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럼(serum) 만들기의 기초

Posted 2015. 10. 18. 16:30

며칠 전 아침에 씻고 나서, 그래도 얼굴이라고, 거기에 바르던 세럼이 어느 샌가 동이 났습니다.

 

못생겨서 죄송~

 

그래서 세럼을 함께 만들어 볼까 해서요

일단, 이 세럼도 예전 카보머 젤처럼 만드는 법을 익혀 놓으시면 추가 재료 몇 가지로 다양하게 응용하실 수 있을 꺼에요…^^

 

오늘 여러분은 저와 함께 오일-프리(oil-free)’ 세럼을 만드실꺼에요

그러니 당연히 오일이나 버터 같은 성분은 필요없겠죠?

 

당연하지!

 

왜 뜬금없이 오일-프리냐고요?

그건 전적으로 제 취향이기 때문입니다. ^^

어차피 크림을 바를텐데 씻고 나와서 바로 바르기에는 가벼운 게 낫지 않겠어요?


 

그러네일리가 있어

 

일단, 어떤 스똬일~’로 만들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 보기로 하죠.

  • 오일 성분은 당근 없고요…
  • 씻고 바로 바르는 아이니까 보습 효과는 기본이고…
  • 아무래도 세럼이니까 약간 점성은 보여야 뭐 좀 바른 느낌이 나지 않겠어요? ^^
  • 무엇보다 저는 이 아이를 씻고 나서도 바르지만, 면도 후에 에프터 쉐이브 대신으로도 바르니까 뭔가 진정(soothing) 효과가 있는 게 필요한데…
  • 향은 아무래도 인공향 보다는 천연향으로 은은~하게…

이제 어떤 종류의 성분들이 필요한 지 알아 볼까요?

 


렛츠고~

 

세럼이니 당연히 용매[]-보습제(humectants)’ 듀오는 1등으로 당첨….

 

 구분

용매 

 보습제 (humectants)


점성을 위해서는 점증제 약간

그리고 피부 진정 효과를 보이는 성분도 약간

 

글구, 방부제

이 아이가 늘 마음에 걸리는 아이인데

안쓰자니 그렇고, 쓰자니 왠지 떨리고ㅋㅋㅋ

하지만, 성분을 보아하니세균들이 딱~ 좋아할 만한 분위기인 것 같아 조금 넣어보기로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은은한 향을 내 줄 아이도…^^

 

기본적인 레시피의 뼈대는 이렇게 잡게 되었네요


 구분

용매 

 보습제 (humectants)

점증제 (thickeners)

 피부 진정 성분 (soothing agents)

 방부제 (preservatives)

 향 (fragrances)

  

, 어떤 원료를 쓸 지 세분화 해 볼까요? 


렛츠고~

 

용매는 당연히 을 사용할 것이고, 보습제로는 싸고 좋은 글리세린을 사용할 꺼에요. ^^


 구분

 성분명

용매 

 물

 보습제 (humectants)

글리세린 

점증제 (thickeners)

 

 피부 진정 성분 (soothing agents)

 

 방부제 (preservatives)

 

 향 (fragrances)

 

  

점성이 필요한데

지난 번에 사용해 본 카보머 젤이 쉽기는 하지만, 이것저것 넣는 거에 따라서 갑자기 묽어지고

그 녀석 비위 맞추기도 어렵고

 

어렵다

 

그리고 이번에는 좀더 내츄럴~한 걸로 했으면

 

..!

이번에는 점증제로 잔탄검(xanthan gum)을 사용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이런  아닙니다ㅠㅠ

 

잔탄검은 당분을 ‘Xanthomonas campestris’라는 박테리아로 발효시켜 만든 천연 점증제에요…^^

천연이라니 갑자기 믿음이 확~ ^^

 

잔탄검과 카보머의 가장 큰 차이점은 두 개를 들 수가 있는데요

먼저, 카보머로 만든 젤의 점성은 굉장히 높게 만들 수가 있어요거의 젤리(jelly)’ 정도랄까요?

반면에 잔탄검만 사용해서 만든 젤은 카보머 젤 처럼 높은 점성을 가진 젤을 만들수가 없어요. ㅠㅠ

 

또 다른 차이점은

카보머로 만든 젤은 pH에 따라서 점성이 이러저리 휙~~ 변했었죠?


갈대의 순정

 

pH 7.0 근처로 옮겨가면서부터 점성이 높아지고, 산성이 되면 다시 점성이 풀리고

소금만 솔솔 뿌려도 점성이 풀리고정말 말 안듣는 아이였죠?

 

나쁜 남자


그런데 잔탄검은 카보머보다 사용할 수 있는 pH 영역이 넓어요.

한 마디로 정말 착한 아이인거죠…^^

 

착한 남자


더 자세한 설명은 인터넷에서 직접 찾아보시고…^^


 구분

 성분명

용매 

 물

 보습제 (humectants)

글리세린 

점증제 (thickeners)

잔탄검 (xanthan gum) 

 피부 진정 성분 (soothing agents)

 

 방부제 (preservatives)

 

 향 (fragrances)

 

   

피부 진정을 위한 성분들은 무척 많지만, 저는 알로에 파우더(200X)를 넣기로 했어요.

알로에가 진정 성분이 있는 거는 다들 아시는 정보니 굳이 떠들지 않겠습니다!

‘200X’는 뭐지? 어떤 아이는 ‘100X’라고 써있는데?

 

알로에 잎을 잘라서 긁어낸 알로에 즙(juice)’에는 순수한 알로에 성분만 있는 게 아니에요.

천연 셀룰로오스[섬유질]와 함께 여러 성분들이 섞여 있는 상태에요.

알로에 파우더는 알로에 잎의 섬유질 성분을 제거하고 알로에의 성분만 동결 건조해서놓은 성분이에요.

 

기본적으로 알로에 파우더는 알로에 1X’로 표기하고…‘10배 농축을 했다면 ‘10X’라고 표기하는 거에요.

그렇다면 ‘100X’ ‘200X’…?

당연히 ‘100X’ ‘100배 농축이고…’200X’ ‘200배 농축이라는 거죠.


아하~

 

게다가 바짝 마른 아이니 방부제를 따로 넣었을 리도 없고

보존 기간도 알로에 즙(juice) 보다 훨씬 길고


아이 조아~

 

사용하실 때는 미리 소량의 물에 풀어놓으셨다가 사용하시던지 아니면, 수상층에 함께 넣어주시면 되는데

이 농축 비율인 ‘200X’가 문제인지라

 

따라서 여러분께서 사용하실 때에, 기존의 레시피에 따로 표기가 안되어 있다면 사용하실 때에는 비율을 유의하셔야 한다는 거

 

예를 들어, 어떤 레시피에 알로에 (juice) 10%’을 첨가하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여러분은 알로에 200X’ 밖에 없다면

알로에 200X’ 0.05% 만 넣으셔야 된다는 거에요.

나머지 모자란 양은  9.95% 더 넣으시면 되고요.

 

갑자기 헷갈리신 다고요?

그럴 수 있어요.

왜 물의 양을 조절해 줘야 하는지는 봄순이 레시피를 다시 읽어보시면서 공부해 보세요.

 

방부제는 따로 종류를 정하지 않겠으니 여러분이 가지고 계시는 것으로 사용하세요.

새로 구입을 하시려고 한다면, 되도록 천연 방부제를 구하시고요…^^

제가 가지고 있는 건 권해 드리진 않겠습니다만, 전 그냥 있는 거 마저 쓰렵니다.


 구분

 성분명

용매 

 물

 보습제 (humectants)

글리세린 

점증제 (thickeners)

잔탄검 (xanthan gum) 

 피부 진정 성분 (soothing agents)

알로에 파우더 (200X) 

 방부제 (preservatives)

 Liquid Germall Plus

 향 (fragrances)

 

   

마지막으로 으로는 은은한 카모마일이나 라벤더가 좋은데

에센셜 오일은 소량이라도 오일이라서 전체가 수상층인 이 제형으로는 고르게 섞이지도 않을텐데

어떻게 할까요?

 

어이 합니까

 

이때 사용하실 수 있는게 하이드로졸(hydrosol)’입니다.

하이드로졸은 에센셜 오일을 만들때 증류하고 남은 수상층을 모은 것이에요.

따라서 에센셜 오일처럼 진한 향과 오일 성분은 없지만, 용매인 물 속에 소량의 향과 함께 다양한 식물 영양소(PhytoNutrient)가 녹아 있어요.

 

저는 카모마일 하이드로졸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카모마일 하이드로졸에는 피부 진정효과도 있으니까, 알로에와 함께 피부 진정에 도움이 되겠죠? ^^

착한 녀썩~


~ 착하다잘해쓰

  


 구분

 성분명

용매 

 물

 보습제 (humectants)

글리세린 

점증제 (thickeners)

잔탄검 (xanthan gum) 

 피부 진정 성분 (soothing agents)

알로에 파우더 (200X) 

 방부제 (preservatives)

 Liquid Germall Plus

 향 (fragrances)

카모마일 하이드로졸 

   

카모마일 하이드로졸은 을 내는 원료이면서 동시에 피부 진정 원료로 사용되는 이중 스파이(double agent)군요ㅋㅋㅋ

 

, 지금까지의 레시피를 다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구 분

 성분명

용매 

 물

 보습제 (humectants)

글리세린 

점증제 (thickeners)

잔탄검 (xanthan gum) 

 피부 진정 성분 (soothing agents)

카모마일 하이드로졸  

 피부 진정 성분 (soothing agents)

알로에 파우더 (200X) 

 방부제 (preservatives)

 Liquid Germall Plus 

   

, 오늘은 여기까지

정리해 볼까요?

먼저 만드려고 하는 제품[=세럼]’에서 원하는 조건들을 정하고

다음에는 그 조건에 맞는 구분[카테고리]를 정하고

마지막으로 그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원료를 정해 보았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제가 사용하는 방법이 반드시 옳다고 할 수는 없어요.

그리고, 저는 여러분께서 레시피 작성이라는 것의 개념을 쉽게 잡아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풀어 적는 것일 뿐입니다.

 

비슷한 방법으로 크래프팅을 계속해서 설명드리는 목적은 쉬운 것부터 반복해서 연습을 하자는 것입니다.

제가 말씀 드렸죠?

함께 따라 만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익숙해 지실 꺼라고요…^^

 

우훗~


그냥 여러분은 여러분만의 방법을 개발해 나가시는 중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때까지 저하고 저의 방법으로 함께 연습해 나가시는 것일 뿐입니다.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 하세요! 

오늘의 주제는 콜드 프로세싱(cold processing, 이후 CP)’입니다.

비누 크래프터이신 이웃분들은 오호~^^ 요거요거 낯익은데…’하시겠죠?

같은 의미라고는 할 수 없지만의미상으로는 비스~… ^^

 

먼저, CP가 무엇이냐를 보기 전에

전통적인 방식의 크래프팅을 생각해 보세요.

유화를 시키기 전에 꽤 높은 온도로 가열을 시키죠.

