결정했습니다라고 썼습니다만

결정적인 이유는 제가 가지고 있는 카보머 940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고

 

머쓱~

 

얼굴에 바르는 게 아니라 잠깐 잠깐 손 세정을 위한 거라서 이걸 쓰는 거에요.

만약, ‘이 기회에 카보머를 사야지~’하시는 분은 꼭 카보머 980’을 구해주세요.

이유는 지금 안알랴줌.

 

 

카보머 940과 카보머 980의 차이점은 이웃이신 훈즈님이 설명을 해 놓으신 글이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참고하세요~ ^^

 

카보머는 시큼~한 식초 냄새를 풍기는 물에 녹는 하얀 색 가루형태인데요

시큼한 향에 이미 눈치를 채셨겠지만, 얘는 물에 녹으면 수용액 자체를 산성이 되게 해 주는 아이에요.

웃긴 게 산성(낮은 pH)에서는 아무런 성질을 보이지 않다가 중성(pH=7.0)’에 가까와지면 주변의 물분자를 끌어당겨 부피가 원래보다 1000배 가량 커지는 특징이 있어요.

이런 특성을 이용해서 을 만드는 거에요~

 

25ºC에서 0.5% 카보머 수용액의 점도(viscosity)는 대략 45,000-70,000 cps 정도를 나타냅니다.

전에 cps에 대해 설명할 때, 벌꿀의 점도가 대략 10,000 cps를 나타낸다고 말씀 드렸으니 감이 오시죠? ^^


 

그렇다면또 하나의 성분이 필요하겠네요.

바로 산성 수용액을 중성으로 중화(中化)시켜줄 알칼리 성분 말이지요.

 

예전에는 싸고 편리하다는 트리에탄올아민(Triethanolamine, TEA)를 많이들 썼는데 요즘은 아민계통의 독성 때문에 말이 많아서 수산화나트륨(NaOH)이나 수산화칼륨(KOH)를 사용할 예정이에요.

 



먼저 수산화나트륨이나 수산화칼륨은 작은 알갱이(granules) 형태로 되어있는데

화장품을 만들면서 직접 알갱이를 첨가하면 양을 조절하기도 어렵기도 하고, 자칫 많이 들어가면 피부 자극이 겁~나 심해지는 관계로 미리 물에 소량 녹여놓고 그 수용액을 첨가하는 방법을 이용할 꺼에요.

그래서 저는 수산화칼륨 10% 수용액을 만들어 놓고 그 수용액을 가지고 pH를 조절할 예정입니다.

이 방법이 안전하니까요

 

 

수산화칼륨이나 수산화나트륨이 없으면 어떻하냐고요?

좋은 질문이시네요

 

 

여러분께서 화장품 크래프팅을 하신다면 화장품의 pH는 아주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원료 성분의 특성에 따라 산성 또는 알칼리성으로 치우져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때 pH를 원하는 정도로 맞춰주기 위해 수산화칼륨이나 수산화나트륨, 그리고 구연산(citric acid) 정도는 집안의 상비약처럼 가지고 계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그래도 추가로 지출하는 게 싫으시다면

저는 써본적 없지만

알칼리 이온수기에서 나온 알칼리성 물의 pH 8.5~9.8 정도까지 나온다니 이론상으로는 이걸 사용하셔도 되겠네요.

저의 레시피와는 다른 비율이 될 것이 분명할테지요해 보신 분 있으심 알려주세요~ ^^

 

향은 건강을 생각하시고 내츄럴~한 걸 원하시면 에센셜 오일을

딱히 그렇지 않다면 다른 향료(fragrance oil)을 사용하셔도 무방합니다만, 사용하실 향료는 화장품용[cometic grade]’으로 구하시고요

 

, 필요한 원료들을 적어 보면

 

1.     에틸 알코올 혹은 이소프로필 알코올

2.     카보머 980

3.     수산화 나트륨 (NaOH) 혹은 수산화 칼륨 (KOH)

4.     에센셜 오일 혹은 향료 (fragrance oil)

 

네에~?

벌써 어렵다고요…?

 

 

그럼 어떻게 하셔야 한다고요?

그렇죠!

 

마음 편하게 가지시고 그냥 주욱~읽어가시면 됩니다.

 

~ 편하다!

 

오늘은 여기까지~

, 정리해 볼까요?

 

1.     먼저 원하는 세정제의 타입과 조건을 골라봤고요

2.     젤 타입의 손세정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원료들을 알아봤고요

3.     중요한 재료인 카보머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어요

 

크래프팅은 크게 두 과정으로 나누어 만들어 볼꺼에요.

다음에는 카보머를 이용해서 실제로 을 먼저 만들어 보고, 또 그 다음 포스팅에서는 만들어진 카보머 젤을 가지고 본격적인 손 세정제를 만들 예정입니다.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