 

맞아…^^

 

일단가장 저렴하게 미생물과 다른 해로운 오염원의 살균과 소독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예전 '함께 끓여 봅시다~'편에서 말씀 드렸죠?


하지만이와 동시에 제품 안의 여러가지 원료를 파괴하거나 효능을 감소시키는 단점 또한 무시할 수 없어요.

그래서 고온 제조 공정은 아무리 최신 무슨무슨 기술이 응용된 대단~한 원료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다소간의 효능 저하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제품에 따라 수상층-유상층을 가열하고 유화시킬 때 반응 온도가 까다로운 아이들도 있고요

 

거기다 더하기…’가열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요

우리같은 홈 크래프터들에게 가열이야 냄비에 물 중탕…? 그까이꺼…’하지만

만약 화장품 회사처럼 대량으로 만들어야 한다면…?

 

마지막으로, ‘가열해서 유화시킨 후에는 반드시 냉각시켜야 한다는 거죠.

냉각시키는 과정의 비용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이거이거 시간이 장난 아니라는 거

 

그런데, CP 이런 문제를 해결할  있다는 거죠

쉽게 말하면, CP 전체 과정에서  가열과정만 ~’ 떼내어 버린 방법인데

 

~옥~

 

기본적으로 전체 과정이 0℃에 가까운 아주 낮은 온도에서 진행이 됩니다.

가열 과정’ 자체가 없으니까 가열 시간이나 냉각 시간도 필요 없고

연구에 따르면 전체 공정 시간이 에서 ½ 정도혹은 평균 40% 까지 줄일  있다고 하네요.

 

특히 0℃에 가까운 낮은 온도이기 때문에 딱히 얼려버리는  아니라서 원료 성분들의 성능에는 변화가 없어요.
 마디로열에 약한 원료의 효능을 보호할  있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특히 열에 약한 식물성 추출물이나 순식물성 원료가 많은 공정일 수록 유리하겠죠? ^^


그래서  방법은 유독 화장품  아니라 쥬스나 음료 같은 식품 제조에도 많이 응용이 되고 있어요
그렇다고 CP 살균 과정이 없다는  아니에요.

기존의 펄펄끓이거나 뜨뜨~미지근하게 만들지만 않는 것이지 살균 과정이 없는  아니에요.

 방법도 다른 종류의 살균법 사용하고 있다는 .

우리가 원하는  어떻게 살균했나 아니니까  정도에서 마무리 하죠


 

CP 장점은

가열 과정이 필요 없으니까

가열에 사용할 기구/장치도 필요 없고

가열/냉각 시간도 필요 없으니 제조 시간도 줄고… 
가열에 의한 성분의 파괴나 효능 감소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결국 제품의 단가도 낮출  있고

나아가서는 에너지   생기는 온실가스를 줄일  있어서 결국 지구의 미래를 구하는  아니겠어?

 

 


 먹고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그렇담 이렇게 단점이 많은 가열  하니?

 

하니

 

그냥 만드는  모두 CP 하면 되겠네?


그럴 수도 을까요?


호오..

 

화장품 원료인 에몰리언트(emollients)   생각해 보시죠

어떤 아이들이 에몰리언트라고 불리는가요?

 

그거야 일단오일

네에맞습니다.


쪼아~

 

에스테르…?

네에그것도 맞고요


쪼아~

 

버터나 왁스

네에맞습니다.

 

쪼아~


 그렇다면 실온 혹은 실온보다 낮은 온도에서 쉐어버터나 비즈왁스가 들어간 유상층을 수상층과 섞을  있을까요? ^^

그냥  섞으면 될까요?


훗!


예를 들어크림 만들  많이 사용하는 유성(油性점증제는 거의 왁스나 버터의 형태입니다.

 아이들은 가열하지 않고는 유화제와 섞기 힘들죠



 다른 예로 색조 화장품 중에서 립스틱을   있습니다.

재료인 왁스에 가열하지  않고  고르게 섞기는 힘들겠죠? 


생각만 해도 지친다

 

하지만아주 이상적인 CP에서는유상층-수상층을 따로 준비해 놓고는 한곳에 ~ 붓고 마구 섞어주면 !

 

정말 편하겠죠?

그런데 그렇게 되자면실온에서 재료들이 '모두' 액체상태라는 조건이 걸려요 

아무리 요즘 천연 화장품이 대세이고천연성분의 부드러운 왁스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모든 기능성 원료-심미적 원료-마케팅용 원료와 고루 섞이기 위해서 가열 과정이  있어야 하는 거에요.

 

보통  과정을 그냥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고 넘기실 수도 있는데, ‘가열 과정 그냥 하라니까 해야하는 과정이라기 보다 물리적인 혼합 과정 하나로 봐야 하는 것입니다.

화장품을 만드려면 반드시’ 섞어 주는 과정이 필요하듯이 대부분의 경우에 가열과정 필요한 것이에요.

그리고  깊이 가자면…‘화학적인 혼합/반응 과정 [마이셀(micelle) 형성]’ 돕는 수단의 하나로 생각하셔야 한다는 거에요.

기억이 안 나시면 여기를 클릭!

 

말로만 하니까 아직도 긴가민가 하시다고요…?

그럼 실제로 예전에 함께 만들었던 '봄순이 레시피 3'을 불러와 보겠습니다.
 

 '봄순이레시피

비율 (%)

 Water

Phase

 

43.85

글리세린

2.00

위치헤이즐

25.00

 

Oil

Phase

 

 

FCO 

6.00

스쿠알렌 

6.00

쉐어 버터 

7.00

세틸알코올

1.00

IPP

2.00

e-wax

5.75

Cool

Down

 phase 

비타민 E

0.50

에센셜 오일
(라벤다)

0.50

방부제

0.40

TOTAL 

100.00 

 

어떻게 만들었는지 기억들 하시나요?

~ 새로운 레시피라고요?


뛝!!!

 

이쯤되면 이런 간단한 레시피 정도는 스윽보시고 대강 얘랑 얘랑 얘가 수상층 원료고쟤랑 쟤랑 쟤가 유상층이고저쪽 꼬마애들을 나중에 넣어주는 거구나~하고 예상하실  있어야 해요

 

아직도  늦었어요

초급 공작실을 다시 읽어보세요~ ^^

 

지금 여기서  아이를 만들어   아니니까대강 으로 만들어 볼께요~

 

1.       유상층과 수상층을 따로 계량해서 용기에 담아 둡니다.

2.        용기를 중탕하며 온도를 올려  20 정도 가열합니다.

3.       유상층과 수상층을 천천히 섞으며  저어줍니다.

4.       저어주며 온도가 떨어지도록 냉각해 줍니다.

5.       한참을 기다려서 어느 정도 온도가 떨어지면 첨가상[cool-down phase]’ 원료들을 차례로 넣어주고  섞어줍니다.

6.       실온으로 냉각시킵니다.

 

이젠 대강기억 나시죠?

그럴  알았어요

 


그런데만약 모든 재료가 액체 상태라고 가정하고 CP 적용한다고 생각하면

 그릇에 몽창 때려넣고 휘휘~저으면 끝난다는 애기

 

 줄이면 끝나니 얼마나 간단해?

그죠?

이젠 확실히 다른 것을 아시겠죠?

 

오늘은 간단히 화장품 크래프팅에서의 콜드 프로세싱(cold processing) 대해 간단히 설명해 드렸어요.

하지만콜드 프로세싱은 여기서 설명 드린 것처럼 아주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극과  차이로 컨셉만 설명을 드린 거에요.


뭐, 이런 극과 극...?

 

여러분께서 화장품 크래프팅을 하시다 보면 언젠가는 콜드 프로세싱 반드시 만나게 되실 꺼에요.

 전에 일반 프로세싱 콜드 프로세싱 차이를 이해하시고 구별해 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간단한 설명을 드렸습니다.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 하세요!  


요즘 이거 너무 만들기에 소홀한 거 아녀
?

다른 블로그 보면 만들기 많이 하던데

 

 

잠깐!

만들기에 대해 이야기 하다 보니까 질문이

 


 

이런 레시피들도 누군가 처음에 만든 사람이 있잖아?

그렇다면 도대체 처음에는 어떻게 만들지?

과연 내가 하기에는 좀 어려울 것 같은데

 

이런 걱정이 드시죠?

그냥 있는 레시피 데려다가 만들기도 어려운데

 

역시 안돼나…?

 

제가 보는 관점에서 크래프팅(crafting, 만들기)’이라는 것은 기술 (혹은 테크닉, technique)’이라고 생각해요.

기술이라는 점은 오랜 경험과 반복된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만들기에 익숙해 지려면 노력이 어~엄청 필요하다는 말이죠.


 

그러니 수제 화장품을 이제 막 접하신 분들은 아무래도 온라인 상에 이미 돌고 있는 레시피를 가지고 만들어 보시는 게 당연한 순서겠죠.

 

그렇다면 만들기만 익숙해 지면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레시피를 만들수 있는거야?

 

네에

기본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사실 레시피 보고 만들기와 레시피 만들기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먼저 경험이 풍부하고 관련 지식이 어마무시하신 분들은 이미 어떤 아이들이 대강 어느 정도 들어가겠구나를 알고 있어 바로 시작할 수 있죠

하지만아무리 경험이 많고 실력이 있는 포뮬레이터(formulator)들이라고 해도 모든 종류의 레시피에 능통한 사람은 드뭅니다.

전문가가 이런 정도니 만들기가 능숙한 크래프터라 하더라도 레시피를 백지상태에서부터 만들어 내기는 더더욱 힘든 일이겠죠?

 

위에서 전문 연구원들이라 하더라도 모든 종류의 레시피에 능통하지 못하다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그런 사람들도 어딘가에 참고를 할 만한 무언가가 있지는 않을까요?

 

빙고!

 

그런데 왜 빙고가 개이름일까요?

 

전문서적에서는 보면 백본 (backbone, ‘척추라고 하긴 좀 우습죠?)’ 또는 뼈대 (혹은 스켈레톤, skeleton) ‘라고도 부르고

프레임 포뮬라 (frame fomula)’라고도 하는 뭐 일종의 기본 레시피가 있어요

말 그대로 뼈대에 을 붙여가며 만드는 거죠

 

프레임 레시피는 대~충 이런 모습이에요.

 

 

출처EUROPEAN ASSOCIATION OF POISON CENTRES AND CLINICAL TOXICOLOGISTS (EAPCCT)

& THE EUROPEAN COSMETICS TOILETRY AND PERFUMERY ASSOCIATION  (COLIPA), 2000

 

지금 보고 계시는 레시피는 로션이나 크림혹은 젤에 두루두루 쓰일 수 있는 기본 레시피에요.

제일 윗 줄을 보시면, ‘FRAME FORMULATION…’이라고 써 있죠?

 

그 다음에는 다양한(various) 크림(creams), 로션(lotions), 스크럽(scrubs)과 젤(gels)’이라고 되어있어요.

뭔 레시피 하나로 이 아이들을 다 많들 수 있지?

이게 만능 간장’… ‘만능 양념하듯이 만능 레시피인거야?

 

글쎄요

 


맞을 수도 있고아닐 수도 있고

 

  

이게 무슨 말이냐~하면 기본적으로 로션-크림-젤 같은 아이들은 제형의 타입에 따라 효과의 차이는 거의 없다는 거죠

더 쉽게 말하자면

들어가는 성분의 종류에는 큰 차이가 없고 단지 제품의 외형과 바를 때의 느낌의 차이를 만들뿐이라는 거

점도(viscosity)’를 설명하면서 잠깐 말씀 드렸죠?

기억이 안나시면 여기를 클릭~ 

 

회사마다 이런 것과 비슷한 기본 레시피들을 가지고 있어서 새로운 제품을 연구할 때 이 아이를 토대로 해서 살을 붙이거나 떼어가며 진행을 하는 거에요.

 

한 번 잘 살펴 볼까요?

프레임 레시피의 왼쪽을 보시면여기에 써있는 원료들을 가지고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거죠.

 

자세히 보시면 그리 낯선 형식도 아니죠?

저와 함께 만드시던 그 순서입니다.

 

어맛반가와!

 

쓰여진 형식은 원료의 종류(‘보습제’, ‘유화제’, ‘점증제’ 등등…)와 원료의 이름(‘글리세린’, ‘디메치콘’, ‘카보머’ 등등…), 그리고 퍼센트(%)로 표시된 함량.

 

성격이 급하신 분들은 벌써 이상한 점을 찾으셨을 거에요.

제일 오른 쪽의 숫자들을 다 더해보면 328%...?

원래 이거 다 더하면 ‘100%’ 나오는 거 아니었나?

 

숫자가 써있는 열의 제일 위를 자세히 보시면 ‘maximim levels’라고 표기되어 있지요?

다시 말해서 무엇을 만들던 간에

오일혹은 왁스지방산 등등)은 최고’ 95%까지

보습제(humectants, 여기서는 그냥 보습제로 부를께요)는 최고’ 25%까지

유화제(emulsify agents)도 최고’ 25%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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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런 식으로 네 맘대로 양을 조절해 가며 만드세요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이 프레임 레시피 조차도 꼭 지켜야 한다는 규칙은 없어요.

필요없는 원료나 싫어하는 원료는 안넣어도 괜찮습니다.

 

무향(無香)이 좋으면 향료(fragrance 혹은 parfum)를 안넣어도 되고요방부제(preservatives)가 싫으심 안 넣어도 되는 거에요.

 

참고로이 규칙 아닌 규칙은 인터넷에서 구하신 레시피에도 적용이 된다는 거 잊지 마세요. ^^

 

예전에 (gel)타입 손 세정제(hand sanitizer)와 재활용 곁다리 제품들…을 만들 때 레시피 (recipe 혹은 formula)’라는 것은 그저 가이드라인이라고 설명 드린 적이 있어요.

이제 왜 레시피가 가이드 라인인지 이해하시겠죠?


하지만내가 무엇을 빼고 어떤 종류의 원료를 넣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 원료 성분들을 많이 알고 계시고 이해하고 계실 수록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토록 제품의 전성분표에서 각 성분을 구분하고 용도와 위험도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시라 누누히 말씀을 드렸던 것이에요.

 

다시 프레임 레시피의 예로 돌아가 보죠.

이 레시피는 친절하게도 어떤 종류의 아이들을 사용하라고까지 나와있네요

 

예를 들어보습제(humectants)를 보시면

괄호 안에 글리세린이나 프로필렌 글라이콜또는 폴리에틸렌 글라이콜(poly Ethylene Glycol, PEG) 같은 아이들이라고 써 있죠?

 

이런 식으로 각 용도에 맞는 원료를 먼저 정하는 것이죠.

그리고 나면각 원료의 함량을 최고치[maximum level]를 넘기지 않게 적절한 수준에서 정하게 됩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각 원료에는 권장 사용량(recommended level of use)’라는 게 있어요.

반드시’ 지켜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서도

이 정도의 양이 들어갔을 때 효과를 보이고저 정도 이하로 사용하면 비교적 안전하다라는 의미로 보시면 되시겠습니다.

 

이 정보는 원료를 구입하실 때쉽게 받아볼 수 있어요

인터넷에 보시면 그런 정보 좌~악 깔려 있으니 구입할 때 안 받았다고 절망하지 마시고ㅋㅋㅋ

 

 

밑에서 두 번째 줄의 ‘Aqua ()’을 보시면 함량이 ‘to 100’이라고 되어 있죠?

이 말은 지금까지 원료의 함량을 다 더한 양에 물을 더해서 전체 함량을 100%로 맞춰라라는 이야기입니다.

 

말로만 설명을 드리니 긴가민가~하시죠?

직접 예를 들어 설명을 드리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꺼에요.

이 프레임 레시피에서 오일과 보습제(humectants)’, ‘유화제(emulsifying agents)’와 방부제(preservatives)’만 들어있는 제품을 만들기로 하겠습니다.

 

그렇다면레시피는 아래와 같은 모습이겠죠?


 구 분

원 료 명 

함 량 (%)

 오일

 

 

 보습제

 

 

 유화제

 

 

 방부제

 

 

 용매

 

 

 

 TOTAL

100.00 

 

오늘은 상상 속의 레시피니까…^^

뭐든 간에 내 맘대로~

 

 

오일은 올리브 오일을 써보고 싶네요

보습제로는 글리세린

유화제는 예전 '삼합크림레시피 때 썼던 e-wax를 쓰고요


방부제는 그냥 천연 방부제를 사용할 꺼에요

제가 가지고 있는 아이는 에코서트(EcoCert) 인증을 받은 나타프레스(NataPres)라는 아이입니다.

여기서는 방부제의 종류가 중요한 거 아니니 그냥 그런 애가 있나보다~하시면 됩니다. ^^

 

레시피를 다시 쓰면 아래처럼 되겠죠?

 

 구 분

원 료 명 

함 량 (%) 

 오일

올리브 오일

 

 보습제

 글리세린

 

 유화제

 e-wax

 

 방부제

 나타프레스

 

 용매

 물

 

 

TOTALL

100.00 

이제 함량을 정해 보죠

오일 사용량 최고치는 95%였지만저는 그냥 계산하기 쉽게 20% 정도만 쓰려고 해요.

끈적이는 거 싫으니까 글리세린은 3% 최고치 25% 보다 훨씬 적군요.

복합 유화제는 유화제를 뺀’ 유상층 전체의 25%를 쓰시라고 했던 거 기억하시죠?

기억이 없는 분들은 여기를 클릭~

 

유화제의 양은 20% 25% 5%가 되는군요…^^

이것도 최고치인 25%보다 훨씬 적으니 괜찮습니다.

방부제인 나타프레스의 권장량은 0.2%~2.5%네요계산하기 쉽게 2% 만 넣고요


 구 분

원 료 명 

함 량 (%) 

 오일

올리브 오일

20.0 

 보습제

 글리세린

3.00 

 유화제

 e-wax

5.00 

 방부제

 나타프레스

2.0

 용매

 물

 

 

TOTALL

30.00 


지금까지의 총 함량은 30.0%네요.

마지막 을 채워 100%를 만드려면 필요한 물의 양은 70.0%가 됩니다.

이건 완죠니산수다그죠?


 구 분

원 료 명 

함 량 (%) 

 오일

올리브 오일

20.0 

 보습제

 글리세린

3.00 

 유화제

 e-wax

5.00 

 방부제

 나타프레스

2.0

 용매

 물

70.00 

 

TOTALL

100.00 


여러분과 제일 처음 짜보았던 '삼합크림레시피 때와는 반대죠?


그땐 유상층과 수상층의 양을 30%-70%로 정하고 원료들을 첨가하면서 더하고 빼고 계산을 했었는데…^^

 

위의 레시피는 계산을 해 보려고 한 번 그려본’ 레시피니까 이대로 만들어 봤자 형편 없을꺼에요.

그러니 위의 레시피는 잊으시오~

 

 

대신에 여러분도 한번 이 프레임 레시피를 보고 마음 내키는 대로 레시피를 짜 보세요.

물론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원료를 써서 만드셔야 겠죠?

그리고실제로 한 번 만들어 보세요.

만들고 난 완성품이 제대로 된 아이일 수도 있고원하는 형태가 아닐 수도 있어요.

 

어떤 아이가 더 들어가고어떤 아이가 덜 들어가면 상태가 좋아질까요?

다른 아이가 대신 들어가면 더 좋아질 수 있을까요?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만약 여러분께서 딱히 아는 애들이 없네~생각나는 애들도 없네~’하신다면 지금이 여러분께서 전성분표를 다시 확인하시기에 딱 좋은 나이 때라는 거에요.

 

 

여러분께서 프레임 레시피를 가지고 레시피를 직접 만들어 보시기에는 아직 조금은 이르다고 생각해요.

하지만이렇게 맛보기 레시피 짜기를 보여드려서 성분표를 보시는 게 왜 필요한지그리고 레시피 짜기가 그저 별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UPDATE: 

레시피의 '작성(creating)'과 '복제(duplicating)'는 크래프팅에 꼭 필요한 단계인데도 이걸 설명하는 포스팅을 본 적이 없는 거 같네요...

이게 뭐, 공공연한 비밀은 아닐텐데...


원래 제가 ‘기본 지식부터 레시피 작성까지’ 가르쳐 드린다고 했던 거라서 나중에 알려드리려고 한 내용이긴 한데…

좀 당겨서 '레시피 작성과 복제'에 대해서 포스팅을 한두 개 정도 더 올릴 예정입니다. 


오늘도 좀 어려운 듯 한가요?

어떻게 하시라고요?

 

네에편하게 주욱읽어가세요.

알았죠?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하세요! 

예전부터 제가 여러분께 늘 성분표를 확인하시라고 누누히 말씀을 드려왔습니다.

어떠신가요?

다들 이제는 화장품을 고르시기 앞서서 성분표를 들여다 보는 습관이 생기셨으리라 믿………을 수 있을까요? ^^

 

 

여기에는 몇 가지 노림수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성분표를 자주 읽어보는 습관을 통해서 화장품 원료명에 익숙해 지자~’라는 게 첫 번째 이유고요

들어가 있는 아이들의 이름을 구분하면서 나한테 맞는 성분내가 싫어하는 성분좋지 않은 성분을 구별해 내자~’라는 게 두 번째 이유였고요

그 다음에는 성분표를 가지고 대략의 레시피를 유추해 내 보는 연습도 해보고

마지막으로는 각자에게 맞는 나 만의’ 레시피를 만들어 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약간 어렵겠지만오늘은 간단히 맛보기 포스팅이라 생각하고 읽어주세요~

 

무슨 제품을 예로 들어볼까 하다가

제 책상 위에 있는 아비노(Aveeno) 데일리 모이스쳐라이징 로션 (Daily Moisturizing Lotion)’이라는 제품의 전성분 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저는 아비노와 일체의 이해관계가 없고어떤 나쁜 마음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 포스팅은 여러분께 저의 지식과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쓴 것일 뿐 제품이나 회사를 선전하거나 폄하하기 위한 의도는 전혀 없다는 것을 먼저 밝힙니다아셨죠?

 

한글로 된 전성분 표를 찾아보니

 


정제수글리세린디스테아릴디모늄클로라이드페트롤라툼이소프로필팔미테이트세테아릴알코올디메치콘귀리가루 ,벤질알코올소듐클로라이드

 

라고 되어있네요.

 

눈에 익거나 자주 읽었던 성분이 있는지 한 번 훑어보시죠

있을 수도 있고없을 수도 있겠죠

 

그 다음에는 얘네들이 착한 아이들인지 아니면 좀 반항기가 농후한 아이인지 알아보려고 하는데

이렇게 한글로 쓰여진 이름표로는 누가 갑돌이고 누가 갑순이인지 알아보기 힘들죠.

한글로 성분을 설명해 놓은 사이트나 블로거님이 어디엔가 분명히 계시겠지만우리는 잘 알려진 EWG의 스킨딥(Skin Deep) 사이트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EWG는 건강한 환경조성을 위해 다양한 연구/조사-교육 및 사회개혁 운동까지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 비영리 사회 환경운동 단체입니다.

 

 

특히 이곳의 스킨딥(Skin Deep)이라는 온라인 데이터 베이스에는 무쟈~게 많은 성분들에 대한 설명과 인체-환경적 위험도를 알기 쉽게 해 놓았어요.



분류표 기억하시죠?

이 등급이 낮을 수록 인체에 무해하고 환경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없습니다.

 

위의 한글표기로는 검색이 안되니까 영문표기를 같이 써보겠습니다.

이젠 왜 영어가 필요한가 몸으로 느껴지시죠ㅋㅋ

 

정제수(water), 글리세린(glycerin), 디스테아릴디모늄 클로라이드(distearyldimonium chloride), 페트롤라툼(petrolatum), 이소프로필 팔미테이트(isopropyl palmitate), 세테아릴 알코올(cetearyl alcohol), 디메치콘(dimethicone), 귀리가루(oat powder) , 벤질 알코올(benzyl alcohol), 소듐 클로라이드(sodium chloride)

 

하나 하나 같이 보실까요?

 

먼저 (water)’…

이건 뭐 설명이 필요 없고요

 

우리가 보통 보습제로 알고 있는 글리세린(glycerin)’

정확히는 습윤제(humectant)라고 설명 드렸죠?

기억 안나시면 여기를 클릭~ 


보습제라고 해도 딱히 틀린 표현은 아니니 부담 갖지 마시고~ ^^

 

디스테아릴디모늄 클로라이드(distearyldimonium chloride)부터는 이야기가 좀 달라지죠

스킨딥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보면

 

 

왼쪽 윗부분에 제가 동그라미로 표시를 해 놓은 것처럼 등급은 ‘3등급이니 어느 정도 자극 또는 독성이 의심이 되는 데다가

화살표로 표시된 부분을 보시면 전체적으로 얼마나 위험한 가그리고 특정위험 인자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어요.

그닥 즐거운 이야기들은 아니네요.

 

마지막 동그라미를 보시면 이 아이의 용도가 나와있어요.

이 아이는 컨디셔닝(conditioning)’ 성분으로 매끄러운 느낌을 주는 용도로 사용되었군요.

사실 이 아이가 개인적으로는 제일 못마땅한데

 

원래 이 아이는 섬유 유연제로 주로 사용이 되었다네요

그러다가 이 아이의 생분해성(biodegradability)이 낮다는 이유로 점차 사용을 안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이 아이의 특징 중 두드러진 것이 정전기 방지(antistatic)’ 특성이거든요

그래서 아직도 특히 샴푸나 린스 같은 제품과 여타의 화장품에 소량씩 첨가가 되고 있어요

섬유 유연제로는 적합하지 않은 아이가 화장품에는 쓰인다…?

 


 

그 다음 페트롤라툼(petrolatum)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세린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각종 로션과 크림에 밀폐제(occlusive agents)로 사용이 되고요

피부 연화제(emollients)의 역할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름 자체에서 알 수 있듯이 천연이 아니에요.

피부에 덮혀 있는 동안은 효과적으로 수분손실을 최소화하는 장점도 있지만끈적인다는 점과 나중에 깨끗이 닦여나가지 않는다는 것과 아무래도 석유화학 제품인 단점이 있어요.

스킨딥의 유해도 평가에서도 ‘4등급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바세린을 그렇게 까지 미워하지 않는 관계로 나쁘다’… ‘싫다는 건 아니지만그래도 아비노 같은 큰 회사에서 쓴다는 게 좀 그렇죠?

 

 

이소프로필 팔미테이트(isopropyl palmitate)은 전에 봄순이 레시피를 가지고 설명 드렸었던 아이에요.

스킨딥의 유해도는 ‘0(zero, )’입니다.

이 아이는 연화제의 역할과 동시에 오일들의 끈적임과 미끌거림을 줄여주는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했었죠?

기억이 없으시다고요? 그럼 여기를 클릭~ 


세테아릴 알코올(cetearyl alcohol)은 유화제(emulsifier)의 역할이라기 보다는 점증제(thickener)의 역할과 제형 자체를 뿌~옇게 만들어 주는 역할로 쓰인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 아이의 등급은 안전한 ‘1등급입니다.

 

예전에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하는 원료들 중에서 미국 FDA가 인정하는 세 가지가 있었죠?

전혀 새로운 이야기라고요? 그렇다면 여기를 클릭~ 

 

바로 디메치콘(dimethicone), 코코아 버터(cocoa butter), 그리고 알란토인(allantoin)입니다.

그 디메치콘(dimethicone)이 사용되었군요.

디메치콘은 등급은 ‘3듭급입니다.

 

하나 눈 여겨 보실 원료는…’귀리가루입니다.

귀리는 곡물의 일종인 오트(oat)’입니다.

오트밀의 그 오트’ 말이죠

아비노는 특별히 처리된 귀리가루를 제품에 포함해 유명해 진 브랜드입니다.

정식 원료는 Avena Sativa (Oat) Kernel Flour입니다.

당연히 인체에 무해하다는‘0(zero, )’입니다.

 

이제 그 무섭다는 벤질 알코올(benzyl alcohol)의 차례입니다.

사알~짝 달큰~한 냄새가 나는 방부제(preservatives)입니다.

여타의 합성 방부제가 그렇듯이 등급은 ‘5등급입니다.

 

 

소듐 클로라이드(sodium chloride)…쉽게 말해 정제염[sodium chloride, NaCl]’입니다.

소금 성분이니 당연 전혀 무해(無害)하고요

딱히 어떤 효과가 있다기 보다는 제형을 조절하기 위해 첨가하는 부가원료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원료들을 정리해 보면

 

 

용도

위험도

정제수

용매

-

글리세린

습윤/보습제

0

디스테아릴디모늄 클로라이드

컨디셔닝

3

페트롤라툼

연화제밀폐제

4

이소프로필 팔미테이트

연화제컨디셔닝

0

세테아릴 알코올

점증제

1

디메치콘

보호막

3

귀리가루

진정컨디셔닝

0

벤질 알코올

방부제

5

소듐 클로라이드

제형 조절

0

 

이쯤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네요.

아비노의 미국 사이트를 보니 유효성분(active ingredients)이 달랑 디메치콘(dimethicone) 하나입니다.

디메치콘은 기능성(functional)’ 원료로 사용이 되었다는 거에요.



 

이게 무슨 말일까요?

 

 

이 제품의 광고문구를 보시면

 

내추럴 콜로이덜 오일 성분풍부한 에몰리언트수분이 쌓여가는걸 느껴보세요바르자마자 끈적임없이 빠르게 흡수….”

 

이 제품에는 딱히 칭찬할 만한 에몰리언트(emollients)는 없는데ㅠㅠ

굳이 따지자면 세테아릴 알코올과 페트롤라툼’ 정도…?

그리고 페트롤라툼이 첨가되어 있는데도 바르자마자 끈적임 없이 빠르게 흡수된다는 건 아마도 전적으로 이소프로필 팔미테이트 덕분일테고

피부의 수분유지는 결국 정확히는 귀리가루가 아닌 디메치콘(dimethicone)’ 때문일 거라는 점이에요.

 

그렇다면, ‘내추럴 콜로이덜…’하는 건 무엇일까요?

 


네에그렇죠

특별한 의미가 없는 마케팅용 문구라는 거에요아시겠죠?

 

그렇다고 이 제품이 나쁜 제품이라고 말씀 드리는 건 절대 아니에요.

가격 대비 품질이 괜찮기 때문이죠

 

어떠세요?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해 놓고 나니이 로션의 성분표가 한 눈에 들어오죠?

 

사알~짝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성분으로는 디스테아릴디모늄 클로라이드와 디메치콘 정도

그리고 페트롤라툼과 벤질 알코올은 우리가 되도록 피해야 할 성분들이죠.

 

여러분께서 제품을 사실 때마다 정확한 위험도 지수를 외우고 있기는 거의 불가능하고매번 찾아보기도 번거롭고 불편하실 거에요.

하지만가지고 계신 화장품의 전성분을 이렇게 정리를 한 번 해 보신다면 앞으로 화장품을 사실 때 피해야 할 성분은 쉽게 알아보실 수 있을 거에요.

 

오늘 포스팅을 정리해 볼까요?

먼저 기존 제품의 전성분표를 보고원료 성분들이 어떤 아이들인지 구분[classification]해 보았고요

각 성분의 용도를 알아보았고요

스킨딥에서 위험도를 확인해 보았어요.

 

그런데질문이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가요?

 

그렇지는 않아요.

하지만여러분께서 무작정 따라하기를 즐기시는 분들이라 할 지라도 내가 바르는 화장품내 아이들이 바르는 화장품내 부모님이 바르시는 화장품에 어떤 성분이 있고 어떤 장단점이 있는 지 알고 주도적인 입장에서 선택을 하시는 게 현명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늘 말씀 드리지만알지만 안하는 것과 몰라서 못하는 것은 천지차이니까요

아셨죠

그리고화장품 크래프팅에 흥미를 가지신 분들이라면

이렇게 전성분을 확인하고구분하고 위험도를 확인하는 과정과 친해지셔야 해요.

처음에 시작할 때는 귀찮고 번거롭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어렵게만 느껴지겠지만얼마 안 가서 그닥 어렵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실 거에요.

 

오늘은 여기까지!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 하세요! 

UPDATE: 젤(gel) 만들기의 기초

Posted 2015. 9. 15. 08:52

지난 포스팅 중에서 (gel) 만들기의 기초편에서 잠깐 말씀 드린 건데요


이론상으로는 알칼리 이온수기에서 나온 알칼리성 물(pH 8.5~9.8)로 카보머 젤을 만들 수도 있겠다라고 했었죠.

 

이미 알칼리 이온수기를 쓰고 계시는 가정도 많으니

한 번 시험 삼아 시도해 보셨으리라 믿지만

 

진짜로?

 

저도 아는 분께 알칼리 환원수를 얻어서 직접 한 번 실험을 해 봤어요.

 

먼저, 알칼리 환원수의 pH를 보니

 

 

대략 pH 7.0~7.5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좋아~

 

시험용으로 30g 정도의 카보머 젤을 만들어 보죠.

카보머의 권장량은 0.1%~0.5%이니까, 0.3g의 카보머를 덜어 놓습니다.

 

 

다음으로 알칼리 환원수 29.7g이 필요하겠죠?

하다보니 29.8g이 되었네요이 정도는 패쓰~

 

 

카보머와 알칼리 환원수를 디립다~ 섞어주시고 잘 관찰해 보세요.

저의 경우, 한참 후 카보머가 다 녹았는데도 여전히 맑은 물이네요.

pH를 재어 보니, pH 5.0 근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산성인 카보머가 녹으면서 알칼리수를 포함한 전체 용액의 산도를 끌어내린다[산성으로 만든다]’라는 거죠

 

그래서 가지고 있던 트리에탄올아민(triethanolamine, TEA) pH를 알칼리로 만들어 봤어요. 

어차피 바를 것도 아니고, 그냥 테스트 용이니까 부담없이 팍팍~ ^^

 

 

산성이던 용액 자체를 pH 7.0 근처까지 끌어 올리니 역시 젤이 만들어 지기 시작합니다.

 

 

다만, 증류수를 가지고 카보머 젤을 만들 때는 pH 7.0 근처에서는 예쁜 젤이 만들어 졌던 것과는 달리 아직 많이 묽어요.

 

트리에탄올아민을 조금씩 더 넣어가며 관찰해 보니, pH 8.0~8.5 근처에 가서야 예전과 비슷한 점도의 젤이 생기더군요.

게다가 거기서 조금만 더 넘어가면 다시 묽어지기 시작하고

 

 

쉽게 말하면, 만들어진 젤 자체가 아주 불안정하다는 것이죠.

 

이유가 뭘까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알칼리성 환원수를 만드는 기기 자체가 마그네슘, 칼륨이나 칼슘, 나트륨 등등의 미네랄 자체를 걸러내는 정수 시스템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겠네요.


물 속의 미네랄 이온들을 전기적으로 분리시키면서 용존산소와 용존수소의 양을 늘리는 게 이온수기의 특징이자 목적이죠.

그 결과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알칼리수-산성수입니다.

알칼리라서 좋고 산성이라서 나쁜 게 아니라 물 속에 산소(혹은 수소)가 더 많이 녹아 있어서 좋은 거에요.

하지만, 물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온들이 오히려 젤 형성을 방해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결론은

알칼리 환원수는 몸에 좋고 맛도 좋을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같은 크래프터들이 사용할 화장품 원료로서의 물로는 탐탁치 않다~라는 거에요.

 

 

미네랄 이온[전해질, electrolytes]이 풍부한 물은 사람들에게 더 맛있는 느낌을 주고 몸에서 흡수도 더 잘 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 오히려 우리가 쓸 물은 맛 없는 물일 수록 좋다는 거

 

맛 없어

 

, 여러분께서도 다들 알칼리수로 해보셨겠지만, 저도 궁금해서 직접 해보고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혹시 저랑 다른 결과가 나오신 분들이 계시면 알려주세요~^^

 

마지막으로

카보머 젤이 들어있던 용기를 닦아야 하는데, 원체 이 아이는 잘 닦이는 아이지만 그래도 쉽게 닦는 법은 소금을 조금 넣어두는 거에요.

전에 이미 카보머 젤의 이온 민감성(ion sensitivity)’에 대해서 말씀 드렸죠?

 

그걸 반대로 이용하는 거에요.

테스트용으로 만들어 본 카보머 젤에 소금을 솔솔~ 뿌리고 바로 카메라를 집어들었는데

 

 

그새 벌써 카보머 젤이 녹아 들어가고 있더군요.

소금이 든 용기를 흔들흔들~하니 맑은 용액이 되었습니다.

닦아 놓기도 편하죠…^^

 

, 오늘은 여기까지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 하세요!

지난 포스팅에서 쫀득~한 카보머 젤을 만들었더랬었죠…^^

마지막으로 만들었던 레시피를 불러와 보죠


Phase 

 

함량 (%) 

중량 (g) 

 물

98.32 

491.60 

 글리세린

1.00 

5.00 

카보머 

0.50 

2.50 

B

수산화 칼륨 (KOH) 10% 수용액 

0.18 

0.90 

 

 TOTAL

100.00 

500.00 


오늘은 정말 간단해요

이미 만들어 놓은 카보머 젤에 그저 알코올을 더해서 섞어주면!!!

 

그렇다면 새로운 레시피는 이렇게 되겠죠.

 


Phase 

 

함량 (%) 

중량 (g) 

 물

98.32 

491.60 

 글리세린

1.00 

5.00 

카보머 

0.50 

2.50 

B

수산화 칼륨 (KOH) 10% 수용액 

0.18 

0.90 

C 

에틸알코올 혹은 이소프로필 알코올 

 

 

 

 TOTAL

100.00 

500.00 

 

그럼 문제는 알코올을 얼만큼 더해야 되느냐~

집밥 백선생께서 잘 쓰는 말이 하나 있죠

얼만큼 넣어야 되는지 모르면 어떻게…?

 

그렇쥬적당히~

 

적당히

 

너무 성의 없는거 아냐?

이거 너무 적당히~ 하는데?

 

?

 

사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각 제조회사 마다 일정한 비율로 섞어놓았기 때문에 달라보이는 거지만, 우리는 알코올의 양을 우리 맘대로 더 넣거나, 덜 넣거나 해서 제형을 묽게 하거나 더 되게 하거나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거!

 

레시피를 보기 쉽게 줄여본다면...


 

함량 (%) 

중량 (g) 

카보머 젤 

100.00 

500.00 

에틸알코올 혹은 이소프로필 알코올 

 

 

 TOTAL

100.00 

500.00 

훨씬 보기 편하죠?

 

편하다~

 

여러분께서는 카보머 젤과 알코올의 비율을 다르게 해서 제일 좋아하는 비율을 찾아보세요.

어떻게 하냐고요?

 

 

일단, 조그만 용기 하나를 준비하시고 카보머 젤을 소량만 덜어내세요

뭐 간단한 실험이니까 5 g 도 괜찮고…10 g도 괜찮고

이건 전적으로 여러분 마음대로

물론 얼만큼 덜어냈는지는 저울로 재고 기록하셔야 되는 거 아시죠? ^^

 

당연하잖아...

 

다음에는 용기에 담긴 카보머 젤 무게의 20%의 알코올을 넣고 잘 저어주세요

예를 들어 10 g의 카보머 젤을 덜어내셨다면 알코올을 2 g 넣고 저어주시라는 거죠.

 

, 어떠세요?

이 정도면 괜찮으실까요?
좀 더 묽었으면 좋겠다고요?

 

그럼 알코올을 1 g 더 넣어 볼까요?

그렇게 되면 알코올은 모두 3 g이 들어갔으니 30%를 넣은 셈이죠.

이번은 어떠신가요?

 

괜찮은 것 같은데 혹시 모르니 조금 더 묽혀봤으면 좋겠다고요?

문제없죠

 

 

1 g 더 넣고 섞어보세요.

어떠세요? 더 많이 묽어졌죠?

 

여러분께서 알코올의 양을 늘려 섞어주시면서 잘 보셨다면 예전에 불투명하게 보였던 카보머 젤이 꽤 투명해 졌다는 걸 아실꺼에요.

좀더 아는 척 설명을 드리자면카보머 젤에 알코올이나 물을 섞으면 내용물의 굴절률(refractive index)’이 달라져서 투명하게 보이는 거에요.

지난 시간에 안알랴드렸던 거 설명 드렸죠?

이것도 그냥 편하게 읽고 지나가세요

 

역시 편하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점도는 대략 알코올의 양이 35% 정도 이더군요.

그래서 500 g을 만들기로 한 저의 레시피는 이렇게 되었습니다.


 

함량 (%) 

중량 (g) 

카보머 젤 

65.00 

325.00 

에틸알코올 혹은 이소프로필 알코올 

35.00 

175.00

 TOTAL

100.00 

500.00 

 

지난 시간, 알코올의 함량은 60% 이상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구하셔야 된다고 말씀 드리고 이유를 안알랴드렸죠?

왜냐하면 레시피에서 사용된 알코올은 35%이지만 실제로 사용된 알코올은 겨우 21% 밖에 안된다는 거에요.

 

35% X 60% = 21%

 

만약 더 낮은 함량의 알코올을 쓰셨다면 아무래도 알코올의 함량이 더 낮아지니까 살균-소독 효과가 떨어지겠죠?

 

잠깐!

난 알코올 냄새 풀풀~ 나는 것 보단 왠지 좀 향긋~한 게 더 좋은데?

 

이것 역시 문제 없습니다.

 

 

에센셜 오일이나 향유(fragrance oil)을 넣으면 되죠.

언제 넣을까요?

역시 아무 때나 적당히~인가요?

 

아니에요.

에센셜 오일이나 향유는 모두 오일이라서 수상층으로만 만들어진 카보머 젤에 따로 넣어주게 되면 고루 섞이기 힘들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알코올을 카보머 젤에 섞기 전이 좋아요.

, 이 아이들은 알코올에 녹는 성질이 있으니까 알코올에 먼저 넣으면 잘 섞인답니다. ^^

 

 

이런 아이들은 대개 0.5% 정도 들어가는데, 전 은은한 향이 좋아서 0.25% 정도만 넣었습니다.

레시피를 다시 고쳐 보겠습니다.


 

함량 (%) 

중량 (g) 

카보머 젤 

65.00 

325.00 

에틸알코올 혹은 이소프로필 알코올 

34.75 

173.75

 에센셜 오일 혹은 향유 (fragrance oil)

0.25 

1.25 

 TOTAL

100.00 

500.00 

 

사실, 판매의 목적으로 만드는 거라서 굳이 0.25% 정도의 재료 정도는 레시피에 따로 안넣고 무시하셔도 상관은 없지만, 늘 정확히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셔야 고른 품질의 크래프팅을 하실 수 있다는 점 기억하세요.

 

, 이렇게 해서 카보머 젤을 이용한 손 세정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계산이 복잡해서 필요하실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손 세정제의 수정된 최종 레시피는 아래와 같습니다.




Phase 

 

함량 (%) 

A

 물

63.75 

 글리세린

0.65 

카보머 

0.32 

B

수산화 칼륨 (KOH) 10% 수용액 

0.12 

C

에틸알코올 혹은 이소프로필 알코올

34.91 

 에센셜 오일 혹은 향유 (fragrance oil)

0.25 

 

 TOTAL

100.00 


알코올의 함량이 더해지니 전체 함량이 바뀐 것 아시겠죠?

 

그런데

.

.

.

.

.

.

.

.

손 세정제를 만들고 나서 카보머 젤이 175 g이나 남았네요

그냥 버리기에는 아까운데

 

그렇다면, 여러분의 원료 창고를 들여다 보세요.

 

알로에 베라 파우더나 알로에 베라 즙(juice)이 있을 수도 있겠죠?

아니면, 무슨무슨 펩타이드라던지 희한한 추출물을 가지고 계실 수도 있고요

이도 저도 없으시다면냉장고에 오이나 토마토 정도는 가지고 계시겠죠?

그리고 냉동실에 미강이 있다면 금상첨화고요

 

뭘 만드려고 이렇게 주문이 많을까요?

카보머 젤로 간단하지만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보려고요

 

알로에 즙이 있다면 카보머 젤에 취향에 맞게 적당히~’ 넣어주시고 섞어 줍니다.

 

 

알로에가 들어간 젤은 진정 작용이 있어서 강한 햇빛을 받았거나 휴가철에 ~ 익은피부에 좋아요.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차갑게 해서 바르면 좋아요~

몸에만 바르실 거면 에틸 알코올이나 이소프로필 알코올을 아주 조금 넣으시면 시원~한 느낌도 함께 받으실 수 있고요

 

, 계속해서 갑니다

 

 

이것도 저것도 없다면오이즙을 내거나 토마토를 조금만 믹서에 왱왱~ 갈아서 카보머 젤에 진짜 조금만섞어주세요.

 



오이나 토마토는 조금만 섞어도 카보머 젤이 화~악 묽어져요.

이유는 밑에서 설명 드릴께요~ 


저는 오이즙을 살짝 섞어봤는데, 카보머 젤의 10% 이하로 첨가하시고 휘휘~ 저어주시면 오이향이 은은한 수딩젤(soothing gel)이 되었어요. 

세안 후에 먼저 발라주시면 시원상큼~



혹시 미강이 있다면 함께 넣고 섞어주셔도 되고요

역시 적당히~’ 말이죠…^^

저녁 때, 피곤한 얼굴에 팩을 하듯이 바르시고 조금 있다가 살짝 헹구어 내세요.

오오~ 뤼후뤳쉬~ ^^

 

 

마지막으로 무슨 펩타이드나 희한한 추출물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은 적정량을 카보머 젤에 섞어주세요.

 

저는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매트릭실 3000 (Matrixyl 3000)과 아지렐린(argireline) 화합물이 있어서 이걸로도 만들어 봤어요.

대개 이런 아이들은 비싸기는 하지만 아주 조금만 들어가도 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마찬가지로 잘 섞어주신 후에 아이크림 대용으로 사용하셔도 된다는 거

뭐, 이거는 아이 젤(eye gel)이겠지만요

 

 

제가 만든 아이는 무색 투명한 젤인데 집에 들리신 어머니께서 영문 모르고 며칠 쓰시더니 말씀하시더군요...

"얘, 며칠 전에 바르라고 줬던 그거 좋더라...더 없니?"


이렇게 남은 카보머 젤을 가지고 얼굴에 바를 아이들도 만들어 볼 거라서 카보머 980을 사시라고 했던 거에요.

이젠 아셨죠들?

 

참고로, 카보머 젤에 다른 원료들을 섞으면 당연히 처음보다는 묽어지겠죠?

그런데 무얼섞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설명 드린 것처럼 카보머는 중성(pH=7.0) 가까이에서 젤이 형성됩니다.

만약 추가로 섞는 원료가 산성일 경우에는 젤이 풀어져 액체가 되어 버려요

조심하시고~

또 전번에 말씀 드렸듯이 염분이 있는 성분일 경우 역시 젤이 풀어져 버려요

역시 조심하시고~

예를 들어, 토마토에는 비타민 C도 많고 염분도 많아서 조금만 넣어도 상당히 묽어져 버린다는 거가 함정~

 

 

이렇게 휙휙~ 섞어 만든 아이들은 안정성이 굉장히 낮아요.

딱히 따로 만들어 쓰기 위한 레시피는 아니고요, 아주 기본적인 크래프팅이에요.

그냥 카보머 젤이 남았을 때 간단히 섞어 쓸 수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기 위한 거랄까

 

주의하실 점은 손 세정제에는 알코올이 들어가 있어서 방부효과가 있지만, 다른 아이들은 방부제가 전혀 없는 아이들이에요.

그러니까 한꺼번에 와장창 만들지 마시고 조금조금씩 섞어서 빨리빨리 쓰세요.

카보머 젤은 냉장보관 하시고그나마도 일주일은 안넘기시는 게 좋습니다.

도저히 아까와서 다 떨어질 때까지 두고두고 써야겠다 하시는 분은 방부제(preservatives)를 꼭 넣으셔야 되고요

 

 

하지만, 일단 한 번 만들어 보시라니깐요~

방부제 넣기 싫으실껄요~ ^^

 

싫다니깐~

 

오늘은 지난 시간 만들어 둔 카보머 젤을 가지고 알코올을 섞어 손 세정제를 만들어 보고

그외 곁다리 제품들로

알로에를 섞어 피부진정 젤

오이와 토마토를 섞은 리프레시 마사지 젤

펩타이드와 추출물을 섞은 아이 젤

 

오늘은 카보머 젤의 다양한 사용처를 알아 보았어요.

카보머 자체가 내츄럴(natural) 성분은 아니라서 반감을 가지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카보머 젤을 가지고 이런 저런 화장품을 만들 수도 있구나~하고 이해하는 것으로도 좋겠습니다.

혹은 천연 점증제를 가지고 오늘 저와 함께 하셨던 레시피로 바꾸어 가며 만들어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

 

화장품은 꼭 이런 저런 레시피로 만들어야만 해라는 법은 없어요.

그럼 레시피가 왜 필요할까요?

 

 

그거슨

레시피는 수학문제를 푸는 것처럼 어떤 정답이 있는 게 아니에요.

다만, 이런 식으로 만들 때 요런 특성을 가지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라는 일종의 가이드 라인이라는 것이죠.

 

.....

 

꼭 기억하세요

왜냐고요?

 

이유는 지금 안알랴줌.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 하세요!

지난 시간 예고해 드린 대로, 오늘은 카보머를 이용해서 기본적인 (gel)’을 만들어 볼 꺼에요.

 

먼저 카보머를 꺼내기 전에

카보머를 중화시키기 위한 알칼리 수용액을 미리 만들어 두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수산화 나트륨이나 수산화 칼륨은 물에 녹는 과정에서 열이 발생하거든요...

 

 

제가 사용하기로 한 농도 10% 의 수산화칼륨으로는 따뜻~해 지는 정도겠지만, 혹시라도 더 뜨거워질 수도 있으니 화상 조심하시고...

혹시 실수로라도 수산화 칼륨 통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만들어진 수용액은 반드시식은 다음에 사용하셔야 합니다.

그러니까 얘부터 미리 만들어 두시면 다른 아이들 준비하는 동안 혼자 식어있게 된다는 거! ^^

 

그리고, 10% 수용액을 만들 때도 질량-부피비(w/v), 질량-질량비(w/w), 부피-부피비(v/v) 등등 머리 아픈 여러가지 방식이 있습니다만

우리가 사용할 용액은 그저 pH 조절용이니 가장 쉬운 방법인 질량-질량비(w/w)’로 만들기로 할께요.

 

일단 수산화 칼륨 수용액은 10% 정도의 농도로 10 g 정도면 충분할 꺼에요

사실 이 정도로도 남지 않을까 싶지만


 

함 량 (5)

중 량 (g) 

물 

90.00  

9.00  

 수산화 칼륨 (KOH)

10.00  

1.00  

TOTAL

100.00  

10.00  

 

드디어 카보머 젤을 만들 레시피를 만들어 보죠

 

만들 양은 아예 500 g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거를 조그만 통에 담아서 다니면 언제 다쓸까 모르겠습니다만…^^

 

 Phase

 

함 량 (%)

중 량 (g) 

A

물 

100.00 

500.00 

 카보머

 

 

B

 수산화 칼륨 (KOH) 10% 수용액

 

 

TOTAL

100.00 

500.00 

 

레시피를 잘 보시면 물과 카보머가 phase A이고 수산화칼륨(KOH) 10% 수용액이 phase B인 것을 확인하세요.

먼저 물과 카보머를 먼저 섞은 후 알칼리를 섞을 거에요.

, 카보머가 수용성이기는 하지만 고운 가루형태라서 녹이기가 무척이나 어렵다는 게 함정ㅠㅠ

 

 

쉬운 방법은 카보머를 풀고, 핸드믹서로 앵앵~ 섞어주시고 하루 저녁 두시는 거에요

다음날 아침이면 고르게 섞여있는 카보머 용액을 만나실 수 있을 꺼에요.

 

이제 만나러 갑니다.

 

와이프도 함께 쓸 꺼니까 와이프의 피부 보호를 위해 글리세린을 1% 만 넣을 거에요.


 Phase

 

함 량 (%)

중 량 (g) 

A

물 

99.00 

495.00 

글리세린 

1.00 

5.00 

 카보머

 

 

B

 수산화 칼륨 (KOH) 10% 수용액

 

 

TOTAL

100.00 

500.00 


하나 알아두셔야 할 것은 글리세린 1%가 들어간 손세정제는 아주 살~, 이거 좀 끈적거리…’하실 지도 몰라요.

끈적이는 거 싫어하심 0.5% 정도나 아예 안넣으셔도 괜찮아요.

 

참고로, 카보머를 물에 푸는 다른 방법은 글리세린에 먼저 적시고 [습윤]’ 나서 물에 풀면 잘 풀려요~

하지만, 여기서는 글리세린의 양이 겨우~ 1%라서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것도 함정ㅠㅠ

 

 

위에서 말씀드린 점도를 얻기 위해서 카보머는 0.5 %를 넣기로 하겠습니다.

 

 Phase

 

함 량 (%)

중 량 (g) 

A

물 

98.50 

492.50 

글리세린 

1.00 

5.00 

 카보머

0.50 

2.50 

B

 수산화 칼륨 (KOH) 10% 수용액

 


 

TOTAL

100.00 

500.00 



 

이제 남은 건 수산화칼륨의 양인데

여기서 반드시 알아두셔야 할 점이 있어요.

 

수산화칼륨 수용액을 넣을 때는 한꺼번에 다 넣지 마시고, 어느 정도 넣고 점도를 확인하고 pH 도 확인해 보고

또 어느 정도 넣고 점도를 확인하고 확인하고이런 측정을 자주 하면서 넣어주세요.

 

 

왜냐…?


 

원칙적으로는 카보머를 중화시키기 위해서는 화학적인 정량 계산법이 필요합니다.

한 마디로 계산을 해야 한다는 거죠


허걱

 

그런데, 언제 우리가 그런 계산을 하고 있겠어요그죠?

 

그렇지!

 

게다가 더 문제는 계산을 해 봐도 이게 계산처럼 맞아 떨어지지도 않아요

 

그렇지…? 다행이야

 

저의 레시피는 이렇게 되었습니다. 


 Phase

 

함 량 (%)

중 량 (g) 

A

물 

98.50 

492.50 

글리세린 

1.00 

5.00 

 카보머

0.50 

2.50 

B

 수산화 칼륨 (KOH) 10% 수용액

0.18

0.90 

 

TOTAL

100.00 

500.00 


용매로 사용하실 물이나 카보머 등 여러 조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수도 있어요.

저의 경우는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물이라서 좀 특별한 처리가 되어있어요.

그렇다는 건 제가 사용한 양과 여러분이 사용할 양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죠.

 

여러분께서 만들 때에도 저처럼 아주~ 조금만 필요하실 수도 있고

아니면 미리 만들어둔 10g 의 수산화칼륨(10%) 용액이 다 필요할 수도 있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알칼리를 조금씩넣으시면서 확인해 보시라고 말씀 드리는 거에요

어차피 수산화칼륨은 강()알칼리에 속하니 적게 쓸 수 있으면 더 좋기 때문이죠.

카보머가 찐득~한 젤을 만들기 시작할 때가 거의 중성에 가까와졌을 때니까, 조금 적게 들어간다 해도 조금 더 묽은 제형이 나오는 것 말고는 큰 문제가 없으니 이 점 참고하세요.

 

그리고 레시피에서 보시면, 글리세린-카보머-수산화칼륨 수용액이 들어갈 때마다 물의 양이 그만큼 줄어드는 거 확인하셨죠?

왜 그러는지는 이미 다들 알고 계시겠죠?

모르시겠다고요?

그럼 여기서 확인하세요~ 


, 알칼리를 넣었으니 팔이 빠질 정도로 겁나~ 저어 주세요.

힘드시죠?

 

힘들어ㅠㅠ

 

~짓말~

카보머는 휘휘~젓는 거 그렇게 안힘들어요

하지만 저는 도깨비 방망이를 사용합니다. ^^

 

 

이리저리 섞어주면 걸쭉~ 지면서  약간은 불투명한 젤이 완성되었다는 !

 


파는 제품은 투명한 이건 뿌옇게 보이냐고요?

이것도 지금은 안알랴줌.

 

 

어쨌거나 조금 덜어 발라보니 역시 글리세린 땜시 뒷맛이 약간 끈적이는 거 같다는ㅠㅠ

하지만, 아직은 끝난게 아니라는 거!!!

 

여기서 또 하나 재미있는 실험을 해 볼까요?

카보머 젤을 조금 덜고는 거기에 소금을 솔솔~ 뿌려 보세요.

슥슥 저어주면쫀득~했던 젤이 다 녹아서 물이 되어버렸네요.

 

이건 카보머의 이온 민감성(ion sensitivity)’ 라는 특성 때문에 생기는 현상인데요

젤 구조에 소금 이온이 첨가되면서 양이온과 음이온의 반발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카보머가 들어 있는 제품은 어느 것이든 소금을 솔솔~ 뿌려보세요.

헤어젤~ 로션~ 크림~ 분야과 종류를 가리지 않고 금방 묽어지는 걸 보실 수 있어요.

물론, 카보머가 얼만큼 들어있냐에 따라 묽어지는 정도도 달라지겠지만요…^^

 

일전에 설페이트-아마이드(sulfate-amide) 계통의 샴푸에 소금이 들어가면 점도가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 드린 적이 있어요.

이것과 정반대의 현상이죠?

싸구려 샴푸와 헤어젤을 구하셔서 아이와 함께 소금을 뿌려가며 실험해 보세요.

그리고는 좋아하는 아이에게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면 어떨까요?

모르시겠다고요?

그럼 여기서 확인하세요~ 

 

오늘은 여기까지 카보머를 이용한 젤(gel)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참고로 먼저 카보머를 녹이고 알칼리로 점도를 올리는 방법만이 옳은 건 아니에요.

오히려 간단히 만들기에는 물과 알칼리를 먼저 섞고나서 카보머를 첨가해서 만드는 방법이 더 쉽답니다.

첨가하는 알칼리의 양을 조절하기가 좀 까다로와서 그렇지, 카보머를 풀기에도 이게 훨씬 쉬워요…^^

일단 해보시면 아시겠죠…아래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아님, 여기를 클릭하세요~ 



 

, 다음 시간에는 알코올을 사용해서 마저 손 세정제 만들기를 끝마칠 꺼에요.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하세요!


젤(gel) 만들기의 기초

Posted 2015. 8. 26. 05:41

언제부턴가 자동차에 젤 타입의 손 세정제를 가지고 다니며 가끔씩 손을 닦는 게 익숙해 졌어요.

어릴 때는 그냥 슥슥 옷에 닦고는 했는데도 괜찮았는데 이젠 여기저기 세균이 보이는 듯

 

그나마 가지고 있는 손 세정제도 다써가는데 마켓에 잠깐 들러 사러가는게 왜 그리 귀찮은지

비싸지도 않은 거 왕창 만들어 놓고 야금야금 쓰는 건 어떨까 싶어서 실행에 옮겨봅니다.

 

야금야금~

 

먼저, 어떤 목적으로 만들 것인지 한 번 생각을 해보죠

 

1.    원래 목적이라고 하면살균-소독이 당연하고요

2.    제형은 스프레이로 뿌리는 형태보다는 (gel)’ 형태로 만들어 짜서 쓰고 싶어요

3.    향은 은은한 향기가 나면 좋겠다, 이정도…?

 

이젠 무슨 재료가 필요할 지 생각해 보죠

 

먼저, 살균-소독의 주체가 될 알코올은 에틸(ethyl) 알코올이나 이소프로필(isopropyl) 알코올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 주의하실 점은 알코올의 함량이 적어도 60% 이상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구하셔야 해요.

이유는 지금 안알랴줌.

 

 

그 다음 (gel)’ 형태를 만들기 위한 점증제(thickener) 성분으로는 실리콘, 카보머(carbomer), 잔탄검(xanthan gum) 등등이 있는데

약간 논란의 여지가 있는 성분이기는 하지만 저는 카보머 940’을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좀 있어보이려고 결정했습니다라고 썼습니다만

결정적인 이유는 제가 가지고 있는 카보머 940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고

 

머쓱~

 

얼굴에 바르는 게 아니라 잠깐 잠깐 손 세정을 위한 거라서 이걸 쓰는 거에요.

만약, ‘이 기회에 카보머를 사야지~’하시는 분은 꼭 카보머 980’을 구해주세요.

이유는 지금 안알랴줌.

 

 

카보머 940과 카보머 980의 차이점은 이웃이신 훈즈님이 설명을 해 놓으신 글이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참고하세요~ ^^

 

카보머는 시큼~한 식초 냄새를 풍기는 물에 녹는 하얀 색 가루형태인데요

시큼한 향에 이미 눈치를 채셨겠지만, 얘는 물에 녹으면 수용액 자체를 산성이 되게 해 주는 아이에요.

웃긴 게 산성(낮은 pH)에서는 아무런 성질을 보이지 않다가 중성(pH=7.0)’에 가까와지면 주변의 물분자를 끌어당겨 부피가 원래보다 1000배 가량 커지는 특징이 있어요.

이런 특성을 이용해서 을 만드는 거에요~

 

25ºC에서 0.5% 카보머 수용액의 점도(viscosity)는 대략 45,000-70,000 cps 정도를 나타냅니다.

전에 cps에 대해 설명할 때, 벌꿀의 점도가 대략 10,000 cps를 나타낸다고 말씀 드렸으니 감이 오시죠? ^^


 

그렇다면또 하나의 성분이 필요하겠네요.

바로 산성 수용액을 중성으로 중화(中化)시켜줄 알칼리 성분 말이지요.

 

예전에는 싸고 편리하다는 트리에탄올아민(Triethanolamine, TEA)를 많이들 썼는데 요즘은 아민계통의 독성 때문에 말이 많아서 수산화나트륨(NaOH)이나 수산화칼륨(KOH)를 사용할 예정이에요.

 



먼저 수산화나트륨이나 수산화칼륨은 작은 알갱이(granules) 형태로 되어있는데

화장품을 만들면서 직접 알갱이를 첨가하면 양을 조절하기도 어렵기도 하고, 자칫 많이 들어가면 피부 자극이 겁~나 심해지는 관계로 미리 물에 소량 녹여놓고 그 수용액을 첨가하는 방법을 이용할 꺼에요.

그래서 저는 수산화칼륨 10% 수용액을 만들어 놓고 그 수용액을 가지고 pH를 조절할 예정입니다.

이 방법이 안전하니까요

 

 

수산화칼륨이나 수산화나트륨이 없으면 어떻하냐고요?

좋은 질문이시네요

 

 

여러분께서 화장품 크래프팅을 하신다면 화장품의 pH는 아주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원료 성분의 특성에 따라 산성 또는 알칼리성으로 치우져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때 pH를 원하는 정도로 맞춰주기 위해 수산화칼륨이나 수산화나트륨, 그리고 구연산(citric acid) 정도는 집안의 상비약처럼 가지고 계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그래도 추가로 지출하는 게 싫으시다면

저는 써본적 없지만

알칼리 이온수기에서 나온 알칼리성 물의 pH 8.5~9.8 정도까지 나온다니 이론상으로는 이걸 사용하셔도 되겠네요.

저의 레시피와는 다른 비율이 될 것이 분명할테지요해 보신 분 있으심 알려주세요~ ^^

 

향은 건강을 생각하시고 내츄럴~한 걸 원하시면 에센셜 오일을

딱히 그렇지 않다면 다른 향료(fragrance oil)을 사용하셔도 무방합니다만, 사용하실 향료는 화장품용[cometic grade]’으로 구하시고요

 

, 필요한 원료들을 적어 보면

 

1.     에틸 알코올 혹은 이소프로필 알코올

2.     카보머 980

3.     수산화 나트륨 (NaOH) 혹은 수산화 칼륨 (KOH)

4.     에센셜 오일 혹은 향료 (fragrance oil)

 

네에~?

벌써 어렵다고요…?

 

 

그럼 어떻게 하셔야 한다고요?

그렇죠!

 

마음 편하게 가지시고 그냥 주욱~읽어가시면 됩니다.

 

~ 편하다!

 

오늘은 여기까지~

, 정리해 볼까요?

 

1.     먼저 원하는 세정제의 타입과 조건을 골라봤고요

2.     젤 타입의 손세정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원료들을 알아봤고요

3.     중요한 재료인 카보머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어요

 

크래프팅은 크게 두 과정으로 나누어 만들어 볼꺼에요.

다음에는 카보머를 이용해서 실제로 을 먼저 만들어 보고, 또 그 다음 포스팅에서는 만들어진 카보머 젤을 가지고 본격적인 손 세정제를 만들 예정입니다.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 하세요~

오늘 아침 샤워를 하고 거울을 보니 왠 늙다리 아저씨가 저를 마주보고 있더군요ㅠㅠ

 

넌 누구니..

 

얼굴에 뭐라도 찍어 발라줘야 겠구나 싶어서 로션을 꺼내니 그나마도 병 바닥에 조금 남아있네요.

이런 된장~

 

바닥에 남은 로션을 덜다보니 여러분들과 함께 생각해 볼 주제가 생각이 난 거죠. ^^

그러지 않아도 지난 번 점도에 대한 포스팅을 올리고 나서, 왠지 모르게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되는데 도무지 어떻게 보충설명을 할까 고민 중이었거든요.

 

화장품의 용기의 모양을 생각해 보면 정말 다양하죠

하지만, 색상과 디자인을 빼고 나면 가장 흔한 형태 세 가지로 줄일 수 있어요.

 

  • 모양
  • 모양
  • 튜브모양

 

그 중에 타입 제품을 사용하는 분들이 거의 모두거쳐가는 동일한 동작이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

.

.

.

.

.

.

.

.

맞아요

손바닥에 탁탁치는 동작이랍니다. ^^

 

 

왜 그럴까요?

당근 모르시겠죠?

 

 

하지만, 우리의 뇌는 전문적인 물리학에 대한 이해가 없는데도 몸은 이미 알고있다는 거

 

몸은 정직해...?

 

지난 포스팅에서 전단 응력(剪斷 應力, shear stress)에 대해서 잠깐 말씀 드렸죠?

그거랑 관련있는 어려운 말 하나 더 알려드려요~ ^^


바로 전단 감소(shear thinning)’라고 하는데

보통 때는 점도가 높은 상태로 있다가 어떤 힘이 가해지면 묽어지면서 흐르게 되는 현상을 말하는 거에요

한마디로 병을 치면 내용물인 로션의 점도가 낮아지는[묽어지는] 효과가 난다 이죠.

 

점성을 갖는 아이들을 유체(fluid)라고 부르는데, 점성은 유체에 따라 다르답니다.

과연 유체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크게 보면 아래처럼 나눌 수 있습니다.

 

  • 뉴튼 유체(Newtonian fliud)
  • 가소성 유체(Plastic fluid)/의가소성 유체(Pseudoplastic fluid)
  • 팽창성 유체(Dilatent fluid)
  • 칙소성 유체(Thixotropic fluid)

 

이것도 어려워 보이죠?

그럼 어떻게 하셔야 한다고요?

그렇죠!

 

마음 편하게 가지시고 그냥 주욱~읽어가시면 됩니다.

이 여름이 가기 전 수박 겉핥기의 달인이 되어 봅시다~ ^^

 

 

먼저, 뉴튼 유체는 외부에서 전달되는 힘이나 하중하고는 전혀~전혀~ 관계없이 일정한 점도를 유지하는 아이들이에요.

을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아무리 젓고 흔들고 해도 물이 더 묽어진다거나 갑자기 끈적해지는 경우는 절대 없죠

항상 일정한 점성을 보이는 이런 아이들을 말하는 게 뉴튼 유체입니다.

 

올리비아 뉴튼 존, 이 분과는 관계 없습니다.

 

문제는 비뉴튼 유체(non-Newtonian fluid)’인데

크림과 로션, 젤 같은 대부분의 화장품들이 전형적인 비뉴튼 유체에 속한다는 거

다시 말해서 화장품에 어떤 충격에 따라 내용물의 점도가 살짝쿵~ 변할 수 있다는 말이죠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Yyvq9fHtam8



 

가소성 유체나 의가소성 유체는 화장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인데요

이 아이들은 꽤 높은 점성을 가지고 있다가 어떤 힘이 전달이 되면 맥없이 탁 풀어져서 흐르게 되어 버리죠.

토마토 케쳡을 생각해 보시면 되요.

 

바닥에 굳어버린 듯한 토마토 케쳡 병도 몇 번 탁탁 치고 짜내면 다시 좌아악~

잘 못 치면 옷에 촤아악~

그럼 내 입에선 비명이 꺄아악~

 

 

화장품도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병을 손바닥에 탁탁 쳐서 바닥에 있는 내용물을 꺼내 쓸 수 있는 거에요. ^^

 

다음으로 팽창성 유체는 가소성 유체와 반대의 작용을 보이는 아이에요.

어떤 힘이나 충격이 전해지면서부터 점도가 증가하는 특징이 있어요.

실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는 아니죠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jYi8s9vAjOs

 

마지막으로 칙소성 유체는 움직이거나 힘을 가했을 때는 액체 가까운 졸(SOL) 상태가 되고

힘이 제거되고 안정되면 점도가 올라가는 겔(GEL) 상태를 유지하는 특징이 있어요.

 

무슨 말이냐~ 하면

이 아이는 어떤 힘이나 충격이 가해지면 의가소성 유체처럼 점성이 확~ 줄어들게 되요.

그리곤 주르륵~

 

역시 충격을 받으면 주르륵...

 

그런데 문제는 그 힘이나 충격이 없어지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물론 무슨 용수철 처럼 띠용~ 하고 돌아가는 건 아니고, 천천히~ 시간을 두고 돌아가는 거죠.

 

이런 거 아닙니다.

 

예전에 제가 다 만들고나서 몇 일이 지나면 더 단단한 제형이 된다고 했죠?

대부분의 젤이나 크림 같은 아이들이 이런 칙소성 유체의 성질을 조금지니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크림이나 젤을 만들고 나면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보다 좀더 단단한 제형을 나타내는 이유랍니다.


오늘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을 통해 화장품과 관련된 물리학을 살짝~ 알아봤습니다.

수제 화장품이란 아이가 그냥 이것저것 섞어서 대강 만드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간단해 보이는 과정 속에 많은 자연법칙과 이론이 함께 녹아있다는 기억하세요!!!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하세요!

내 화장품아, 흘러라~ 흘러~

Posted 2015. 8. 18. 03:53

휴우지난 주 포스팅을 사알~짝 건너 뛰었습니다.

지지난 주부터 컨디션이 안좋더니 급기야 지난 주에는 하루 결근까지

와이프는 제가 나이를 먹어서 그렇다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예전에는 아프면 하루 푹 자고 나면 회복이 되곤 했는데, 이젠 하루를 몽창 쉬었는데도 저체력으로 시달렸습니다.

여러분도 더운 날씨 건강에 각별한 신경을 쓰시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제가 사는 동네의 기온이 죽죽~ 올라가더니 지난 주말에는 섭씨 43.3도를 찍더군요ㅠㅠ

저는 이번 주도 무섭습니다.

 

어쨌거나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죠.

토너나 에멀젼 같은 액상(液狀) 아이들을 뺀다면, 화장품의 특징은 아시다시피 물 보다 좀 끈줘~억하다는 게 특징

각 제품 마다 끈적임이 다르죠.

 

이쯤되면 여러분께서는 슬슬 눈치를 채실 때가 되었죠ㅋㅋㅋ

오늘의 이야깃거리는 바로 점도(viscosity)’입니다.

 

점도라는 주제 자체는 적용범위나 분야가 무쟈게 크고 어려워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죠겉만 살짝 핥아보는 거에요. ^^

 

 

함 가 볼까요?

 

화장품에서 점도에 대한 분야를 유동학(流動學, Rheology)이라고 하는데

, 화장품만이 아니긴 하지만요…^^

이건 외부의 힘에 대해 어떤 물질이 얼만큼 변형하는 가에 대한 영향을 알아보는 학문이랄까

 

그래?

괜히 진땀이여기 좀 덥나…?

 

 

여기서 중요한 용어가 바로 전단 응력(剪斷 應力, shear stress)이라고 하는데,  위키피디아에서는 물체 표면에 평행하게 작용하는 단위면적 당의 힘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것 참슬슬 화가 나려고 하네~

 

이때 등장하는 개념이 점도(또는 점성,  viscosity)입니다.

점도란 아이의 학술적인 정의는 어떤 유체(fluid)의 전단응력(shear stress)와 전단(shear rate)의 비율을 표현한 물리적 단위입니다 .

 

캬아~쉽게 말하란 말이닷!

 

~~

왠지 있어 보일 것 같아서 일부러 어려운 말로 도배를 해서 겁나게 어려워 보이지만, 쉽게 말하면 어떤 유체의 끈끈한 정도를 말하는 거죠

 

~~ 진작 이렇게 설명했어야지!!!

 

맞을래?

 

제가 전에 말씀 드렸잖아요

어려워 보이면 어떻게 하셔야 한다고요?

그렇죠!

 

마음 편하게 가지시고 그냥 주욱~읽어가시면 됩니다.

 

그래도 이거 좀 어려운데이게 정말 중요하긴 한거지?

 

 

요즘 세간의 인기를 구가중인 백종원 선생아시죠들?

저도 무쟈~게 좋아하는데

어쨌거나 이분이 자주 하시는 말 중에

 

 

양념을 쏴~악 넣고 만들어요그럼 간이 딱 맞아유

근데 좀 짜다…? 어떻게

그렇쥬물을 넣으면 되요

그리고나서 , 나는 물 많은 요리를 만든거야라고 하면 되유

 

 

그런데 요리에서는 가능한 상황 전개이지만, 우리 같은 화장품 크래프터에게는 글쎄요…^^

원료들을 쏴~악 넣고 레시피 대로 만들었는데  좀 묽다…?

그렇다고  ‘, 나는 좀 묽은 크림을 만들었어라고 할 수는 없잖겠어요?

 

대략 이런 느낌?

 

로션을 만들 때마다 점도가 달라진다면…?

만들어 나오는 제형을 보고 묽으면 로션, 되면 크림 할 수는 없잖아요…^^

 


사실 점도는 일전에 말씀드린 화장품 원료의 구분에서 심미적(aesthetic) 원료를 사용해서 조절하는 거에요.

  

무슨 말이냐?

어떤 제품의 점도와 특성/효과와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큰 연관은 없다는 것이죠.

같은 효과를 내는 제품이라도 묽은 제형을 원하는 분은 로션타입을

단단한 제형을 원하면 크림 타입을 선호한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화장품 제조 회사에서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도록 일정한 점도를 유지시키는 게 중요한 거랍니다.

 

마지막으로

점도에 대한 정보에서 가끔 cps라는 말을 접하게 되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시는 분이 더 많겠죠

 

아마도

 

이건 점도의 단위를 말하는 건데요

최초로 점도의 정의를 내린 프랑스 과학자 Poiseille의 이름 첫 글자를 따서 센티미터할 때의 센티(centi-)’라는 접두사를 붙여서 불어로는 쐉띠뽜~, 영어로는 센티포이즈로 부르고 cps 로 표기하는 것입니다.

있어보이죠? ^^

 

있어 보여~

 

참고로 섭씨 20도의 물을  1 cps로 정했고, 벌꿀은 대략10,000 cps가 나오니 비교가 되시겠죠?

 

하지만, 점도라는 걸 단순히 cps 값만 가지고 판단할 수 는 없어요.

푹푹 찌는 아마존 밀림 속에서 벌꿀의 점도와 한겨울 시베리아 벌판에서의 벌꿀의 점도는 당연히 다르겠죠?

같은 물질이라도cps 값을 측정했을 당시의 온도나 습도, 그 밖의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거 잊지 마세요

 

, 오늘은 간단히 점도(viscosity)에 대해 알아봤어요.

크래프팅을 하시면서 점도의 매력에 한껏 빠져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거라 생각해 봅니다.

 

다들 즐거운 크래프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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